<div><font color="#000000">난 동유럽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나라나 마을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 마을에 관광객들이 없는 편이 나을 것이기에.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마을은 특별한 구석이 없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구성원 모두가 이름을 알고 지낼 만큼 작은 마을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거의 모두의 얼굴은 익히고 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꽤 큰 마트도 있었고, 영화관, 괜찮은 학교들이며 흥미로운 건물에 교회는 차고 넘칠 만큼 있었지만,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가장 자랑스러운 건 역시 거의 0에 가까운 범죄율이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최악이라고 해봐야 10대 몇 명이 낡은 건물을 망치는 정도였으니 그를 제외하면 나라에서도 가장 안전한 마을인 셈이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혹시라도 그곳에 가게 된다면 아마 사람들이 자신들의 집이 누가 들어올 수 없게 안전한지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몇 번이고 확인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비록 매월 마지막 날에 가야만 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난 그걸 아주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매월 마지막 날만 되면 죽어라 반복했으니까.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어머니는 아버지가 일을 나갈 때면 입맞춤을 하셨고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걱정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버지는 언제나 그러겠노라 약속했고 그 약속을 깬 적은 없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그 날이 되면 학교도 가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어머니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밖에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이들도 반항적인 십대들도 애완동물들과 함께 온종일 집안에 있어야 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나중에 모두가 그렇게 갇혀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뻔한 일이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친구들과 모여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가 지도록 놀다가 집으로 갈 시간을 놓치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러니 아예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게 안전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아버지는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즉시 폐쇄에 들어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할아버지 할머니는 언제나 우리 집에 와 같이 밤을 보내셨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거실에 앉아 부모님이 세심하게 집의 모든 문을 걸어잠그는 걸 바라봤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아버지는 주의를 기울여 집의 모든 문과 창문을 걸어잠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어머니는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재차 모든 잠금장치들을 학인하며 목록에 가위표를 그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 작업이 끝나면 다시 한번 집을 둘러보고 아버지는 또 잠금장치들을 확인했으며 어머니는 블라인드를 내리고 커튼을 쳤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러고 나서는 벽난로를 철판으로 덮고는 숙련된 솜씨로 나사를 조인 뒤 앞문과 뒷문에도 똑같은 처리를 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침이 되면 철판들은 다시 나사를 풀어 다락방에 가져다놨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겨울 동안 이짓을 하는 건 정말 끔찍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벽난로에 불도 피울 수 없어 담요 무더기를 덮는 게 고작이었지만 여섯겹이나 덮어도 전혀 따뜻하질 않았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폐쇄 의식이 끝나면 우린 거실에 모여 거실문도 닫고 밤이 지나길 기다렸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말을 할 순 있었지만 소리 지르는 건 안 됐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무도 말할 기분이 든 적은 없었지만. 잘 수도 있었지만 아무도 그럴 정도로 긴장이 풀려있진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할아버지의 등 때문에 언제나 소파를 침대로 남겨뒀지만 말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우리 모두는 극도로 긴장한 상태여서 조그마한 소음에도펄쩍 뛰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가구들이 조금이라도 삐걱거렸다간 모두 심장마비가 걸릴 뻔하는 데다 재채기는 우릴 공황상태에 몰아넣을 수도 있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우린 석유 등잔 두 개를 켜놨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빛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만에 하나 누가 나가야 할 때 어둠 속에 남겨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세 번째 등잔도 있었지만 그건 화장실 갈 때 썼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리고 그때조차 우린 혼자 가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같이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내가 가야 할 때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함께 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화장실 문은 열린 채로 두어야 했고 무슨 일을 봤던 간에 물을 내려서는 안 됐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리고 누굴 데려가든 간에 아버지의 샷건을 들고 가야 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 동안 거실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수렵용 엽총을 들고 있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이날만큼 내 몸이 싫었던 적은 없었다. 오줌 싸고 똥누는 게 싫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무장한 남자들을 뒤에 데리고 등잔이 드리우는 무시무시한 그림자를 보며 어두컴컴한 복도를 가로질러야 하다니,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었기에 난 언제나 최대한 오랫동안 참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냥 전등을 켜는 건 허락되지 않았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빛도, 소리도, "그들"의 주의를 끌 수 있는 건 전부 금지됐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아기나 어린이들이 있는 집은 특히 힘들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기가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으니까. 아이들은 시끄럽게 울며 성질을 부려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우리 마을은 다른 모든 마을에 비해 아이들이 많이 묻혀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애타게 아이를 조용히 시키는 부모가 실수로 질식시켜버리는 사고가 많이 일어난 까닭이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은 체포당하지도, 심지어는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모두가 부모들을 그지경까지 몰고 간 공포가 어떤 건지 이해하고 있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밤은 대체로 조용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난 혼자 카드를 갖고 놀며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책을 읽어 눈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가끔은 겁에 질려있단 것마저 잊을 정도로 지루해질 때도 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하지만 시끄러운 밤도 있었다. 그들이 우리 집 아주 가까이서 돌아다닐 때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 누구도 그들이 가까이 있을 땐 거실조차 떠날 수 없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만일 정말 참을 수 없다면 양동이에 일을 봐야 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아마 무엇이 우릴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문제는 나 역시 그게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번도 뭘 본 적이 없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무도 매월 마지막날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주 어렸지만 이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님께 딱 한 번 물었던 적이 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대체 그 밤에 밖을 돌아다니는 게 뭐냐고.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버지는 떨며 말했다. <strong>"사악한 존재지"</strong> 아버지도 그걸 모르는 것 같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하지만 그게 사악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주 뼈에 새길 정도로. 밤이 다가올 때면 동물적 본능이 일어나 우리에게 뭔가 잘못된 게 있다고 알리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매월 마지막 날은 언제나 맑았지만 흐리게 느껴졌다. 해가 갈수록 점점 눈에 들어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매번 햇빛은 푸르스름해져갔지만...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뭐, 그저 완벽하게 쨍쨍한 날씨처럼 보였다. 절대 비는 오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계절을 불문하고 온도는 언제나, 온종일 22도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새들은 여전히 지저귀고, 개들은 짖지만 그 소리는... 마치 물속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적어도 내게는. 말했듯이 누구도 그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만일 뭔가 눈치챈다면, 그건 혼자 담아두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마 평범한 낮을 즐기다 밤이 오면 그저 마주할 뿐일지도 몰랐다. 나도 모른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다른 날들은, 모두가 평범하게 보냈고 행복해보이기까지 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나는 아니었다. 난 언제나 다음 밤이 어떨지 현기증 나는 예상을 하는 것이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내가 말했듯 난 "그들"을 보지 못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하지만 소리는 들어봤다. 그 빌어먹도록 시끄러운 밤에.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이 우리 집을 선택했을 때, 그들은 우리에게 위험이 매우 현실적이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줬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우리는 숨을 참은 채 그들이 우리가 하나쯤은 잊었길 바라며 모든 잠금장치들을 열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은 집에 들어오기 위해 부모님이 대비한 것만큼이나 꼼꼼하게 모든 것을 살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손잡이를 돌리고, 당기고, 가망이 안 보이면 문을 흔들어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은 창틀을 흔들어 창문을 열려고도 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리고 가끔은, 맙소사, 난 그들이 그짓을 할 때면 할머니의 품에 안겨 어깨에 대고 울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당신께서도 내 어깨에 그러했듯이. 자라고 나서도 한참을 그랬다. 그놈들은 굴뚝으로도 들어오려고 한 것이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거실에 완벽한 침묵이 찾아오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주 미약한, 마치 손톱을 벽에 대고 긋는 것처럼 거슬리는 소리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리고 딸깍임이 시작된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성질급한 사장이 발을 딱딱대는 것처럼 아주 고의적으로 딸깍대는 소리가 철판의 반대편에서 들려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럴 때면 아버지는 샷건을, 할아버지 혹은 어머니는 엽총을 벽난로에 겨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사격실력은 형편없어 맞힐 수 있을까 의심되긴 했지만.</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그들"이 철판 뒤에서 딸깍대는 소리를 내고 있을 때, 우리는 여느 때보다 무언가가 잘못 된것처럼 느껴졌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방이 순식간에 어두워보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맹세컨대 가끔은 등잔 중 하나가 꺼진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빛이 다시 푸르스름하게 보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리고 누군가 양동이를 사용했을 때면, 신이시여, 냄새는 너무 강렬해져 오줌보다는 가솔린에 가까운 냄새가 났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그들은 딸깍대고 딸깍대고 또 딸깍거렸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한번은 그들이 노크했다. 난 그 소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친절한 이웃의 정중한 노크의 형식을 빌린, 망치로 철판을 내리 찍는 듯한 노크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소리는 울려처졌고 철판은 찌그러졌다. 우린 그 철판을 바꿔야 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딸깍임은 심해졌고 마침내는 그들이 다시 굴뚝을 타고 올라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무기를 떨어뜨리지 않은 사람들은 새벽이 될 때까지 떨며 벽난로를 조준했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한번은 윗층에서 그들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들이 들어온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내 말은, 들어올 수 없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들어왔다면 내가 여기서 이렇게 글을 쓸 수도 없었을 테니까.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침이 되어서 잠금장치를 확인했을 때 우리가 깜빡하고 안 잠근 건 하나도 없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하지만 그들이 내는 소리는 들었다. 우리 위의 방, 내 침실에서 그들이 내는 발소리를 들은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은 매우 천천히 걸었고, 모든 삐걱대는 나무바닥을 밟으며 걸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마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 생각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자신들이 거기 있는 걸 우리가 알길 바라며.</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아버지는 일어나 거실문을 잠글 정도로 용감했지만 다시 돌아와 우리는 모두 껴안고 할 수 있는 한 조용히 울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계단을 내려온 그들은 문 앞에 서더니 문을 긁기 시작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짐승 같지는 않았다. 발톱으로 그런 게 아니었다. 그들은 아주 가볍게 긁어댔다.</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strong><font color="#ff0000">드르르르르르륵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font></strong></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그렇게. 문 밑은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하지만 몇 시간은 나무를 긁어대며 거기 있었던 것 같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침이 됐을 땐 울음을 너무 오래 참느라 목이 상해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 밤을 안전하게 보냈는데도 잠을 잘 수 없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부모님께 이사하자고 빌었다. 도중에 문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애걸복걸했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부모님은 내게 조용히 하라고 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저 하룻밤일 뿐이라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들은 들어오지 않을 거라고.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환청을 듣는 거라고 말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그래서 그달 말일이 오기 전에 도망쳤다. 난 15살이었다. 절대 뒤돌아보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가끔은 그렇게 돌발적으로 행동한 게 후회되기도 한다. 가족도 그립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하지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보내는 것조차 두렵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내가 아는 한 "그들"은 오로지 그 마을에만 씌어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혹시 가족들이 이사를 하지 않는 이유가 그곳을 떠날 수 없어서가 아니었을까 싶어 두렵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나도 모르지만, 그들이 날 쫓아 마을밖으로 퍼질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진 않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난 혹시나 싶어 모든 문과 창문을 닫는다. 이제는 매일 밤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여자친구도 생겼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녀는 내가 그저 강박증 환자라 생각하고 너그러이 이 행동을 용서해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게다가 해가 진 뒤 나갈 수 없는 공포도 극복하게 도와준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썩 성공할 것 같진 않지만. 아마 날 치료하는 데 지쳐서 떠나겠지. </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가끔은 궁금해진다. 이런 삶이, 그곳을 벗어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었나.</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그들"이 잠긴 문을 뚫고 들어오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나도 모른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내가 아는 것은 아주아주 가끔, 하지만 여전히 매우 흔하게 누군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잠금장치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 남편. 셔터를 끝까지 내리지 않은 아내. 호기심에 차 그저 잠깐 문을 여는 꼬마...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리고 아침이 되면 마을에서 가족 하나가 비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아무도 사라진 가족을 언급하지 않는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처럼. 그 가족들 역시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대한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집은 팔리고 새주인은 아무도 들어올 수 없게 모든 틈새를 확인할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리고 또다시 말일은 찾아온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내가 맞이했던 마지막 말일의 밤에 일어난 일로 추측건대, 그런 보안 조치는 어차피 다 필요없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은 원할 때면 언제나 들어올 수 있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그들이 뭔지도, 희생자들을 지옥으로 끌고 가는지 혹은 먹는지 아니면 아주 찢어발겨버리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마을과의 관계도 모른다. 내가 아는 건, 그들이 날 보고 싶어한다면 잠긴 문으론 막을 수 없단 것이다. </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br><font color="#000000">하지만 난 잠근다. 만일에 대비해.</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br></font></div> <div><font color="#000000"><strong>출처 에펨코리아</strong></font><br></div> <div class="autosourcing-stub"> <div style="margin:20px 0px 30px;padding:0px;font-family:dotum;font-size:12px;"><strong style="padding:0px 7px 0px 0px;">[출처]</strong> <a target="_blank" href="http://cafe.naver.com/mystery0327/3746" target="_blank">나의 고향엔 아주 엄격한 보안조치가 있었다(레딧) (미스테리／공포 카페 :: 미스터리 파인더(UFO,귀신,심령,괴물))</a> <span style="padding:0px 7px 0px 5px;">|</span><strong style="padding:0px 7px 0px 0px;">작성자</strong> <a target="_blank" href="http://cafe.naver.com/mystery0327.cafe?iframe_url=/CafeMemberNetworkView.nhn%3Fm=view%26memberid=kingcrostime" target="_blank">시화</a></div></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