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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0106
    작성자 : song
    추천 : 18
    조회수 : 2252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9/04/16 22:57:27
    http://todayhumor.com/?panic_100106 모바일
    친구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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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div><br></div> <div>고등학교 졸업식 날, A는 같은 반 친구였던 B에게 고백을 받았다.</div> <div><br></div> <div>두 사람 모두 남자다.</div> <div><br></div> <div>A는 쇼크를 받아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B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B에게 [그럼 딱 한 번만, 데이트 해 줘.] 라는 간청을 받아 승낙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함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본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데이트가 끝나고 헤어질 때, B는 [내가 만약 여자였다면, A는 나랑 사귀었을까?]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는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었다.</div> <div><br></div> <div>아마 더 이상 만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과, 둘이서 즐겁게 보냈던 학교 생활을 떠올리니 A는 갑자기 외로워졌다고 한다.</div> <div><br></div> <div>[네가 여자였다면, 결혼까지 했을지도 몰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는 그 대답을 듣자, 울면서 [고마워. 미안해. 안녕.] 이라고 말한 뒤 떠나갔다.</div> <div><br></div> <div>A도 눈물을 흘리며, B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몇 년 뒤, A는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서 만난 C라는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받아 사귀게 되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C는 툭하면 [아, 여자로 태어나서 다행이야.] 라는 말을 하는 아이였다.</div> <div><br></div> <div>어느날 문득 C가 그 말을 꺼냈을 때였다.</div> <div><br></div> <div>평소에는 그저 흘려듣던 A가, 무심코 [왜 그런데?] 라고 물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자 C는 [그치만 만약에 내가 남자라면, A는 나랑 안 사귀었을 거잖아.] 라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그 때 A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B의 얼굴이었다.</div> <div><br></div> <div>그 전까지는 완전히 잊고 살고 있었는데, C의 그 대답은 B를 떠나보낼 때 들었던 말과 완전히 똑같은 말투였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다가 그 대화를 한 곳은 B와 헤어졌던 그 곳이었다.</div> <div><br></div> <div>그 때는 우연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그 후 C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니 놀라울 정도로 B와 닮았다는 것이 느껴졌다.</div> <div><br></div> <div>웃는 모습, 식사하는 방법, 책 읽을 때의 모습, 좋아하는 음식, 음악, 영화까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야말로 판박이였던 것이다.</div> <div><br></div> <div>A는 혹시 B가 성전환 수술을 받아 C라는 이름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지만, C의 부모도 만나봤던데다 C의 여고시절 친구도 만난 적이 있었다.</div> <div><br></div> <div>게다가 170cm가 넘던 B와는 달리, C는 고작 150cm를 겨우 넘을 정도의 키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어느날, C의 집에서 둘이 함께 TV를 보고 있을 때였다.</div> <div><br></div> <div>C가 한 [이거 오랜만이네. 그립다. 처음 데이트 했을 때 같이 봤었잖아.] 라는 말에, A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div> <div><br></div> <div>그 영화는 B와 딱 한 번 했던 데이트 때 봤던 영화였고, C와 함께 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영화 개봉한 건 우리 만나기 전이야. 전 남친이랑 헷갈린 거 아니야?] 라고 물었지만, [무슨 소리야, 같이 봤잖아.]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div> <div><br></div> <div>그 뿐 아니라 그 날 A의 행동을 자세하게 늘어놓는다.</div> <div><br></div> <div>핫도그의 케찹을 흘렸다던가, 직원이 거스름돈을 잘못 줘서 500엔 벌었다던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게다가 그게 모두 사실이었다.</div> <div><br></div> <div>소름이 끼쳐서 A는 대충 둘러대고 집으로 돌아왔다.</div> <div><br></div> <div>그리고 C가 두려워진 A는 이별을 고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별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C는 울며 날뛰면서 죽겠다고 소리를 쳐서, 손 쓸 도리도 없이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결국 A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가족이나 친구와도 연락을 끊고 다른 지역으로 도망쳤다.</div> <div><br></div> <div>최근에야 그와 겨우 연락이 닿은 나는 [남자답지 못하게 뭔 짓이냐, 이게.] 라고 말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A의 대답은...</div> <div><br></div> <div>[걔가 뭐랬는지 알아? '결혼해주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이 여자가 되려고 한 거라구!' 라고 했어. 손목을 그은 후에 말이야. 도저히 버틸 수가 없잖아, 저래선.]</div> <div><br></div> <div>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였고, 영화 이야기도 A가 C에게 한 것을 C가 자신의 일이라고 착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 여자가 되려고 했다' 는 C의 말은, 솔직히 무서웠다.</div> <div><br></div> <div>B는 대학에 진학한 후, 그 소식을 아는 이가 없다.</div> <div><br></div> <div>지금은 다시 A와도 연락이 끊어졌지만, 도대체 뭐가 어찌된 일이었을까.</div> <div><br></div> <div><br></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vkepitaph.tistory.com/707?category=348476">https://vkepitaph.tistory.com/707?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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