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베오베에 멘붕게가 부쩍 올라와 있더라구요.</div> <div>공감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서 읽다가, 저도 요즘 많이 겪고 있어서 하소연차 올려봅니다.</div> <div>현재 24살 22주차 임산부이고, 전체적인 체구도 작고 얼굴도 동글동글한 편이라..</div> <div>조금 만만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ㅠㅠ. 답답한 마음에 올려봅니다.</div> <div>지금부터는 간단하게 얘기를 적을게요. 양해 부탁드립니다.</div> <div> </div> <div>1. 임신 초기에 토하면서 일하고 있을 때, 가까운 거리에 갈 일이 생김.</div> <div>걸어가면 15분, 차타면 3분 거리라 고민을 했으나</div> <div>몸상태도 최악인데다 밤 10시에 극경사 내리막길이라 결국 콜택시를 부름.</div> <div>택시를 타고 위치를 얘기하자마자 기사가 한숨을 내쉬길래,</div> <div>죄송하니 잔돈은 안주셔도 된다고 얘기할려는 찰나에</div> <div>새파랗게 젊은 애가 그것도 못걸어다니나며 진지하게 비난.</div> <div>초기라 티가 나지 않아서 이해 하려고 했으나 그 후로 3분간 계속</div> <div>게으르다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귀찮아서 숨은 어떻게 쉬냐 등등.</div> <div>도착했길래 돈을 주면서 참다 못해 "초기 임산부라 입덧이 심해서 탔어요."하니</div> <div>내릴 때 들으란 듯이 "유세떨려면 집에 쳐박혀 있던가."라고 함.</div> <div>거짓말같죠? 진짜에요. 다음날 시청에 전화걸어 신고함.</div> <div> </div> <div>2. 산부인과 가려고 택시를 탔음.</div> <div>아가만날 생각에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기사가 임신이냐고 물어봄.</div> <div>맞다하니 뜬금없이 "요즘 애들 사고를 많이 쳐서 큰일이야" 라고 함.</div> <div>황당해서 쳐다보니 백미러로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div> <div>그렇게 사고쳐서 결혼하다가 인생조진(진짜 조진이라고 했음) 애들이 수두룩하다며</div> <div>친정집에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한다고 갑자기 가르치기 시작.</div> <div>이건 아니다싶어 말자르면서 나이 먹을 만큼 먹었고 사고친 게 아니라 결혼해서 아이생긴거라 하니</div> <div>"말은 다 그렇게 하지"라고 함.</div> <div>너무 화가 나서 그럼 법원가서 직접 확인하자 하니 그제서야 입다물고 운전.</div> <div>사과는 안함. 도착할 때까지 노려봤지만 나랑 눈안마주침.</div> <div>카드로 계산하니 뭐라 하려다가 참은 게 보여서 문 쾅닫고 그냥 내림.</div> <div> </div> <div>3. 2번 때와 같이 산부인과 가려고 택시를 탔음.</div> <div>이번에는 여자기사였는데 위치 얘기하자마자 여자애냐 남자애냐 물어봄.</div> <div>아직 모른다 웃으며 얘기하니 갑자기 아들찬양.</div> <div>아들을 가져야 한다며 딸은 아무 소용없다. 오히려 욕먹는다.</div> <div>딸 낳을 거면 지우는게 낫다 까지 듣다가 도저히 참기 힘들어서</div> <div>우리는 성별 신경 안쓰니 상관없고 그만하시라. 좋게 얘기함.</div> <div>그랬더니 웃으면서 딸낳아서 대접 못받아봐야 정신차린다니까 라고 함.</div> <div>빈정상해서 "아줌마는 인생 그렇게 사셨나봐요, 전 아니라서." 라고 했더니 그제야 조용함.</div> <div>나도 말이 조금 심했다고 생각하지만 뱃속에서 듣고있을 내아이 생각하니 순간 울컥했음.</div> <div> </div> <div>4. 한 달 전 쯤 병원진료 후 친정엄마 만나려고 택시를 탐.</div> <div>엄마와 전화하는 중에 택시를 탔고 아저씨께 위치얘기하고 엄마와 통화 정리함.</div> <div>이 날 진료보면서 의사선생님이 성별을 알려주셔서 전화로 얘기해주었더니 엄마가 좋아함.</div> <div>(성별과 관계없이 새로운 사실을 알아서 좋아하시더라구요. 튼튼한 아들내미임!!)</div> <div>전화 끊자마자 기사가 아들이냐 물어봄. 나도 기분이 좋은 생태라 맞다하니,</div> <div>이번엔 딸찬양. 아들은 키워봤자 나중에 지 마누라만 낑구고 살지 사람들 그걸 모른다며</div> <div>뜬금없이 남편과 시댁까지 디스함. 슬슬 기분나빠지기 시작함.</div> <div>우리 시댁은 그렇지 않고 남편도 성별 관계없이 좋아한다고 무표정으로 얘기했음.</div> <div>그만하라는 뜻으로 진지하게 짜증냈으나 본인은 딸만 셋이라 안다며</div> <div>계속 시댁디스를 함. (아들 아니었음 분명 구박했을거라는 둥, 눈칫밥 먹는다는 둥)</div> <div>알지도 못하는 우리 시댁 디스를 듣고 있으니 너무 열불채서</div> <div>"아저씨네 그런 집안과는 다르니 그만하시죠."라고 얘기하니 그제야 좀 조용해짐.</div> <div>그 후로도 자기 딸자랑 조금씩 함. 대꾸도 안해줌. (20분 거리라 괴로웠음)</div> <div>타는 내내 그 전에 만났던 3번사건 여자기사가 생각나면서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함.</div> <div> </div> <div>제일 기분나빴던 일만 정리해봤어요.</div> <div>출퇴근하고 병원다니면서 택시를 많이 타고 다니는데 물론 좋은 기사분들도 많아요.</div> <div>저 쓰러졌을 때 응급실까지 데려다준 기사님도 계시고, 좋은 말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div> <div>그런데 상대적으로 이상한 기사들도 많더라구요.</div> <div>사회생활 하면서 내가 을관계에서 진상은 많이 만났으나, 저런 경우는 돈주고 저따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가..</div> <div>대체 왜 나만 저런 대우를 받을까 하는 생각에 자책도 많이 했구요.</div> <div>성질도 있는 편이라 짜증내고 대놓고 얘기하고 나면 아가한테도 많이 미안했네요.</div> <div>아직 현명한 엄마가 되기에는 멀었나봅니다^^;</div> <div>앞으로는 좋은 택시기사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