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를 배경으로 한 FPS 콜 오브 후아레즈 : 건슬링어입니다.
이 게임은 서부 개척 시대가 배경으로, 사일러스 그리브즈라는 한 현상금 사냥꾼이 주인공입니다.
그리 진지하거나 무거운 내용은 아니고...B급 서부극 느낌이라고 할까요 ㅋㅋㅋ
적들 다 죽이고 나서 총을 휘휘 돌린다든가 총구에 대고 후 하고 부는 연출이라든가..
스토리는 사일러스가 한 술집에 들어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사일러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다 보니 사일러스가 이야기를 하다 말고
'잠깐, 이것부터 먼저 설명해야 될 것 같은데'라든가 '아니, 그게 아니었지'하는 식으로 말을 바꾸게 되면
스토리가 되감기(?)되어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사일러스의 이야기에 따라 벽이나 바위, 사다리 등 지형지물이 변화하거나 갑자기 날씨가 바뀌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곤 합니다.
이런 연출이 꽤나 재미있었어요 ㅋㅋ
사실 스토리 자체는 '사일러스가 복수를 위해 원수를 추적한다' 한 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내용이라 상당히 단순하고,
오픈월드가 아닌 선형적으로 전개되는 게임이라 쉽게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총격전이 상당히 시원시원하고 호쾌한 느낌이라 진행하는 내내 총을 쏴갈기는 쾌감이 상당하고
볼륨 자체도 그리 크지 않아서(제가 FPS를 잘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엔딩까지 보는 데 6~7시간 내외로 걸렸습니다)
플레이하기에는 큰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특정 상황에서는 우르르 튀어나오는 적들을 버튼액션으로 한 번에 헤드샷으로 처리해 버릴 수도 있고(반사신경)
오른쪽 위의 해골 모양 게이지가 다 차면 죽기 직전 위급한 순간 적이 총을 쐈을 때 시간이 느려지면서 총알을 피할 수도 있고(죽음의 감각)
왼쪽 위의 총 모양 게이지가 다 차면 적들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동시에 적을 식별하기 쉽게 만들어(집중)
보다 쉽게 위험에서 벗어나 적을 죽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킬을 올려서 취향에 맞춰 캐릭터를 키울 수도 있고요. 저는 라이플을 많이 사용해서 레인저 스킬을 먼저 몰빵하고 나머지는 대강....
사실 쌍권총 써보고 싶어서 남는 스킬포인트를 건슬링어 쪽에 찍었는데 써보니 전 쌍권총보다는 그냥 라이플 쓰는 게 편하더라고요 ㅋㅋㅋ;
그런데 어차피 2회차에서도 스킬 올린 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2회차까지 하면 스킬 전부 찍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결투 장면입니다.
각 에피소드에서의 보스전은 대부분 이런 식의 결투로 진행됩니다.
왼손을 조정해서 총을 뽑는 반응 속도를 높이고
오른쪽의 커서(?)를 조정해서 집중도를 높인 후 적이 총을 뽑아드는 걸 보고 쏴야 합니다.
적이 총을 뽑아들기 전에 쏴도 되지만 그러면 역사가 사일러스를 겁쟁이로 기억할 거라고...-_-;;
사실 전 먼저 쏴본 적이 없어서 먼저 쏘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ㅋㅋㅋ;
이런 수집 요소도 있어서 다 모으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진실의 조각들이라고 해서 이 시대의 유명 인물들과 시대상 등을 설명해놓은 것들인데
게임 내에서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실제 역사와 인물들의 이야기이니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토리는 짧지만 아케이드 모드와 결투 모드가 있습니다.
아케이드 모드는 오락실에서 총 쏘는 게임 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가볍게 즐기기 좋더군요.
스토리 모드를 끝냈어도 가끔 심심풀이로 하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결투 모드는 스토리 모드에서의 보스와의 결투만 모아놨다고 할 수 있는데 제가 느끼기엔 스토리 모드에서의 결투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_-;;
아케이드 모드와 결투 모두 둘 다 점수가 기록되어 랭킹을 볼 수 있는데, 한글패치 때문인지 데이터 파일이 손상되었다면서 점수판에 점수 기록이 안 되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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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원래 이 게임을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파크라이3:블러드 드래곤을 사려고 했습니다.
이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전작들도 해본 적 없고요.
그런데 블러드 드래곤이랑 이 게임을 묶어서 팔더라고요.
지금 보니까 40%던데 제가 샀을 땐 몇%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할인율이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 무슨 게임인가 좀 알아보니까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결국 블러드 드래곤이랑 이걸 같이 질렀죠...
그리고 플레이해보니 예상보다 더 재미있어서 정작 처음 목표였던 블러드 드래곤은 1시간도 안 했는데 이건 엔딩까지 봤습니다 ㅋㅋㅋㅋㅋ
별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원시원한 FPS를 하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 아, 그리고 패드 있으시면 패드로 플레이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기차를 타고 있을 때나 개틀링건을 쏠 때(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부분...ㅋㅋㅋ) 등등
여러 상황에서 패드 진동이 상당히 찰져서 호쾌한 총질에 몰입감을 더해주거든요.
패드로 FPS 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좀 힘들 수도 있지만 레인저 스킬 올리면 조준이 쉬워져서 패드로도 어렵잖게 헤드샷을 팡팡 쏴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