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어몽어스 엔딩을 봤습니다.
이게 세 번째로 해 보는 텔테일 게임인데(첫 번째는 샘앤맥스 시리즈, 두 번째는 워킹데드 시리즈) 셋 중 가장 강하게 인상이 남네요.
게임 전반적으로 색감대비도 강렬하고 분위기나 내용 전개도 샘앤맥스나 워킹데드에 비해 더 자극적이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사실 처음에는 동화 속 인물들이 주인공이라고 들어서 뭔가 동화같은 이야기인가? 했는데 시작부터 도끼 휘둘러대는 나무꾼이랑 싸우질 않나 매춘부가 나오질 않나... 동심파괴 와장창...
일단 샘앤맥스는 아예 코믹한 분위기이고 진행 방식도 확 다르니 워킹데드와 주로 비교해보자면
워킹데드에선 침착하고 부드러운 성격인 편인 리, 어린 여자아이인 클레멘타인이 주인공이지만
여기서는 성질 더러운 크고 나쁜 늑대가 주인공이죠. 그만큼 폭력적인 행동의 선택지도 더 많고요.
또 워킹데드에서는 물론 나쁜 놈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좀비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일반인들인 데 비해
울프어몽어스에서는 살인범이거나 변태 횡령범(;)이거나 기타 등등 주인공을 죽이려 드는 놈들과 주로 마주치게 되지요.
그래서 워킹데드에서는 일반인A와 일반인B중 누굴 살릴래? 하는 듯한 선택지가 많아 고민하게 됐었다면
여기서는 나쁜놈A를 죽일래 때릴래 놔둘래? 하는 선택지가 많아서 선택에 좀 죄책감은 덜하더군요.
그래도 워킹데드때도 그랬고 이런 류의 게임은 웬만하면 좋게좋게 가는 선택지를 택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대부분 때리거나 죽이지 않는 선택지를 많이 골랐습니다. 그런데 트위들 디였나 덤이었나 그 녀석 심문할 때 태도가 너무 짜증나서 한번 병으로 확 갈기는 선택지를 택했더니 그 뒤로 계속 울궈먹더군요-_-;;; 아오...
그리고 워킹데드에서는 그냥 계속 살아남기 위해 여기로 이동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저기로 이동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하면서 진행되는 데 비해
울프어몽어스는 사건의 범인을 찾는다는 하나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쭉 진행되기 때문인지 워킹데드보다 더 몰입도는 높았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워킹데드 시즌1도 그랬지만 이 게임도 무슨 선택을 하든 엔딩이 하나로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1회차만 했지만 엔딩 보고 나서 다른 후기들 검색해 보니 그런 것 같더군요)
워킹데드 시즌2에서는 선택에 따라 여러 엔딩을 볼 수 있어서 단순히 정해진 결말을 향해 줄거리를 따라가는 게 아닌 정말 뭔가 '선택'을 한다는 느낌이라 좋았거든요.
엔딩에서 떡밥을 던져놓는 걸 보니 울프어몽어스도 뒷이야기가 더 나올 것 같던데...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워킹데드 시즌2에서처럼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뻘소리지만 TJ가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개구리를 이렇게 귀엽다고 생각하게 될 줄이야...
TJ 목소리가 익숙하다 했더니 클렘이랑 같은 성우더군요. 미녀도 같은 성우고...
아무래도 같은 어린애 역할이라 그런지 미녀 목소리보다는 TJ 목소리가 클렘 목소리랑 더 비슷하게 들리는 것 같네요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