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중대 행정병으로 CP병보다 짬도 안되고, 주임원사 진급을 앞뒀으나 지나치게 사람과 손재주가 좋은 행보관을 뒀던 관계로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언 땅에 망치질은 물론 </span>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겨울 훈련에 따듯한 물로 씻을 수 있는 설비와 공간을 부여하고자 파이프 20여개 분량의 비닐하우스까지 설치해야 했던 기구한 병사였습니다.</span></div> <div>당연히 모든 훈련은 100% 설영대 편성이었고, 교통통제나 무전병 차출로 편히 쉴 수 없었던 기억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건 혹한기 훈련 불침번 근무섰던 그 날이었어요.</div> <div>저희는 어느 논두렁에 숙영지를 건설하고 다음날의 새벽기동을 위해 4시 기상에 맞춰 근무를 서고 있었어요.</div> <div>저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재워준다며 중대장과 행보관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행정작업이 종료된 12시부터 4시까지의 불침번 근무를 부여받은 상태였고요.</div> <div>저희부대가 전차부대였여서 277 지휘장갑차 안에 타고가면 따듯하게 히터도 나오겠다, 마음먹고 푹 잘수 있었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으로 인상깊었던건 온도계가 깨졌었다는 겁니다.</div> <div>뭐.. 흔히들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 날은 특히나 더 추워서 대략 영하 17도에서 20도까지 내려갔었다더군요.</div> <div>최전방 부대가 아니라 이 정도 추위만 경험했다는데 우선 안심을 했고,</div> <div>전차병들이 종일 기동했던 전차 위에서 포신에 방수포 덮고 뜨겁게 잘 자는거 보고 정말 부러웠습니다.</div> <div>물론 다음날 중대장한테 졸라서 대대지휘반 탱크 구석에서 잘 수 있었는데.. 막상 자려고 하니 너무 뜨거워서 잠이 잘 안오더군요.</div> <div><br></div> <div>다음으로 인상깊었던건 얼음을 잘못 밟아 전투화가 물에 젖었었는데, 불을 비춰보니 얼음 올라오는게 이렇게 쫘아악~ 하고 보였다는거에요.</div> <div>도회적인 부대는 아니었지만, 최소한 근무하러 오가는 길은 모두 포장이 되어있었기에 그런걸 볼 기회는 혹한기 훈련 이외엔 없었거든요.</div> <div>그래도 빨리 얼어 준 덕분에 양말이 젖지않아 괜찮더라고요.</div> <div><br></div> <div>딱딱하게 언 전투식량은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는거에 나름 편하게 군생활 했다 자부해도 되는거죠?</div> <div>부대도 물은 커녕 10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따듯한 물 틀어주는 부대였고..</div> <div>비록 한달에 훈련 두개쯤이 보통이어서 바깥생활은 미친듯 했었지만서도, 어디가서 텐트 하나는 기막히게 친다는 이야기를 들어 짬밥 헛 먹은건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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