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때때로 전화가 왔다.</p> <p>가끔씩 메세지와 문자가 왔다.</p> <p> </p> <p>할 말이 있으니 연락 받아달라는 메세지도 보였다.</p> <p>카카오톡에 방문록이라며 메세지가 보였다.</p> <p> </p> <p>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p> <p>언제 언제 보자며 약속을 잡자고 했다.</p> <p> </p> <p>읽지 않았다.</p> <p>읽을 수 없었고 답하지 못했다.</p> <p> </p> <p>어떤 상황들에는 걱정와 위로가 더 부담이 된다.</p> <p>속으로는 너무 고맙고 과분하고 감사하다.</p> <p> </p> <p>그렇지만 아무리 봐도</p> <p>나는 그런 것들로 이제는 일어설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같다.</p> <p>그래서 미안하고 부담스럽다.</p> <p> </p> <p>지금 내 상황과 상태를 설명하려는 것 조차</p> <p>피곤하고 힘이 든다.</p> <p>머리가 아프다.</p> <p> </p> <p>아무도 모른다.</p> <p>아직은, 아무도 모른다.</p> <p> </p> <p>가족도 모르고 친구들도 모른다 자세히는.</p> <p>그런 친구 중 한명이 우리 어무이한테까지 전화를 했다.</p> <p> </p> <p>친구들한테 연락 좀 하라고 했다.</p> <p>알겠다고 했다.</p> <p> </p> <p>알 수 없었다.</p> <p> </p> <p> </p> <p> </p> <p> </p> <p>곧 상담을 다닐거야.</p> <p>내 스스로 힘으로는 못일어나겠다는걸</p> <p>세 달간의 지옥에서 알 수 있었다.</p> <p> </p> <p>언제부터 이렇게 무너진건지는 모르겠다..</p> <p>원래 멘탈이 약한 성격이기도 했지만,</p> <p>그래도 아직까지는 모든걸 다 내 탓으로 돌리진 않는다.</p> <p>근데 물론 이 정도면 그냥 내가 문제일수도.</p> <p> </p> <p>물론 어떤 순간에는</p> <p>모든게 다 내 잘못같고, 나 조차도 나를 위로할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p> <p>이유도 없이, 이유가 셀 수 없이 많아서 그냥, 이유도 없이</p> <p>눈물이 나는 순간들도 많아졌다.</p> <p> </p> <p>나는 괜찮다.</p> <p>괜찮았다.</p> <p> </p> <p> </p> <p> </p> <p> </p> <p> </p> <p> </p> <p>어떻게 사라지면 편할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다.</p> <p>지금은 그저 그들의 용기를 존경한다.</p> <p>상처를 감히 이해해본다.</p> <p>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이나마 짐작해본다.</p> <p> </p> <p>나도 노력해본다.</p> <p> </p> <p> </p> <p> </p> <p> </p> <p> </p> <p>아직은 괜찮아지고 싶다는 아주 일말의 의지는 있다.</p> <p>그런데 더 이상 먹고 싶은것도 가고 싶은 곳도,</p> <p>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p> <p> </p> <p>미련은.. 없는게 아니고</p> <p>없어지는거였다.</p> <p> </p> <p>나는 지금 미련이 하나도 없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