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여름이였죠..

제대하고 2주정도 지난 날씨 맑은 더운 날이였는데..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굳은 머리를 풀어보겠다고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학원에서 김일성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학원 수업 마치고.. 친구랑 탱자탱자  놀다가 집에 와 보니..

소속 부대에서 전화 왔었다고 오면 전화해 달라고 했다더군요..

그때가 밤 11시쯤이여서.. 부대에 전화하니 제 밑에 있던 넘이 일직을 서다가 받았는데..

제대 후 1개월 이내에 상황 발생하고 라운드하우스 이상 상황 떨어지면 자대 복귀 해야 한다고.. 아놔~~~

그거 알려준다고 전화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동기들 3명 집으로 전화 걸고.. (그때는 핸펀이 대중화 되지 않았을 때임... KT랑 LGT도 없을때고 SKT가 한국이동통신이였나?? 그랬었던듯..)

너도 전화 받았냐?? 다들 물어보니...

한넘은 전투화 전투복 고이접어 종이가방에 담아.. 잠자는 자리 위에 두고 상황 떨어지면 간다고 하고 있고..

한넘은 제대하고 집에 복귀하자마자 분식점 벽 페인트칠 하느라 형광 페이트 대박 묻었는데.. 상황 터지면 나만 죽는거 아니냐고.. 투덜투덜하고 있고..

우리가 제대할때는 민자전투복 (그러니까 국방색 민무늬)을 예비군복으로 지급받아 나왔는데.. 복귀하면 개구리복으로 다시 주는거냐?? 묻기도 하고...

(그걸 왜 나한테... -_-;;)

마지막 한넘은 좀 집이 잘사는 넘이였는데... 일단 뱅기표 끊는다고 하고 있고...

저 제대할때는 민자전투복 (그러니까 국방색 민무늬)을 예비군복으로 지급받아 나왔는데.. 복귀하면 개구리복 주는거냐?? 라고 묻는 넘도 있었고..

그때... 고이 접어 넣어두었던 전투복, 전투화 챙겨 놓고.. 엄청 욕 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