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파서 침 맞으려고 버스를타고
한의원을 가고있었는데 내앞에 2인석 좌석에
여자분 한명이 앉아가고 있었음
얼마후 어떤 아저씨 한명이 그여자분 옆에
앉았는데 낮술을 했는지 술냄새가 좀났음
옆에 여자분이 술냄새 때문인지 창문을 좀
여니까 그아저씨가 그여자분한테 자기가
술을 좀 먹었다고 냄새나서 미안하다고 함
난 뒤에서 음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근데 그때부터 이아저씨가 계속
그여자분한테 말을 거는거임 어디서 왔냐..
어디로가냐...자기는 어디에산다...누구랑
왔냐...이런말들을 물어보는거임..초면에...
그냥 술 취해서 그런가보다...하고있는데
이아저씨가 자꾸 여자분쪽으로 몸을 밀착하는게
보임....그리고 자기 오른쪽에 손잡이기둥이
있는데 궂이 왼손으로 여자분쪽앞에 있는(여자분
앞에는 좌석 하나짜리) 의자에 달린 손잡이를
잡아서 팔꿈찌가 여자분 가슴쪽에 닿게 하는거임
그리고 대화도 첨에는 여자분이 대답을 좀 해주다가
계속 쓸대없는 말을 하니깐 창문을 바라보며 거의
무시하는 투 였음 근데 이아저씨 뒤에서 보고있자니
슬금 슬금 여자쪽 눈치보면서 커브틀때 마다 일부러
여자쪽으로 밀착하면서 팔꿈치를 가슴쪽에 갖다
대는게 보임 창문에 비친 여자얼굴 보니까 곤욕스런
표정이 다보임 이아저씨 그래놓고 닿을 때마다
뻔뻔하게 아이고 죄송합니다 술을 먹어서....이소리만
하고.....근데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이짓거리를
하는거임....이대로 보고만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대놓고 말하면 여자분이 민망해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어서(요즘 괜히 오지랖으로 도와
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병신되는경우를 많이 봐서) 어쩌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아저씨가 이제 아주 대놓고
여자분을 쳐다보며 밀착해서 쓰잘때기 없는 말을 해가며
팔을 여자분한테 대고있는거임...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아저씨 어깨를 살짝 툭툭치니까 아저씨가 뒤돌아 보길래
저기 술냄새가 많이나서 그러는데 말좀 안해주시면
안되겠냐고 멀미가 나는데 술냄새 때문에 멀미가 더
난다고 말했음 그러니까 그아저씨가 내얼굴을 잠시 쳐다
보다가(내얼굴 보고 여자분들이 항상하는말이 남자답게
생겼다고들함 ㅎㅎ 이거 잘생겼다는거 아님?ㅎㅎ
그아저씨도 내가 잘생겨서 그냥 수긍해 준거 같음ㅎ)
아 그러냐 미안하다 이런식으로 말함 그리고 다시
가는데 이제 이아저씨 말은 안하는데 몸이랑 팔꿈치
는 계속 밀착을 시킴 그래서 커브돌때 일부러 어~~
소리를 내면서 손을 의자 앞쪽에 그아저씨 어깨부분을
잡았음 그러니까 그아저씨 움찔하면서 쳐다보길래
그냥 무시하고 의자를 계속잡았음 그러니까 오른쪽
으로 쏠렸던 몸을 왼쪽으로 살짝틈 나는 조금씩 의자
오른쪽으로 손을 이동시켜갔고 아저씨도 조금씩 오른쪽
으로 몸을 이동함 그리고 조금 있다가 왼쪽에 잡고있던
손잡이를 놓고 오른쪽손으로 기둥을잡음 내옆에 앉아
있던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나랑같은 생각을
했었는지 혼자웃다가 박주영으로 빙의해서 나에게
따봉을 시전해줌ㅋㅋ 그아저씨는 괜히 헛기침해가며
뒤를 슬쩍슬쩍 돌아보다가 이내 포기한듯 그냥 앞만
쳐다보고 있음 나는 조금 있다가 내리는데 이 아저씨
그냥 이대로 보내기는 싫었음 예전에 버스에서 싸가지
없는 고딩녀 한테 했던 짓이 불현듯 떠오름ㅋ( 몇년전에
그이야기 써서 베오베감 궁금하신분들 보시길ㅎ)나는
가방에 있던 껌을 꺼내 조용히 씹다가 뱉어서 돌돌 말아서
그아저씨 등과 의자 사이에 틈이생겼을때 살짝 그틈
사이에 껌을 살짝 투척하고 내렸음....근데 생각해보니까
버스회사랑 만약 모르고 앉았을 다음 분한테 미안하네...
나이먹고 이런 장난쳐서 버스관계자분과 혹시모를 피해
입으신 분께 죄송합니다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