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너는 늘, 겨울에 죽고 싶었다.</div> <div>죽는다면, 어느날 숨이 꼴딱 넘어가는 때면</div> <div>사글사글 꽃날리는 봄이야 재쳐두고</div> <div>열꽃 오르는 여름이나 숨막히는 가을을 지나</div> <div>찬연히 눈발 날리는 겨울에 죽고 싶었다.</div> <div>습관처럼 찬 공기로 목을 조르며.</div> <div> </div> <div>그러니까 이건,</div> <div>스러지듯 닳어 없어지는 통장의 숫자들이나</div> <div>쿨럭이는 어미의 밭은 기침소리나</div> <div>등허리가 축축해지돌록 누워만 있는</div> <div>땀에 절은 어린 동생이나</div> <div>두 손가락이 뜨거워 붉은 열상이 남을 때까지</div> <div>발가락 끝으로 힘주어 빨아대던</div> <div>싸구려 담배꽁초와는 상관이 없다.</div> <div> </div> <div>너는 그저, 겨울이면 태연히 동맥을 끊이며</div> <div>새어나오는 붉은 피를 허연 눈싸라기 사이에 추수하듯 뿌리고는</div> <div>독기어른 숨을 들이 쉰채로</div> <div>어느날 서울역 패밀리 레스토랑 앞의</div> <div>경사진 계단에서 얼어 죽었다던</div> <div>얼굴 모르는 애비의 우스운 빚문서처럼</div> <div>단지 찬공기를 마시며 죽고 싶었던 것 뿐일 것이다.</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꺄우! 시발축제 시발!!! 시가 발하지요!!!! 흥해라 얍!</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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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9/20 19:20:39 223.62.***.216 날씬해질염탱
101027[2] 2014/09/20 19:21:06 182.227.***.40 고로께
62498[3] 2014/09/20 19:30:19 203.226.***.74 자신과의쌓음
187827[4] 2014/09/20 19:34:48 182.221.***.178 브린별
513266[5] 2014/09/20 19:39:56 175.195.***.174 NaRangNolJa
157005[6] 2014/09/20 19:42:55 39.119.***.98 준비된노예
254272[7] 2014/09/20 19:45:12 119.204.***.117 샤마
204358[8] 2014/09/20 19:49:47 112.161.***.200 약쟁이낙타
419219[9] 2014/09/20 19:50:10 120.142.***.140 난알아효
530898[10] 2014/09/20 20:18:47 182.172.***.27 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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