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20대 중반의 사람이다. 나와 같은 또래들은 국민 또는 초등학교시절부터 평가
를 받아왔다. 중간고사, 학업 성취도평가, 모의고사, 수능, 각종 자격증 시험, 토익 등등. 이처럼 가짓수를
세기도 힘든 시험을 거쳐가면서 윗 세대들에게 평가를 받아왔다. 내 아버지 세대는 평가를 받지 않았냐고?
물론 받았다. 대개는 20대 초중반까지 받았을 것이며 직장에 들어간 이후에도 회사내에서 인사평가를 받았
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회생활에 뛰어들기 시작한 이후에 평가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
기 위한 평가가 지나치게 길어졌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를 비롯한 20대들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는 평가에
웃음을 잃었다. 20대 팔팔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할 시절에 획일적으로 제도화된 평가기준으로 인하여 도
서관에서 머리나 맞대고 토익을 공부한다는 것. 각종 스펙을 쌓아 서류심사를 통과하여도 심층면접에서 그들
만의 기준에 의해 20대가 평가를 당해야 하고 최근에 그 시기가 30대 초중반으로 이어졌다는 것. 이 20대에
게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주어진 제도화된 평가기준으로 20대는 병들어가고 있다. 과거에 불
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시민의식과 권리의식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바로 앞 자기 자신의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
병들어간 20대는 위로부터의 평가를 중요시하게 된다. 물론 나머지 세대도 윗사람들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
긴다.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더 상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눈치를 보고 그들의 평가에 귀를 세운다. 말단
직에 있는 사람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20대의 상당수는 그 말단직에도 들어가지 못하여 그쪽의 평가기준에
휩쓸려 버린다.
위사람에서의 평가가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에는 중요한 방법이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일 수록 연륜이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다. 그 경험에 의하여 더 나은 것을 이루고자 또는 생산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험은 옛날부
터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였고 인류가 발전해온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윗사람
경험에 의한 평가보다 단지 서류에 의한 평가가 중요하게 되었다. 즉 평가의 방법이 왜곡되는 오류를 범하
게 되었다. 지금 현재의 20대는 그 왜곡된 평가의 기준에 맞추어 나갈 수 밖에 없다. 왜? 재화는 윗사람들
이 가지고 있으니깐 말이다. 윗 사람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고 따라 가다 보면 막상 주변에 있는 것들을 놓
치기가 쉽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자신의 신념 또는 종교, 자신의 건강 및 가정, 심지어는 행복까지 말이
다. 또한 윗 사람의 말만 중시하게 되면 아랫사람 다시 말해 주변에 있는 보통사람(노태우식 표현이라 죄송)
들의 시선을 놓치게 된다. 현재의 많은 20대는 자기자신에 대한 친구 또는 동생의 진실한 평가 나이가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은 부하의 충고를 경시하게 된다. 그리고 윗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주변 경쟁자들과의 경쟁에
서 승리하게 되면 자기 자신이 승리자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고 현재의 바르지 못한 정책이나 제도를 그대로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아집에 빠져 아랫사람들의 조언을 무시하게 되고 평가는 신경도 안쓰게 된다. 자
기 자신의 출세가 중요하고 믿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이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윗사람에 의한 평가가 중요하다. 앞으로 평가를 더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
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랫사람들이의 기준에 의한 평가가 더 무섭다고 본다. 아랫사람들은 대개 자신 보다
어린 사람들이다. 일반적으로 어린 사람들이 자신의 세대를 이어서 사회의 주역이 된다. 그들 생각의 기준
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기준 또는 현재 제도화된 기준을 고수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은 도태하게 된
다. 아랫사람들로부터의 평가는 자기 자신을 바꾸게 된다. 생각이 조금 더 젊어진다. 개방적인 사람, 보다
진보적인 사람, 인간적으로는 따뜻한 사람으로 대접받게 된다. 윗 세대가 아랫 세대에게 평가를 하는 것은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된다. 하지만 아랫세대 윗세대 평가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뒷담화일 뿐이다. 하지만 현
재의 20대는 20-30년 뒤에 시대의 주역이 된다. 그리고 노년층이 된 그들에 대해서 역사적 기록을 하고 평가
를 한다. 과연 단기적인 젊은층이 가진 스펙에 의한 장년들의 평가가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영구적으로 기
록되는 평가가 중요한 것인가? 누구나 다 알 듯이 통상적으로 젊은층이 남은 인생은 장년층이나 노년층보다
더 길다. 이미 기록된 역사를 무덤에서 나와 바꿀 수는 없다.
지금의 20대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대이고 스펙에 의한 스트레스는 역사상 최고라고 본다. 장년세대는 과
연 20대를 공정하게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20대는 나중에 이르러서 자기 자신이 비판 또는 비난
을 하였던 것을 되풀이하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의 어린세대에 모범을 보이는 것
이다.
현재 덧붙여 말하자면 윗사람들의 평가 즉, 대통령에 의한 평가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지나치게 의식을 한다. 그 아랫사람들은 더더욱 의식을 하게 되고 막상 현 대통령은 많은 지시를 안하지만 아랫사람에 대한 현 대통령의 평가가 이전 노무현 정부 때보다 강해지면서 4대강, 롯데월드, 언론탄압 등 각종 문제가 나오고 있는 듯하다. 비단 정부뿐만이 아니라 군대, 학교, 각 기업에 이르기까지 윗세대에 의한 평가가 너무나도 중시되니깐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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