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유머 사이트에서 정치 이야기하는 것도 참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그동안 줄곳 오유의 팬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왜 오유저가 아니라 팬이냐하면 저는 컨텐츠 생산자는 아니라 옵저버니까요.</div> <div> </div> <div>요즘은 옵저버 주제에 못참고 끼어들어서 뭔가 하고 싶은 욕망이 생깁니다.</div> <div> </div> <div>유머 사이트에서 웃지를 못하고 화가 나는 게 정상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div> <div>(이미 유머 사이트가 아닌지는 오래 되었지만...)</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요.</div> <div>전 알고 있습니다.</div> <div>끼어들어봤자 현란한 말빨에 밟히고 상처받을 거라는 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리 옳은 이야기를 해도 반대의견은 있는 것이 정상이거든요.</div> <div> </div> <div>"물은 100도에서 끓는다."</div> <div> </div> <div>일견 진리처럼 보여도</div> <div>댓글이 수 백개 달릴 글입니다.</div> <div> </div> <div>오유는 그런 곳이지요.</div> <div>다양한 의견이 늘 제시되는 곳.</div> <div> </div> <div> </div> <div>그런데 저는 반대의견을 제시할 때 마음가짐이 아주 두렵고 조심스러운데요.</div> <div>끼어들어갔다가 "모르면 가만히 닥치고 있어!" 라는 투의 댓글을 들으면 화가 치솟더라구요.</div> <div> </div> <div>아 열알~ 모르면 닭치고 있어야 되는 거야?</div> <div>2주동안 아파서 결석했다 왜!</div> <div>진도나간 거 몰라서 물어도 못보냐??</div> <div> </div> <div>이런 느낌인 거지요.</div> <div> </div> <div>오유의 선비같은 모습이 가식적이긴 해도...</div> <div>개양아치들의 매너없는 토사물들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근데 그것이 그저 컨셉에 불과하고 속은 다른 커뮤니티와 같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것이죠.</div> <div> </div> <div>소 여물을 먹이면서 </div> <div>소의 엉덩이살을 한웅큼씩 잘라가는 느낌?</div> <div> </div> <div>유머사이트치고는 살벌한 곳이 되어 갑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콜로세움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어요.</div> <div>네임드 금지나 친목금지라는 말은</div> <div>회원이력 오래되어 봤자 다 평등하니까 나대지마..라는 의미일 겁니다.</div> <div>등급 분류가 없다는 의미인데....</div> <div>오래된 사람들의 부심이랄지...</div> <div>새로온 사람의 적응기간 공포증이랄지...</div> <div> </div> <div>저는 요즘 무지 낯설어요.</div> <div> </div> <div>이놈의 유머 사이트가 ...</div> <div>참 낯설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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