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과 더불어 국경일이 아니면서 "절" 자로 끝나는 기념일.
연말이라 끼여서 같이 즐기게 된 날이긴 해도 엄연히
종교의 색채를 띠고 있는지라 점점 타종교나 무신론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이제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은 사장되고 있다. 물론 한국은 종교적으로 민감함이 덜하고 비기독교인들에겐 그저 특별한 휴일 정도로 생각해 거리낌이 적은 편이지만 외국인에게 서양 명절이랍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한다고 다 반기지는 않는다. 실제로, 12월말-1월초에는
크리스마스말고도 다른 종교나 인종들의 전통 명절 -
유태교의 하누카(Hanukkah)나 미 흑인(African American)들의 카완자(Kwanzaa) - 들도 역시 몰려있다. 따라서 1970년대 후반부터 북미를 위시한 서구 사회에서는 12월말~1월초를
크리스마스 시즌(Christmas season)으로 뭉뚱그려 부르는 데 대한 반발과 반성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현재는
정치적 올바름의 일환으로 연말 연초의 휴일들을 공식적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부르는 대신
홀리데이 시즌(Hollyday Season)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에 따라 사람들 간의 인사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기 보다는 "Happy Holiday(s)" 나 "Season's Greeting"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여간 범세계적인 휴일로 수많은 국가들이 이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 미군 군정하에 있을 당시 각종 관공서의 휴일로 지정되었다가 1949년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후 야간통행금지가 시행될 때도 이 날만큼은 예외여서 그 당시 많은 이들이 크리스마스에는 밤새 나다니곤 했다고.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과
홍콩,
필리핀을 제외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성탄절을 휴일로 지정하지 않는다. 특히나 기독교인이 인구의 1%도 되지않는
일본에서는
일왕의 생일인 12월 23일은
국정공휴일이지만 성탄절이나
석가탄신일은 챙기지 않는다.
도쿄의
교회에 가도 한국인이 더 많다. 다만
대만은 우연히도 공휴일이었던
제헌절이 같은 날짜이기 때문에 이유는 다르지만 공휴일이었기는 하다. 결론은 한국은 성탄절을 쉬는 아시아의 유이한 경우다.
위에서 언급된 대로 일본은 기독교인의 수가 매우 적고 공휴일도 아니지만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 때문인지 일종의 축제일로 인식된다. 특히
오덕 세계에서는 커플들 간의 고백 타임이나 특별한 이벤트를 꾀할 때 자주 우려먹는다.
러브 코미디 같이 캐릭터 간의 썸씽이 잦은 작품에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명심하자. 성탄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이다 연인과 보내는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영국의 경우에는 성탄절은 온 가족과 함께 보내는
휴일이기 때문에
버스,
지하철, 도시간
철도, 국내선 항공기 등등 모든 대중교통수단의 운행이
완전 정지한다. 혹시라도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비행기로 12월 25일에 런던에 도착하는 계획은 절대로 세우지 말 것. 택시를 타지 않고는 공항을 벗어날 방법이 없으며 그나마도 요금을 몇 배로 올려 받는다. 크리스마스 in
런던 같은 걸 기대하고 12월 25일에 영국에 있게 된다면 아마 하루 종일 숙소에서 굴러다녀야 하는 골 때리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정 뭣하다면 미리 장이라도 봐서 방 안에서 파티라도 벌이자(...) 이걸 두고 영국에서는
성탄절은 가족과 함께를 온 국가적으로 밀고 있다는 농담도 한다. 또한 2005년부터 크리스마스에
닥터후 스페셜을 방영해주는데 이때문에 작품 안에서는 2006년부터 성탄절은
런던에 외계인이 침략하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2008년에는 런던 사람들이 미리 시골로 도망갔을 정도.
헬게이트 런던 한편 '박싱 데이(boxing day)'는 영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성탄절 다음날인 12월 26일을 휴일로 지정하는 것이다. 상자(box)에 담아 선물을 나눠주었다는 봉건시대의 영주들의 풍습인데 최근에는 영국 등 타 유럽국가나 미국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이집트에선 토종 기독교인 콥틱 기독교인들이 1월 7일에 쉬도록 인정해준다. 또한
레바논은 이 날이 쉬는 날이며 더불어 우리들 편견이나 상식과 달리 아랍에선 크리스마스를 죄다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이슬람에서도 예수를 선지자로 보기 때문에 비록 휴일은 아니지만 선지자가 온 날이라면서 길일로 여긴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라크군에선 크리스마스날에 산타클로스 차림하고 사병들에게 선물도 돌린 적이 있다!
프랑스의
뷔슈 드 노엘,
독일의
슈톨렌 같이 각 나라마다 특징적인 성탄절 풍습과 음식이 있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는 이 날 당연히
케이크를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국적불명의 전통인 셈인데 이 덕에 베이커리 업체는 1년 케이크 판매량의 30%를 소화하며 다음 날인 25일에 소비자는 저렴하게 떨이 케이크를 사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