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길을 설명할 때</div> <div>직진을 하다가 30m를 가면 골목이 나오는데 그 골목으로 들어와서 20m직진후에 왼쪽을 보면 큰 길이 나오거든? 거기로 와.</div> <div>라고 말을 하지 않죠. 아니 뭐 그러는 사람도 있긴 한데, 꼭 그래야만 길을 알아듣는 건 아니죠.</div> <div>그냥 이렇게 설명해도 되죠.</div> <div>직진을 해서 블록 2개를 지나고서 나오는 골목으로 들어와 3블록 더 들어와. 거기서 좌회전.</div> <div>라고 설명해도 됩니다.</div> <div>그래도 올 수 있습니다.</div> <div>한 블록이 몇 미터인지는 길을 알려줄 때 필수적인 정보는 아닙니다.</div> <div>몇미터인지 몰라도 블록의 갯수만 세면 찾아올 수 있거든요.</div> <div> </div> <div>그러면 듣는 사람의 머릿속에선</div> <div>길이의 개념이 없는</div> <div>실질적인 지도가 만들어집니다.</div> <div>새로운 공간 개념이 잡히는 거죠.</div> <div>하지만 이 길에 익숙해지고, 이 길을 알아가면 그 공간 개념에 경험적인 길이 개념이 도입되면서</div> <div>'그 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략의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게 됩니다.</div> <div> </div> <div>재밌는 건, 첫번째로 만들어지는 실질적인 지도입니다.</div> <div> </div> <div>마치 우리가 전기회로 문제를 풀 때 </div> <div>회로를 정리하는 방식과 같죠.</div> <div> </div> <div>제가 다른 글에서 말하던 </div> <div>'작용하는 실존'이</div> <div>공간적 개념에 도입될 때 </div> <div>이런 결과가 발생하는 것에 혼자 놀라서 </div> <div>그냥 올려봅니다.</div> <div>딱히 무슨 주장이 있는 건 아니구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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