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어요. 혼자 영화 보고 오는 길에 집 근처 좁은 길목에서 두 중년 남자가 담배를 피우며 걸어오고 있더군요. 길이 좁아서 지나가기 힘든데 마침 연기가 또 제 얼굴에 직빵으로 확 오길래 " 어우 씨 " 하며 손으로 부채질 하면서 지나갔습니다.갑자기 뒤에서 " 야! 야임마! " 하고 한 3번정도 부르더군요. 처음엔 절 부르는 줄 모르고 그냥 가다가 뒤돌아보니 그쪽도 가려고 하길래 제가 " 아저씨 저한테 그랬어요? " 라 하니 저한테 와서 하는 말이.흡연충 : " 담배 싫어? " ( 담배 싫어? 라니 이건 무슨;; ) 나 : " 당연히 싫죠. " 흡연충 : " 근데 왜 씨x 이라 그래!! " ( 샤우팅 )나 : " ??? 씨x 이라 안그랬는대요. " 흡연충 : " 어린새끼가 싸가지 없게 아오 ( 손 올려 때리려 함 ) "이러더니 그냥 가더군요. 저도 참 황당하고 어이없고 화가 나서 그쪽 보고 " 누가 싸가지래? " 라 하니 갑자기 달려와서 목덜미 잡더니 뒷통수를 쎄게 퍽! 순간 멍~ 해서 돌아보니 온갖 욕설 난무. 나 : " 아저씨 저 지금 때렸어요? "흡연충 : " 그래! 때렸다! 싸가지 없는 새끼 " 나 : " 경찰에 신고할게요. 여기 계세요. " 흡연충 : " 신고해! 신고해! 여기로 오면서 해. " ( 라며 슬슬 걸어가기 시작 )경찰에 신고하는데 옆에 있던 일행이 계속 말리더군요. ' 그만해라 ' ' 재수없다 생각해라 ' ' 그냥 넘어가라 ' ' 저 사람 성격이 원래 그렇다 ' 절대 그냥 못 넘어간다 말하는데 이미 도망갔더군요. 이 일행놈이라도 잡아야겠다 해서 잡고 있는데 뿌리치고는 갑자기 길을 건너가길래 계속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때서야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절 밀치면서 ' 왜 나한테 그래! ' 하질 않나, ' 재수없다 ' 등등 모욕적인 말들을 했습니다.다행히 도망가려던 찰나에 경찰이 와서 인적사항 적고 하는데 계속 옆에서 ' 어린놈 ' ' 어린놈 ' 주절주절 대길래, ' 아저씨, 나이 많다고 다 어른 아니에요'라 하니까 제게 그러더군요.흡연충 일행 : " 야, 뒷통수 맞은거 별거 아니야! "나 : " ㅇ ㅏ 그래요? 뒷통수 맞은게 별거 아니에요? 그럼 제가 아저씨 뒷통수 때려볼까요? " 흡연충 일행 : " (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위 아래로 흘기며 ) 내가 너한테 왜 뒷통수를 맞어! " 나 : " 별거 아니라면서요? " 흡연충 일행 : " 아오 아오 ( 경찰 있어 손은 못 올리고 몸만 들이밈, 이마저도 경찰한테 제재 당함 )인적사항 적었다며 그 사람은 보내주더군요. 진술서 쓰고 경찰한테 정황 설명하고 폭행 당한 현장까지 가서 보여주고 제 뒷통수 사진 찍고 ( 왜 찍는지는 모르지만 ) 갔습니다.경찰이 그 사람 보내놓고 저한테 와서 학생학생 하며 ( 직장인인데 ) 좋게 넘어가게 하려는 듯 수작 부리길래 뭐가 되었든 인실좆 먹이고 싶어서 CCTV 찍힌거라도 있을거 아니냐, 수사 해달라 라니까 알았다 하더니 지금 파출소 수사관한테 접수됐다며 문자 왔네요. 지금도 웅웅 하네요 뒷통수가. 진단서 같은거 바로 끊어야 하나요? 아니면 내일이나 나중에 끊어도 되나요. 지금 끊어야되면 뭐 응급실이라도 가야하나요? 이걸 모르겠네요.이런 일 처음이라 황당하네요 참.제가 담배 이런거 피우는거 까진 뭐라 안하는데 길빵, 금연구역에서 흡연 절대 못 넘어갑니다.여지껏 위 같은 상황 있으면 반드시 말하는 편인데 이럴때마다 반응들이 어쩜 이래 한결같은지 모르겠네요. 이번같은 경우는 평소 나타나는 반응들보다 좀 격했긴 했는데, 대체로 화를 내거나 니가 뭔 상관이냐 연기 싫으면 니가 저리 가라 더군요.물론 일부겠지요.영화를 재미없는걸 봐서 그런가 이게 뭔 날벼락인지 원;;
- 요약 -
1. 길가다 흡연충 두 놈 중 한마리 연기가 직빵으로 와서 어우씨 하며 부채질 함.
2. 왜 욕하냐며 시비검. 되려 본인에게 싸가지 없다며 욕함.
3. 누가 싸가지야 라 하니 와서 목덜미 잡고 뒷통수 때림.
4. 경찰에 신고한다니 신고해보라 해놓고 도망감.
5. 같이 있던 일행만 인적사항 쓰고 진술서 쓰고 수사 의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