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은근히 많습니다. <div><br><div>메신져 대화명에 ' 기억 4월 16일 ' 이라 적어놓으니 다들 ' 무슨 날이냐? ' 라 묻습니다.</div> <div>기념일이냐, 누구 생일이냐 등등 반응도 다양합니다.</div> <div><br></div> <div>왜일까요..</div> <div><br></div> <div>말해주면 그때서야 ' 아... ' 하고 말합니다.</div> <div><br></div> <div>왜일까요.. </div> <div><br></div> <div>아직 1년 밖에 안됐습니다 아니, 아직 1년이 다 된 것도 아니죠..</div> <div>일상이 매우 바쁘긴 합니다. 저 또한 그렇고 저 외에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일에 바쁘긴 마찬가지겠지요.</div> <div>하지만 그날, 그렇게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아이들을 두 눈으로 보고도 벌써 그렇게 잊는다는 건...</div> <div>너무 냉정한 거 아닌가요..</div> <div>물론 내 자식, 나와 관련이 없는 아이들이죠 맞습니다. 어찌보면 그렇게 잊어버리는게 당연할지도 몰라요.</div> <div><br></div> <div> ' 남에 일 ' 이라 생각하고 바라본다면 그렇게 될거라 생각해요.</div> <div><br></div> <div>그런데, 남에 일이 아니잖아요.</div> <div>그 분들도, 유가족 분들도 이런 일이 그저 남에 일인 줄로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만 알았다고 하셨죠..</div> <div>참사가 있기 전까지 이런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도 내 일이 아닌것 처럼 생각했는데 참사가 있고나서 그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라구요..</div> <div><br></div> <div>솔직히 조금 무섭습니다. </div> <div><br></div> <div>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 생각되서 무서운 것도 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벌써부터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서워요.</div> <div>광화문 앞에서 시위하시던 유가족 분에게 몇몇 시민들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뭐하는 시위냐 천안함 관련한 시위냐 라고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었답니다. </span></div> <div>들으면서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게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을 뻔 했어요. </div> <div>1주기가 다가오는데 주변에서는 아무도 세월호에 대해 말하지 않네요.. </div> <div><br></div> <div>잊어버릴까봐, 노란 리본을 계속 달고 다닙니다. 저마저도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나만 바라보고 살까봐 리본 달고 만지며 그때 그렇게 가라앉는 </div> <div>배를 눈으로 바라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의 그 감정들을 되새깁니다. 많이 고통스럽습니다. 일에 치이고 일상에 치이는데 </div> <div>이런 감정까지 느끼면 더 힘들어요. 그런데 유가족 분들은 더 힘들다는 거 아니까.. 그 분들 바람대로 잊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div> <div>보상금 액수 운운하며 어마어마한 숫자들로 유가족 분들을 능욕하고, 심지어 그 숫자에 정신이 팔려 ' 보상금 많이 받고 좋겠다, 로또다 ' 라는 소리도</div> <div>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참담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그 분들도, 가라앉는 배를 바라봤을테고 고통받는 유가족들의 모습을</div> <div>봤을텐데 어떻게 같은 아픔을 보고 그것을 돈과 귀결 시키는 걸까요..</div> <div><br></div> <div>그래서 더 잊지 않으려 합니다.</div> <div><br></div> <div>점점 잊혀지다 후에 세월이 흘러 어렴풋이 사람들이 기억할때, ' 애들 많이 죽고 큰 보상금 받은 그 사건 ' 이라는 말 안나오게 하려고 저라도 </div> <div>잊지 않으려 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1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분향소 한번, 세월호 관련 행사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지나친 감정이입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div> <div>그렇게 참석하고 나면 뭔가 훌훌 털어버릴것만 같아서 가지 않았어요.. 이번 1주기에는 가보려고 합니다. </div> <div>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참사를 기억하고, 이 참사로 인해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하시는지 눈으로 확인해보러 갑니다.</div> <div>그리고 얼마나 걸릴지 모를 진상규명, 선체인양... 그 날이 올때까지 그리고 그 일 이후에도 쭈욱, 절대 잊지 않기 위해 갑니다.</div> <div><br></div> <div>부디 많은 분들이 이 참사를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