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없으니 음슴체로 씁니다. ASKY...
때는 그저께 금요일 야자시간이었음.
여튼, 고등학교 다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평소 이등병처럼 빠릿빠릿 각잡고 공부하던 애들도 금요일 야자시간엔 전역을 한달 앞둔 말년병장처럼 바뀜.
몇몇은 공부를 포기하고 아예 숙면을 취하는 아이들도 있었음. 내 왼쪽 앞자리에 앉아있던 여자아이(이하 A)도 자기 외투를 무릎 위에 덮고 자고있었음.
그 애의 앞엔 남자애가 앉아있었는데 얘는 그나마 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었음.(이하 B)
그 남자애와 공부를 열심히 하던 다른 몇몇을 뺀 대다수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 시계를 곁눈질로 시계를 바라보며 초침의 움직임에 온 신경을 쏟았음.
그러다 쉬는 시간 종이 울렸고 교실은 조금 활기를 띄었음.
날카로운 종소리와 조금 소란스러워진 교실 소리에 A가 잠에서 깼음.
보통 잠에서 바로 깨면 으슬으슬 추움. 다들 아실거임. 그런데 그 날 우리 동네는 유난히 추웠음. 3월이라 그런지 히터도 안틀어줌...
A는 "으...추워...추워..." 중얼거리면서 몸을 떨었음.
그러자 앞에 앉아있던 B가 몸을 돌려서 자기 마이를 가리키면서 "이거 덮을래?" 라고 물어봄.
A는 "어 아냐 괜찮아ㅎㅎ"라며 거절했음. 그러자 B는 다시 몸을 앞으로 돌려 문제를 풀었음.
그러다 갑자기 B가 마이를 벗어서 의자에 걸쳐뒀음.
그리고 한 1분정도 있으니까 A가 B한테 "너 그거 안 입으면 나 좀 빌려줄래?" 라고 물어봄.
그러니까 B가 "그래 너 자꾸 춥다춥다 하지 말고 좀 덮고 있어 시끄럽게시리." 하면서 자기 마이를 건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츤츤ㅋㅋㅋㅋㅋㅋㅋ
이내 다시 종이 울렸고 아이들은 제 자리로 돌아와 또다시 시계바라기가 되었음.
그런데 마이를 벗어주고 문제를 풀던 B가 갑자기 움찔움찔 하는거임.
왜 저러지 하고 봤더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추운 거 참으려고 용을 쓰고 있던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츤데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 : 부럽다 솔로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끝을 어떻게 맺어야 하죠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