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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13239
    작성자 : Oh늘의유머Oh
    추천 : 1
    조회수 : 312
    IP : 61.97.***.5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08 14:12:1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3239 모바일
    어제 학교에서 기묘한 일ㅋㅋㅋ
    이제 한동안 방학이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음.
    필자는 올해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남징어임.
    작년 이맘때쯤 어색하기 그지없던 학교도 이제는 슬 익숙해졌고 선생님들과도 많이 친해졌음.
    (그래도 낯은 많이 가려서 친구 처음 사귈때의 그 어색어색한 기류는 참을수가... 이건 만 17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 같음)

    어제 석식을 먹으려 배식이 끝나기 5분 전에 느즈막히 식당을 갔음. 이 시간이면 사람이 없어서 하이패스 단 것 마냥 푸슝 하고 밥을 받을 수 있음.
    그런데 웬 귀엽게 생긴 1학년생이 닫힌 식당 문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돌아가려고 하는 거임.
    그래서 저걸 그냥 냅두면 얘 밥도 못먹고 학교에 남아있겠구나, 싶어서 얘 손목을 뙇! 잡았음. 그리고
    "문이 닫혀있으면 열고 들어가야지."
    하고 슥 들어갔음.

    순식간에 밥을 받은 나는 식판을 들고 친구들을 찾았음.
    그런데 평소에 이 시간쯤이면 배식봉사가 끝나고(우리학교는 식당에서 급식아주머니의 배식을 돕는 도우미들이 있음. 내 친구들도 배식도우미임.) 밥을 받고 있을, 아니 늦어도 이제야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어야 할 친구들이 없는거임;;
    그 때 갑자기 친구들이 "야 우리 책 사러 가니까 식당 빨리 와라."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음.
    그게 그제서야 생각나다니! 내 머리 속에 든 곤이를 자책하며 식판을 들고 멍하니 서 있었음.
    몇몇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식판을 들고 서 있는 건 정말 뻘쭘하기 그지없는 일임...
    그러다 먼저 식사를 끝마치신 담임선생님을 뵈었음.
    "어 쌤 안녕하세요"
    "어 그래 징어야! 이제 밥먹니?"
    "아 네ㅋㅋ"
    "친구들은?"
    "어... 먼저 먹고 갔어요."
    "어머 그래? 혼자겠구나. 그래도 저녁 맛있게 먹으렴~"
    우리 담임선생님은 참 친절하신 것 같음.

    그렇게 짧은 대화를 끝내고 그냥 혼자라도 먹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물색하고 있었음.
    그런데 방금 전에 문 여는 방법을 몰라 당황하던 귀여운 아이가 혼자 앉아 국물을 뜨는 모습을 봤음.
    처음에 말했던 대로 난 처음보는 사람에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임.
    그런데 왠지 모르게 얘라면 편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작년 이맘때쯤 매일 혼자 석식을 먹던 외로움이 기억나기도 했음. 
    얘도 그런 느낌을 똑같이 느끼겠지, 싶어서 그 앞에 식판을 탁 놨음. 애가 좀 놀란 눈치였음.

    "너 아까 그냥 가려고 했지?"
    "..."
    상당히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애인 것 같았음. 나도 비슷한 성격이라 공감이 갔음.

    "다음부턴 닫혀있다고 그냥 가지 마. 들어와도 뭐라 안해. 그리고 밥 안먹고 남아있으면 힘들어."
    "...네 고맙습니다."

    그렇게 밥먹으면서 얘기를 많이 했음. 얘기를 하다보니 얘 참 착하고 순한 애구나 생각이 들었음. 오물오물거리는 것도 참 귀여웠음
    키가 작아서 그런지 밥도 조금만 먹길래 먹는 속도 따라잡느라 좀 힘들기도 했음.



    이야기 끝! 재밌는 경험인 것 같아서 유머글 게시판에 올려요.
    음 어떻게 끝내야 하죠.


    그래 맞다 둘 다 남자에요. 오유를 아프게 할 순 없죠.
    Oh늘의유머Oh의 꼬릿말입니다
    봄에도 안생겨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8/25 19:17:47  183.107.***.169  간장치느  48098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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