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요 올해 파릇누릇한 낭랑18세 고2징어임다 <div>수학점수가 오른 대신 영어가 가망이 없으니 음슴체로 하게씀</div> <div><br></div> <div>---</div> <div>본<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은 1학년 때 수학 점수가 참 많이 아팠음.</span></div> <div>6월,11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둘 다 4등급이었음.</div> <div>하라는 문제집은 안 풀고 도서실 소파에서 책만 읽으니 점수가 오를 턱이 있겠음?</div> <div><br></div> <div>어마마마는 혼수상태인 수학점수를 살리기 위해 학원을 많이 알아보셨음.</div> <div>그러던 중 친한 아줌마께서 어떤 학원 하나를 소개해주셨음.</div> <div>학교 끝나고 어마마마랑 그 학원에 같이 상담을 갔음.</div> <div><br></div> <div>원장실로 들어가 보니 어마마마가 먼저 와 계셨고 원장석엔 탤런트 김영철 닮은 원장놈...아니 님이 계셨음.</div> <div>근데 좀 기류가 이상함.</div> <div>으레 한국의 아줌마들이 그렇듯이 울 엄마 역시 절대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시고 오히려 잘 웃고 먼저 대화를 이끌어가심.</div> <div>근데 이상하게;; 원장실 안은 좀 냉랭한 기류가 흐름.</div> <div><br></div> <div>좀 이상타 싶었지만 그냥 자리에 앉음. 그러자 그 원장쌤이 말을 검.</div> <div><br></div> <div>"네가 oo이니?"</div> <div>"네 안녕하세요"</div> <div>"수학점수가 38점이라며?"</div> <div>"네"</div> <div>"그 점수갖고는 대학 못가. 가 봤자 저 어디 충청도 쯤이겠지."</div> <div><br></div> <div>ㅡㅡ</div> <div>기분이 상했음. 명함을 내밀어주길 바란 건 아니었지만 초장에 님 대학 못감ㅋ이라는데 멘탈에 스크래치 안날 고딩이 어딨겠음.</div> <div>적어도 "네가 수학점수가 낮아서 고민하는 것 같은데 우리 학원에서 도와주겠다"라고, 빈말이라도 좀 이렇게 해주면 덧남?</div> <div>그리고 충청도 왜 무시함? 우리 아부지 고향이 충청도인데ㅡㅡ</div> <div>엄마를 보니 엄마 역시 자존심 무지 상하신 것 같았음.</div> <div>나 화남. 싸가지모드 들어갔음.</div> <div><br></div> <div>"ㅇㅇ고 다니니?"</div> <div>"넹ㅎㅎ(한 쪽 입꼬리 올림)"</div> <div>"영어도 좀 부족한 것 같던데"</div> <div>"(네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식으로 한숨 푹) 넹ㅎㅎ"</div> <div>"인서울은 힘들겠는데"</div> <div>"그러게요ㅎㅎ"</div> <div>"4등급 갖고는 수도권도 간신히 들어가."</div> <div>"그럴 것 같네요ㅎㅎ"</div> <div><br></div> <div>원장 미간이 좀 찌푸려졌음. 그리고 나를 노려보면서 이렇게 말함.</div> <div><br></div> <div>"너 말 똑바로 해."</div> <div>"넹ㅎㅎ"</div> <div><br></div> <div>10초간 아이컨택.</div> <div>그래도 애들 많이 다뤄본 사람이라 그런지 포스가 장난 아니었음...쫄 뻔했음ㄷㄷ</div> <div>그래도 입가에 미소는 잃지 않았음^^!</div> <div><br></div> <div>그 뒤로 몇 가지 더 얘기하긴 했는데, 잘 기억 안남. 울 어마마마 이 때 퉁명모드 들어가심ㅋㅋㅋ</div> <div>여튼 그렇게 상담을 마무리하고 나왔음. 지금 생각해보니 이 원장 나한테 레벨 테스트 보자는 말 조차도 안함ㅡㅡ</div> <div><br></div> <div>학원을 나오자마자 엄마가 내가 뭔 말 하기도 전에 먼저 열불을 내심.</div> <div>싸가지도 저런 싸가지가 어딨냐면서ㅋㅋㅋㅋ 원장이면 다야!? 막 이러심</div> <div>들어보니 내가 오기 이전에도 내 성적가지고 우리 엄마를 엄청 무시했다 그럼... ㅡㅡ 나쁜넘</div> <div>그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오심.</div> <div><br></div> <div>그 이후로 난 과외 비스무리한 걸 받았음. 근데 하다보니 어 수학 이놈봐라 할 만 하네?</div> <div>그!리!고! 이번 6월 모의고사 때! 두구두구두구!</div> <div><br></div> <div>1등급이 나옴!! 우아아앙 엄마 나 1등급 머거써!!!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턱걸이 1등급이라는 점이지만ㅋㅋ 그래도 1등급이 어디임!?</div> <div>더 노력하면 안정적으로 1등급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생김.</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 학원, 될 놈만 골라뽑는 학원이었던 것 같음.</div> <div>학원 도움 없이도 충분히 잘 할만한 애들만 골라뽑아서 숟가락 얹고 우리학원 다니면 성적 오른다고 막 광고하고 그런 데 였던 듯.</div> <div><br></div> <div>마지막으로 원장놈팽...아니 원장님 진짜 그런 식으로 사람 무시하고 그러면 못써요 떽</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젠 영어성적으로 선생님들한테 사랑이 담긴 구박을 받는다는 사실은 안자랑하며 마무으리!</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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