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가 참여정부때 약 30위 정도이던 것이
쥐정부에서 닭정부로 넘어오면서 가파르게 상승하다 현재 4위라는군요.
어디서, 누구의 입장에서 조사한 것인가 잠시 생각해보니
거대자본을 운용할 수 있는 다국적 기업의 입장을 중심에 두고 낸 통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 쓰고 확신이라 읽는다) 들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노동력을 함부로 착취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죠.
즉 저임금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일할 사람은 넘쳐나는데,
그 사람들은 보통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영어도 곧잘 할 줄 알고,
간단한 수식/함수 계산과 오피스 프로그램 정도는 쉽게 해내는데다가,
쓰다가 필요 없어서 마구잡이로 해고해도 국가가 법으로 그 해고를 보장해주는 곳.
자본을 투하해서 자본을 불린 다음 충분한 이윤이 생기면 자본을 금방 철수해도 괜찮은 곳.
몇몇 고위 공직자와 결탁하면 세금 부담도 거의 없고,
규제가 있긴 하나 어긴다고 해도 독창적인 스타일로 해결할 방법은 널려 있는 곳.
내가 기업가 입장이라면 여긴 천국일 겁니다.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똑똑한 국민들이,
자신을 버리는 정책결정권자를 끊임없이 뽑아대는 이상한 나라.
그것을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말로 포장해 놓으면
스스로 노예됨을 자랑스러워 하는 국민이 사는 나라.
아무리 약탈적인 기업이라도 먹다 남은 음식 내어주듯 저임금 정도는 제공을 해주니까,
이 땅, 이 사람들을 약탈적 다국적 기업들의 각축장의 소스로 제공해 놓으면
기득권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국내총생산을 늘렸다는 지표 싸움을 할 수 있고,
창의력이나 독창성은 개밥에 비벼먹어도 시원찮을 수준의 지적 능력과 언행을 내보여도
거대자본을 운용하며 그에 예속된 국민 위에 영원히 군림할 수 있는 상속제도에 기대어 즐기며 살기만 하면 되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싸라기 땅에 건물 하나 소유해서 월세나 받아 처먹고 술취해서 떡이나 치며 살고싶어 하는 심리는,
국가라는 건물 하나를 소유해서 약탈적 다국적 기업에게 빌려주고 임대료나 받아 처먹고 있는 기득권의,
분리되어 쾌적하고 안전하면서 화려한 일상을 보고선 생겨나지 않을 수 없는 뇌종양같은 거겠죠.
조합하기는 힘든 나라가
기업하기는 좋은 나라라니
시발 뭐 이런 X같은 나라가 다 있나.
상속에 빌붙어 자라나는, 이 뇌종양을 어서 도려내지 않으면 치국의 도가 서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