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요즘 도를 아십니까 글이 많이 보이길래 생각나서 한번 끄적여봐요</div> <div> </div> <div>여자친구도 없고 돈도 없고 차도없고 집도 없으니 음슴체로 가겠음</div> <div> </div> <div>사실 다들 하니까 해보고 싶어서 그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때는 중학교 1학년 인가 2학년때 여름이였던거 같음</div> <div> </div> <div>마침 학교를 끝나고 한창 인기 몰이 이던 펌프를 하러 오락실로 가던중이였음</div> <div> </div> <div>우리 동네에는 오락실이 5군데 정도 있었는데 가장 큰 오락실이 역사건물 1층에 남부역 북부역 2군데로 자리하고 있었음</div> <div> </div> <div>그중에 친구들이랑 자주 모이던곳이 남부역 1층 오락실이였는데 롯데리아가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배고파서 케찹 빨아먹었던건 안자랑</div> <div> </div> <div>얘기가 옆으로 셌는데 암튼 그날도 학교가 끝나고 펌프를 하러 오락실로 가던중이였음</div> <div> </div> <div>원래라면 산지 얼마 안됬을 아이리* 엠피뚜리 플레이어를 들으면서 갔을테지만 그날따라 건전지가 없었음</div> <div> </div> <div>그냥 뚜벅뚜벅 걸어가던중 역앞에서 어떤 아저씨(지금 생각해보면 20대 중반정도 됬던거 같음)와 </div> <div> </div> <div>아줌마(비슷해보이기도 했고 남자보다 조금 나이가 많았던거 같기도 함)가 나에게 말을 걸었음</div> <div> </div> <div>"학생 잠시 길좀 물을께요. 어디어디 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야해요?"</div> <div> </div> <div>그때 당시엔 세상물정도 모르던 오징어도 아니고 꼴뚜기였기에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음</div> <div> </div> <div>설명이 끝날쯤되더니 영업을 시작하는거 같았음</div> <div> </div> <div>"학생이 기운이 되게 맑고 복이 많아보여요"</div> <div> </div> <div>그랬음 나 복많다는 소리 많이 들어봤음</div> <div> </div> <div>근데 모르는 사람이 그소리 하니까 뭔가 신기가 있나 싶었음</div> <div> </div> <div>그때당시에 내가 공포영화를 많이 봤었는데 진짜 귀신같은게 있다고 믿었던 나이임</div> <div> </div> <div>물론 지금도 있다고는 믿는데 계속 믿게된 계기는 나중에 쓰겠음</div> <div> </div> <div>아무튼 자세히는 기억은 안나지만 무슨 기운이 뻗혀나가야 되는데</div> <div> </div> <div>내가 장남이라 잘되야 하는데 내 뒤에 항상 묶여있어서 기운을 막고있다는거임</div> <div> </div> <div>잘되려면 무슨 정성을 드려야한다면서 자세한건 어디 들어가서 얘기하자는거임</div> <div> </div> <div>마침 역앞이라 롯데리아가 있어서 그리로 들어갔음</div> <div> </div> <div>옛날에 익스프레스점인가? 그래서 자리도 많이 없었고 조그만 지점이였음</div> <div> </div> <div>암튼 거기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무슨 책을 꺼내더니 막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쓰더라</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불가능한거였는데</div> <div> </div> <div>딱하나 기억나는게 내 손바닥에 장을 지지라는거임</div> <div> </div> <div>내 살다살다 뭐뭐하면 내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이 그런건지 처음알게됨 (개이득乃)</div> <div> </div> <div>한 5분정도 말을 하더니 나한테 목마르지 않냐고 물어보는거임</div> <div> </div> <div>난 괜찮다고 물통 들고다닌다 했더니(그때당시 펌프하면 더워서 물을 항상 동반하고 다녔음)</div> <div> </div> <div>자기가 목이 마르다는거임 한술더떠서 그때까지도 아무말 없었던 남자도 한마디 꺼냈음</div> <div> </div> <div>콜라 한잔만 사주면 안되냐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아니 중딩한테 뜯어먹을게 없어서 콜라를 사달라는 거임</div> <div> </div> <div>마침 내가 돈이 5처넌 정도 있었는데 그건 펌프하려고 용돈 아껴둔거라 쓰기 굉장히 아까웠음</div> <div> </div> <div>하지만 그때당시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꼴두기였기에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div> <div> </div> <div>구원자가 나타남 오락실에 있던 친구들이 날 본거임</div> <div> </div> <div>그 롯데리아 구조가 창이 전부 유리로 되어있는데 밖으로 통하는 출입구도 있고</div> <div> </div> <div>오락실과 연결되어 있는 문도 있었던거임</div> <div> </div> <div>친구들이 날 보더니 막 달려와서 너 여기서 뭐하고 있냐 물어봐서</div> <div> </div> <div>난 상큼하게 이사람들이 나한테 장지지면 복이 온다고 말해줌</div> <div> </div> <div>그순간 친구들도 몇번당해봤는지 그사람들을 쳐다보더니 애들 코묻은돈 뜯어먹고 싶냐고 그러고 나 끌고나옴</div> <div> </div> <div>난 친구들에게 욕먹으면서 오락실로 갔고 그 사람들은 그냥감</div> <div> </div> <div>애들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그런게 사기라는걸 알게됨</div> <div> </div> <div>끗</div> <div> </div> <div> </div> <div>두번째 얘기는 정말 할게 없던 2달전 주말에 있던일인데 너무 할게 없어서 집에 잉여잉여 하다가 밖에 돌아다니기로 했음</div> <div> </div> <div>아니나 다를까 동네 큰길가를 걷던중에 도를 아십니까를 만난거임</div> <div> </div> <div>위 사건이후로는 그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무시하거나 관심없다면서 지나쳤는데</div> <div> </div> <div>그날따라 얼마나 할짓이 없었는지 뭐라 씨부릴지가 너무 궁금했음</div> <div> </div> <div>밖에서 한참 10분정도 얘기 하다가 뭔가 본격적으로 설명하려는지 공책을 꺼냄</div> <div> </div> <div>마침 바로 옆에 편의점도 있음</div> <div> </div> <div>편의점에 들어가서 그 뭐시기냐...그 서서 라면끓여 먹고 막 그러는데 있잖슴?</div> <div> </div> <div>거기서 또 이것저것 써가면서 설명을 하기시작했음</div> <div> </div> <div>근데 아니나 다를까 음료수 하나만 사달라는거임</div> <div> </div> <div>그것도 오렌지 쥬스로... 하</div> <div> </div> <div>나도 비싸서 못먹는 오렌지 쥬스를 사달라고???</div> <div> </div> <div>그때부터 기분이 급다운되는거임 역시 개소리였군 하면서 이제 여기까지만 들어야겠다 하고</div> <div> </div> <div>"저 돈없는데요" 하니까 "에이 요새 돈한푼 안들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냐" 그러는거임</div> <div> </div> <div>"그러면 그쪽은 왜 돈 안들고 다녀요? 돈없어요?"</div> <div> </div> <div>이러니까 자기 돈있다 근데 이런 좋은말 전해주니까 보답으로 음료수 한잔 사줄수있는거 아니냐함</div> <div> </div> <div>너무 기가차서 "아니 내가 듣는건 내 시간 할애해서 들어주는거지 당신 시간할애해서 얘기해달라고 한적 없지않느냐</div> <div> </div> <div>먹고싶으면 직접 사먹어라 왜 남한테 구걸하고 있냐"</div> <div> </div> <div>이러니까 쭈뼛쭈뼛거림</div> <div> </div> <div>그래서 "좋은 말씀 잘들었음니다" 하고 나옴</div> <div> </div> <div>요약</div> <div> </div> <div>1.중딩때 롯데리아에서 콜라 2잔 삥뜯길뻔한걸 친구들이 구해줌</div> <div> </div> <div>2.심심해서 얘기 들어봤다가 오렌지쥬스 내놓으라고 함</div> <div> </div> <div>써보고 나니 그닥 멘붕은 않닌거같기도 하고 멘붕같기도 하고....</div> <div> </div> <div>그냥 삥뜯길뻔한게 멘붕 헿 </div> <div> </div> <div>그럼 20000</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