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박근혜.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 51.6%의 사상 첫 과반을 넘는 득표율을 거두며 당선되었다. 75.8%의 투표율, 적다고 할 수 없는 투표율이었으니 낮은 투표율을 탓할 수도 없었다. 누가 뭐래도 박근혜가 정당한 절차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그 이후 시간은 꽤 흘렀다. 당선된 후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고, 심지어 이에 비관해 목숨을 끊기까지했다. 전두환의 87년 6.29 선언 후 25년, 어떻게 이룩한 10년의 민주정부인데...5년의 시간도 고달펐는데 또 다른 5년이라니. 심지어 우리의 새 대통령은 과거 우리가 그렇게 몰아 내고자 했던 독재자의 딸이다. 51.6%가 이다지도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div> <div> </div> <div> 여러 분석이나오고 탄식이 쏟아진다. '최선을 다했는데 졌다.', '언론헤게모니의 패배다.', '민주주의의 역행이다.' 정말 민주주의의 역행일까? 박근혜가 당선된 것에 의한 이후의 벌어지는 상황은 '민주주의의 역행'일 수 있다. 도통 어떤 정책결정과정에서도 민주주의적 절차를 지키는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독선적이고 비민주적이다. 하지만 '대통령 박근혜'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오류를 찾아낸 사람은 없다. 누가 뭐래도 의심적지만 '민주적 절차에 의한', '대한민국 국민 다수에 의한'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이다.</div> <div> </div> <div>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프랑스 정치가 Alexis de Tocqueville이 한 말이다. 모든 나라가 그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진 않았을 것이다. 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민주적인 정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지만,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에 의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룩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이 Alexis가 언급한 저 발언에 부합하는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보유하고 있다. 과연 한국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div> <div> </div> <div> 다수의 사람들이 원한 대통령이 박근혜였고 우리는 결국 '박근혜 정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고달픈 팔자에 탄식하고 그녀를 뽑은 51.6%에 대해서 비난해 보았자 어쩔 수 없다. 우리의 책임은 문재인을 찍은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을 이기게 하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48.3%를 얻게 한데서 자위할 수 있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승, 패로 갈리는 선거판. 결국 문재인은 패했고 박근혜 18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문재인을 찍은 것으로 내 스스로 합리화하고 48.3%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위한다면 그들 뿐 아니라 내 수준, 우리의 수준에 맞는 대통령은 박근혜다.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48.3%의 한명이 되는 것이 아닌 48.3%를 다수로 만들어 당선시키는데 있기 때문이다. 48.3%, 민주주의 정권을 승리로 이끌기 전까지는 '박근혜', '새누리'는 우리의 대통령, 야당이고 우리 수준에 맞는 정부다. 오늘도 속으로 되뇐다.'우리의 정부 수준 참 가관이다', '그 정부를 갖은 내 수준 참 한심하구나.'. 그리고 한번더 되새긴다. '더 이상 한심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자.'</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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