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시간이 늦어서 손님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씀.</div> <div> </div> <div>어떤분이 작전서기병이 근무 조작한다는 베오베글을 써서 문득 내 군생활때가 생각나서 씀.</div> <div> </div> <div>아닌게 아니고 지금 글쓰는 글쓴이가 그당시 작전서기병이었음. </div> <div> </div> <div>즉 휴가전령전 내리고 24시간 경계근무 짜고, 훈련때는 야전기록 그딴거없이 걍 포쏘는 더러운 작전서기였음.</div> <div> </div> <div>사실 처음부터 작전서기였던건 아니고 처음엔 걍 포수(155미리) 였는데 부대에 그당시 운도 없게</div> <div> </div> <div>학력이 그나마 높다는 같잖은 핑계로 행보관이 '님 지금 작전서기가 말년인데 님이 한번 해보겠음?' 하는 말에</div> <div> </div> <div>오옭ㅋㅋㅋ 그럼 몸이 좀 편해지나 ㅇㅋㅇㅋ 하고 넘어간게 화근이였음.</div> <div> </div> <div>처음 두어달은 인수인계받고 근무조 짜는 룰 설명듣고 각종 문서 어떻게 쓰는지 배우고 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갔고</div> <div> </div> <div>진짜 지옥은 이 선임병색히가 전역과 동시에 시작됨.</div> <div> </div> <div>지금까지 지보다 짬이 많은놈이 짜주는 근무라 찍소리 못하고 있던 온갖 개 쉽 양아치 꼰대 쓰레기 쉑히들이 진짜 농담아니고</div> <div> </div> <div>군대 첫눈 내리듯이 무지막지하게 몰려들었음.</div> <div> </div> <div>'내근무 대공초소 넣으면 아주 갈아마실거임' 부터 시작해서 닥치고 불침번만 넣으라는 색히 까지 아주 가관이었음.</div> <div> </div> <div>그당시 군생활의 몸사리기 지식에 대해 아는게 전무했던지라 순진한 마음으로 행보관한테 쪼르르 달려가서</div> <div> </div> <div>'ㅇㅇ병장이 자기 근무 불침번만 넣으라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해야합니까?' 를 시전함</div> <div> </div> <div>보통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행보관이면 그색히를 불러오라고 하던지 그색히를 영창을 보낸다고 길길이 뛰어야 정상인데</div> <div> </div> <div>정말 제대로 꼬인게 이 행보관색히도 제대로된 인간이 아니고 지 귀찮은 일은 절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놈이였음.</div> <div> </div> <div>'아 시발 니가 알아서 해' 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난 그래서 그때부터 일주일에 걸쳐서 계급과 상관없이 존나 공평한 근무 체계를 만들었음</div> <div> </div> <div>당연한 얘기지만 말년ㅋ 이딴거 없고 그냥 돌아가는 순번에 의해서 말둘번 대공초소도 처 나가야했고 이등병이 불침번 초번초도 들어가고</div> <div> </div> <div>내딴엔 아주 뿌듯하고 공평한 근무자 명령서가 탄생함.</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근무자 명령서를 딱 게시하고 정확히 1분만에 포대 병장색히들이 진짜 입에 거품물고 달려옴</div> <div> </div> <div>보는눈도 많고 함부로 이등병 팼다가는 빼도박도 못하고 만창가는 시기라(나는 05년군번) 막 때리지는 못하지만</div> <div> </div> <div>입에담기 힘든 욕설이 난무하는 정도면 양반이고 신상위협까지 아주 지랄도 삼파장 총천연색으로 다굴당함.</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뭔가 하란대로 했을뿐인데 억울하단 생각도 들고 왠지 모를 밑도끝도 없는 오기도 생기고 막 그래서</div> <div> </div> <div>'그래 아주 니네가 죽나 내가죽나 한번 해보자' 모드로 돌입했음</div> <div> </div> <div> </div> <div>그때부터가 군생활 악몽의 시작이었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자고있는데 몰래 들어와서 하이바로 머리내려찍고 튀는 색히, 지가 배식담당할때 반찬 쥐똥만큼만주고 더달라하면 눈알 부라리는 색히</div> <div> </div> <div>밤에 잠못자고 상급부대 검열뜬다해서 겁나 바쁜데 옆에서 계속 시비거는 당직색히, 구보하고 있는데 자꾸 옆으로 밀치는 색히까지 아주</div> <div> </div> <div>생각할 수 있는 온갖 군대의 지옥도가 펼쳐짐. 그래도 굴하지 않고 근무를 꼬박꼬박 넣어준건 안자랑.</div> <div> </div> <div> </div> <div>정말 하루하루 죽고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오히려 그런 놈들의 악행속에 더욱더 이를갈며 버텨내는 하루하루가 지속되다가</div> <div> </div> <div>일이 의외의 방향으로 풀림.</div> <div> </div> <div> </div> <div>하루는 나를 주로 괴롭히던 병장 놈들중 한놈이 주간근무를 뛰고있었음. 그당시 상급부대에서 내려왔던 지침이 한 분대에서 하루치 주간근무를</div> <div> </div> <div>모두 소화하는게 그당시 지침이어서 그 병장놈도 겁나게 뺑이를 치고있었음.</div> <div> </div> <div>그 병장놈은 지휘통제실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고 나는 마침 지휘통제실에 보고해야할 문서가 있어서 가지고 가는 중이였음.</div> <div> </div> <div>당연히 그 병장놈이 나를 보자마자 '밥은 먹고 다니냐 XX색히야' 부터 시작해서 온갖 욕설을 날림.</div> <div> </div> <div>뭐 평소에도 많이 받던대우라 '네 그렇습니다.' 시전하며 쿨하게 지나감. 근데 그날따라 그 병장놈이 그게 굉장히 듣기 거슬렸는지</div> <div> </div> <div>옆을지나가는 내 어깨위로 들고있던총을 겁나세게 떨어트림. 들어본 사람들은 대충 알겠지만 K2가 의외로 꽤 무거워서</div> <div> </div> <div>총신을 어깨로 받아내거나 하면 겁내 아픔. 당연히 나는 약간의 비명을 지르며 살짝 앞으로 자세가 무너졌고 일어나는데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우왕ㅋ굳ㅋ 대대장과 눈 딱 마주침ㅋㅋㅋㅋㅋㅋ 지휘통제실 나오면서 그장면 전부 다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거기서 뭐 그 병장놈이 '실수로 떨어뜨렸습니다.' 랄지 하면 어떻게 살아날 방법도 있었겠지만 겁내 멍청하게 대대장이 왜그랬냐고 물어보는데</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ㅋ 날 가리키며 이색히가 근무를 개떡같이 짜서 그랬다고 대답함 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대대장이 '근무는 행보관이 짜는걸로 알고있는데 이 이등병이 근무 짰음?' 을 시전했고</div> <div> </div> <div>병장놈은 이미 말한게 있어서 얼버무리지도 못하고 막 헛소리 시전하다가 나중에는 완전 뭐 되는대로 말함.</div> <div> </div> <div>당연히 대대장 입장에서는 뭔 개떡같은 소리를 하니까 그대로 나랑 그색히 끌고 행보관한테로 끌고감.</div> <div> </div> <div>대대장이 '이색히가 근무를 개떡같이 짜서 이 이등병을 팼다는데 님생각은 어떰?' 하고 물어보니까</div> <div> </div> <div>행보관이 'ㄴㄴ 그거 내가 짯음. 이색히가 헛소리 하는거임' 했음.</div> <div> </div> <div>ㅋㅋㅋㅋㅋ 근데 또 대대장이 하는말이 '그럼 이색히는 왜 이 이등병을 팼음?' 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 </div> <div>그날로 심층면담 들어가고 관심병사 지정 뙇! 근무로 지랄하거나 날 괴롭혔던 놈들 명령 불복종에 구타로 모조리 만창을 뙇!</div> <div> </div> <div>당연히 명령 불복종으로 만창 때린거라 난 구타유발죄가 성립 안했음. 그리고 행보관이 좌천성 전근을 뙇!!!</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군생활이 폈음 ㅇㅇ</div> <div> </div> <div>아.. 마무리를 어떻게하지.. 다들 메리 솔로크리스마스.</div> <div> </div> <div>P.S 그렇게 평온하고 공평하게 군생활하던 내 후임놈들이 내가 슬슬 전역할때되니까 지들 왜 근무 편하게 안넣어주냐고 말한 불편한 진실.</div> <div> 진짜로 병신량 불변의 법칙이 있긴 있나봄.</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