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br /><br /><br />10여집이 장사를 하고 있는 어느 맛집 골목..<br /><br />그런대로 고만고만하게 장사를 하던 맛집들 중에서 <br /><br />어느날 한 맛집이 호객꾼을 고용합니다. 일명 삐끼...<br /><br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손짓하고 <br /><br />자기네 맛집으로 유도하는 일이 <br /><br />이 호객꾼의 임무죠...<br /><br /><br /><br />호객꾼을 고용한 맛집의 매출은 늘게되었고..<br /><br />딱 그만큼. 다른 맛집의 매출은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br /><br />상황이 이쯤되니, 그 골목안 다른 맛집들도 가만 있을 수는 없었죠.<br /><br />하나둘 그 골목의 모든 집들은 호객꾼을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br /><br />호객꾼이 없는 맛집은.. 다른 맛집보다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으니까요..<br /><br /><br /><br />결국, 어느 새 그 골목의 모든 맛집은 호객꾼을 두게 되었는데요..<br /><br />그 지경이 되자, 어느 집도 매출이 예전보다 늘지 않았습니다. <br /><br />호객꾼이라는게, 그 골목의 다른 집에 갈 손님을 자기 집으로 데려올 뿐..<br /><br />전체적인 골목 매출을 늘일 수는 없었으니까요..<br /><br /><br /><br />결국 이 골목에 호객꾼이 한명도 없었던 때와 비교해보면..<br /><br />손님들은 더 불편해졌고,<br /><br />모든 맛집 주인들이 호객꾼의 임금을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br /><br />그래서, 음식값은 올라갔고, <br /><br />올라간 음식값 때문인지 전체 손님이 좀 준것도 같았습니다. .<br /><br />그렇지만, 자기 집에서 호객꾼의 고용을 그만두려는 맛집주인은 없었습니다. <br /><br /><br /><br />다른 집들이 호객꾼을 고용하고 있는 상황에서..<br /><br />혼자만 호객꾼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br /><br />그 골목에서의 자살행위나 다름 없었으니까요..<br /><br />결국, 이 골목의 모든 맛집주인들은.. <br /><br />호객꾼들 때문에 모두다 손해를 입게 되면서도...<br /><br />모두다 호객꾼을 유지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br /><br /><br /><br />어느 한 맛집이 다른 맛집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br /><br />우리 모두 호객꾼을 없애는게 어떻겠냐고?<br /><br />다른 맛집들도 그 호객꾼을 없앨 필요성에 공감했지만...<br /><br />속내는 복잡했습니다. <br /><br />모든 집들이 실천하면 자기도 호객꾼을 없앨 수 있다고 모두들 생각했지만,<br /><br />다른 모든 집이 과연 그대로 실천할 지는 모두가 의심스러웠거든요..<br /><br />다른 집들이 호객꾼을 없애지 않은 상황에서..<br /><br />자기만 호객꾼을 없애게 된다면...<br /><br />그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테니까요..<br /><br />화살은 제안자에게 돌아갑니다. <br /><br />"너도 호객꾼을 운용하고 있지 않느냐? 왜 말하고 행동하고 달라?<br /><br />너부터 실천하는게 어때?"<br /><br />그러나, 제안한 맛집주인도.. <br /><br />모두가 동시에 약속을 하고 벌칙을 정하지 않는 한.. <br /><br />자기부터 먼저 호객꾼을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br /><br />그 역시 생계와 전재산이 달린 일이었거든요..<br /><br /><br /><br /><br />이 이야기는<br /><br />맛집골목갈 때마다 봤던 호객꾼들을 보고 <br /><br />제가 생각해낸 이야기인데요. <br /><br />써놓고 보니<br /><br />경제학에서 말하는 <br /><br />"죄수의 딜레마"를 잘 설명해줍니다. <br /><br /><br /><br />모두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으로 행동하는 것은 <br /><br />모두에게 이익이지만...<br /><br />그 중 배신자가 생기면, <br /><br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으로 행동한 사람은 <br /><br />손해를 보게 되는 법이죠. <br /><br /><br /><br /><br />세상에는 이와 비슷한 일들이 많습니다. <br /><br />사교육의 병폐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br /><br />자식을 사교육으로부터 해방시키지 못하거나..<br /><br />자기 스스로 사교육에 종사하는 것.<br /><br />부동산값 상승의 병폐를 알고 있으면서도..<br /><br />자기 집값 올라가는것에 대해 내심 기뻐하거나 <br /><br />집값 오르기 전에 집을 사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br /><br />최저임금이 형편없이 낮다고 생각하면서 <br /><br />최저임금을 올리라고 사회에 주장하면서도.<br /><br />정작 자기가 고용한 사람에게 최저임금밖에 주지 못하는 것.. <br /><br />등등 말입니다. <br /><br /><br /><br />현재 질서의 개선을 공동체에 요구하고 제안하는 것과..<br /><br />현재 질서 속에서 그 질서에 어쩔 수 없이 복종하며 <br /><br />최선을 다해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br /><br />둘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습니다. <br /><br /><br /><br />문제는 <br /><br />현재 질서의 개선을 공동체에 요구하고 제안하는 사람은<br /><br />이기적이거나 합리적인 선택을 해서는 안되고..<br /><br />개선되지 않은 현재질서 속에서 먼저 손해를 감수해야 해야 한다고 <br /><br />생각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br /><br />그런 사람들은 아무도 섯불리 <br /><br />사회의 개선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br /><br /><br /><br />그래서 우리는 사회의 개선을 공동체에 요구하는 것이 <br /><br />더더욱 어려워지고.. <br /><br />사회의 발전은 더더욱 더뎌지는 거겠지요.<br /><br /><br /><br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결국은 이득을 보고..<br /><br />공동체에 손해를 주는 사람이 결국은 손해를 보는 사회..<br /><br />그건 경제를 위해서도 정의를 위해서도 중요한 <br /><br />이 사회의 숙제입니다. <br /><br /><br /><br />또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언행일치를 요구하기 전에<br /><br />상대방이 하는 말의 합리성을 <br /><br />말 그대로 온전히 따져볼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br /><br />판단과 토론의 주제는 <br /><br />"제안의 내용"일 뿐, <br /><br />"상대방의 언행일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말이죠. <br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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