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사건을 이런 측면에서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div><br></div> <div>오늘 광화문에서 피자 먹겠다고 나온 애들 보니까 당당하게 일간베스트란 이름을 내거는 거 같던데</div> <div><br></div> <div>그렇다면 이게 일1베라는 이름을 내걸고 나온 첫 번째 외부 이벤트 아닌가요? 아 예전에 진중권씨 토론 사건 빼면요.</div> <div><br></div> <div>그들은 얼굴을 감추고 모니터 뒤에 숨어서 찌질대는 애들보단 나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무슨 용자라느니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느니 지들끼리 추켜 세우는 되도 않는 개인적 호기로움이 낫다는게 아니구요.</div> <div><br></div> <div>그들 개인 개인의 나은 점이 아니라 사회학적으로 봤을 때 나은 점이 있다는 것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이벤트를 계기로 최소한 일1베라는 이름과 그 구성원들이 현실의 광장으로 나왔다는 거죠.</div> <div><br></div> <div>광장으로 나왔다는 것은 이제 그들도 한 명의 개인으로서 이름과 인격을 소유하게 됐다는 거죠.</div> <div><br></div> <div>당장 그들이 이번 이벤트에 대해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모욕죄로 고소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는 것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지금 껏 우리는 그들을 일1베충이란 이름으로 그 어떤말로 욕하고 비난해도 모욕죄에 걸릴 걱정이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것은 그들이 일1베라는 이름으로 뭉쳐진 하나의 집단에 불과했고 그들의 악행과 소동들이 대부분 온라인에서 이루어 졌을 뿐</div> <div><br></div> <div>오프라인에서 인격을 가지고 (즉 훼손당할 명예를 가진) 개인으로 나서는 자들이 없었기 때문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러나 이제 그들이 광장에 나왔군요. </div> <div><br></div> <div>그들도 이제 훼손당할 명예가 있는 개인으로서 이름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대중들을 마주하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더 이상 익명의 집단이 아닌 구체적 개인이 된 그들에게는 이제 나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나를 모욕하지 말라고</div> <div><br></div> <div>당당히 외칠 수 있는 권리 또한 생기게 됐군요. </div> <div><br></div> <div>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모든 세상일은 이율배반이고 양면적이라는 걸요.</div> <div><br></div> <div>이제 그들은 권리를 가진 개인이면서도 동시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회성원으로서 떠오르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지켜야할 명예가 있는 자들은 더 이상 지금까지 했던 식으로 막가자는 행동과 오늘만 살고 죽기 식의 발언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됩니다.</div> <div><br></div> <div>이제 그들은 자기 이름을 가진 개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div> <div><br></div> <div>그들이 만약 악행을 저지른 다면 이제 더 이상 그 비난은 일1베라는 가상공간의 집단이 아니라 이름을 가진 그들 자신에게 떨어집니다.</div> <div><br></div> <div>그들이 나쁜 말을 한 마디라도 한다면 그에 대한 비난과 욕설을 이제 더 이상 누구에게 돌릴 수 없이 스스로 그대로 맞아야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변희재가 주류 평론가가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생기고 나서부터 말을 조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시나요?</div> <div><br></div> <div>그 것은 그에게도 이제는 지켜야 될 이름이 생겼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얼마 전 김영오 씨에게 온갖 패륜적 말들을 쏟아 부었던 한 무명 배우가 자기 이름이 유명해 지고 나서</div> <div><br></div> <div>돌연 자세를 낮추고 양식있는 듯이 조심스러운 말투로 사과 아닌 사과를 했던 거 기억하십니까?</div> <div><br></div> <div>그는 과연 왜 갑자기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막말을 내뱉다가 갑자기 품위를 지키는 보통 사람이 됐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만약 일1베를 적으로 생각하고 싸워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면</div> <div><br></div> <div>그들이 익명을 포기하고 이렇게 광장으로 나와 이름을 가진 개인이 되고 난 다음부터가 </div> <div><br></div> <div>그 싸움의 다음 스테이지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div> <div><br></div> <div>일1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그들이 토론이 불가능한 패륜집단이고 구제불능이므로 외면해버리는 것이 아니라</div> <div><br></div> <div>그들의 얼굴을 정면에서 제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것이 바로 그 싸움의 다음 단계라는 것이죠.</div> <div><br></div> <div>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사이트에서 일1베 라는 단어를 필터링 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무튼 그들은 광장으로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다면</div> <div><br></div> <div>이 것은 일베의 진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조심스럽게 사회의 진보라고는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성숙해서 망하기 직전까지 가는 힘든 상황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역사의 발전 단계 중에 하나로</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봤었죠.</span></div> <div><br></div> <div>상처가 낫기 위해서는 곪아 버린 상처가 고름으로 터져나와야 할 때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div> <div><br></div> <div>사회의 모순은 사람 몸처럼 마이신으로 해결할 수는 없으니까요 ㅎ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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