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여나 너무 일찍 도착하셔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분이 계실까,허겁지겁 10분전 무렵 매표소 옆 휴게실로 달려갔는데

ㅎ

ㅎㅎ

다들 천천히 오셔서 참 좋았어요. 여유있는 현대인들.

어느 분께서는 제가 스케이트를 가르쳐 드린단 말을 써놓은걸 보고

'아,전문 스케이트 강사분이신가보다...'하고 생각하셨다는데, ㅠㅠ미안해요 기대에 못미쳐서

막상 오랜만에 얼음 위에 서보니 제가 남 가르친다 어쩐다 할만한 입장이 아닌 것 같았지만,그래도 나름대로 빨리 잘 탈수 있도록 도와드리려 애썼습니다...많이 부족했죠?

그런데 다들,아예 스케이트를 처음 타시거나 아---주 까마득한 옛날에 타셨었는데 금방 매우 잘타시더라구요,다들 운동신경이 좋으신가봐요....만약 제가 그랬다면 계속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하며 일일 병영체험짓 하고 있었을텐데ㅎㅎ

다들,처음 한두바퀴 돌때 외엔 제가 가르친다는 이유로 나설 필요가 전혀 없을 만큼 금방 빙상 위에 익숙해지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그렇게 빙상 위를 돌면서 종종 말을 걸기도 하다 다른 분들 어디있는가 같이 찾기도 하고,그러다 발이 아프면 잠시 나와 쉬다 보니 금방 두타임이 지나가더군요!
속도내다 넘어지는 모습을 못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ㅋ 다음 기회에..

스케이트도 운동인지라 다들 허기진 상태여서,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식사하러 갔습니다.

저는 민주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 어떤 식당을 들어갈지 정했습니다.
절대 주최자의 준비가 부족했던게 아닙니다.

날이 춥지 않아서 적당히 얘기하며 걷다 들어간 식당은 냉면집이었는데,
안양에서 오신분께 제가 질문을 던질 때가 마침 면발 몇가닥이 그분 입에 들어갈 때였어서ㅠㅠㅠ
매우 대답하기 불편한 때에 말걸었다고 맹비난받았습니다.ㅋㅋㅋㅋㅋ 다음부터 조심할게요~

빠른 계산 빠른 식사 빠른 퇴장 후에,까페 어떻느냐는 제 말에 다들 동의해주셔서 근처 적절한 까페로 갔습니다.
제가 사실 커피가 먹고 싶었거든요ㅎㅎ

주문하며 생각하길,'이만원 안넘으면 내가 계산해야지'ㅎㅎ

하고 있었는데 나온 가격이

19800원

ㅋ


ㅋㅋ


ㅋㅋㅋ


그래서 샀습니다.

식사할 때만 해도 조금은 어색한 감이 있었는데 막상 까페에 와서 커피나 라떼등을 앞에 두고 앉아 있노라니

더 어색하더군요.

이게 다 주최자 탓입니다.저를 욕하세요.ㅋㅋ

그래도 까페에서 일어설 무렵이 되니 처음에 느꼈던 그 어색함..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긴장감이 거의 걷힌듯한 기분이었습니다.오히려 유쾌한 분위기마저 흘렀는데, 모르긴 몰라도 저만 이렇게 느낀건 아닐거란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 '주몽'에서 유화 역을 맞은 오연수를 좋아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께서 '안전한 정모는 성공한 정모'라고 말씀하셨는데,그 기준에서 본다면 요번 스케이트 정모는 매우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종종 스케이트를 타고 나면 발 뒤꿈치 부분이 까지곤 합니다. 혹시 그럴까봐 후시딘과 밴드를 가져갔는데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아 매우 기뻤습니다. 
물론 딱 한번,한분 넘어지시긴 했는데 안다치셨어요. 그분과 얼음이 더 가까워지는 그순간,벤치에 앉아 멍때리고 있던게 너무 아쉽네요.

전날까지만 해도 날이 매우 추웠습니다.이 다음날부터도 역시 추워진다고 하네요. 정확하게 딱 오늘만,날이 따뜻했습니다. 날을 잘고른 것 같아 만족스럽네요. 다만 시간대가 낮이어서,참여하고프나 못한 분들께서 문자를 많이 주셔서ㅠㅠ안타까웠습니다.다음이 있다면 느즈막하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연 정모여서 많이 부족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하고,잘해보려 부단히 애썼습니다! 
다음이 있다면,더 나아지길 기대하셔도 좋아요. 참여 감사합니다.

아이디가 없으신 분들이 많아ㅠㅠ댓글은 못보겠네요.
아마 내일 아침에서야 이 글을 보겠죠?
쾌면하고 일어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