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당시 대구 산격동에서 살던 우리집은 가계가 중산층 정도였는데, 그런 유치를 실로 뽑을때가 있지만 치과에서 뽑은 경우도 있었죠.
문제는 제가 치과를 (지금도)무서워하다 못해 공포스런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멋모르고 아버지 손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 치과라는 것을 알고 사건은 시작되었죠.
5살 꼬맹이의 몸에서 나온 초인적인 힘이 치과입구에서부터 입장하기를 거부하는 맹렬한 힘으로 발현되었는데, 어찌나 난장판을 부렸는지 급기야 간호사 누나 세분과 의사 한분이 거들어서 울 아버지까지 5명이 제 유치를 뽑느라 아주 욕보셨을겁니다 ㅋㅋㅋ
암튼 무사히 ㅋㅋ 뽑고 아버지 손잡고 울면서 집에 온 기억은 있는데, 그 후로 영영 잊혀진 사건이 되었나 싶었죠.
그 후 20년 후!!! 아버지께서 개인적인 일로 홀로 대구로 가셨는데 동대구역의 한 광장에서 누군가 ○○○(정확히 토시하나 안틀린 내이름) 아버님 아니신가요? 하고 묻더래요. 그래서 내 아들을 어떻게 알고있나 해서 다소 긴장한 아버지는 네 그놈이 제 막내아들이다 하셨는데, 그 분이 껄껄 웃으시며 그때 치과의사가 접니다!! 하시는 거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