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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60703
    작성자 : HappyTree
    추천 : 22
    조회수 : 899
    IP : 121.186.***.137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6/06/05 20:56:32
    http://todayhumor.com/?animal_160703 모바일
    [분양] 살려달라고 고래고래 울던 아깽이의 반려인이 되어주세요!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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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동생이 집에 오는데 새끼 고양이가 차 속에 들어가서 울고있는 것 같다고 빨리 와보라고 부르더라구요.

    캔 들고 급히 가보았는데....어떻게 올라간건지 차 속으로 기어들어가서 우렁차게 울고 있는 아깽이를 봤습니다.

    한시간인가 두시간을 바닥에서 기어다니며 빼려고 해봤지만 결국엔 실패하고....어쩔 수 없어서 캔만 까 놓고 돌아왔어요.


     그 다음 날, 또 동생이 돌아오며 아파트 구석에서 어제 그 새끼 고양이가 울고 있다며 전화가 왔어요ㅠㅠ

    가로등도 제대로 안 비춰지는 후미진 곳을 다니며 아깽이를 찾았는데, 아파트 건물 지하실 창문이 있는 엄청난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더라구요.

    그냥 불렀을 땐 절대 안 나오고 가끔 머리만 빼꼼하면서 전날보단 좀 작아진 목소리로 울고있었습니다.

    들어가기도 힘든 구석인데다 애기가 숨고, 울 체력은 있는 것 같아서 또 먹이만 놓고 돌아왔습니다.

    저도 구조해서 임보하고 분양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조금은 회피하려고 했던 거죠ㅠㅠ

    아기가 밥만 잘 먹으면...매일 가서 밥 주고 잘 지내는지만 확인할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어제...죽지는 않았을까 조금 걱정이 되는 마음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다시 그 장소에 가봤어요.

    조용히 불러봤더니 아깽이 울음소리가 이상했습니다. 힘이 하나도 없고 갈라지는...정말 다 죽어가는 울음소리 였어요ㅠㅠ
     
    비가 와서 날도 쌀쌀한 상태였는데 이렇게 하루만 더 있으면 아기가 죽겠다 싶어, 동생이 그 구석진 곳을 기어들어가 아기를 꺼냈습니다.

    꺼내고 난 모습은 정말 참담했어요ㅠㅠㅠㅠ정말 앙상하게 마른 몸에, 뭐가 붙은건지 눈도 잘 뜨지 못해서 장애가 있어 어미가 버렸나보다 싶었습니다.
     
     
    ▼ 구조 직후 모습 ㅠㅠㅠㅠㅠ
     
     
    IMG_2361.JPG
     
     
     

    저는 일이 있어 동생이 병원에 데리고 가서 기본 검진만 받았는데, 탈수가 매우 심각한 상태여서 눈을 잘 못 뜨는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집에는 두 마리의 냥이가 있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못박으신터라....동생 남자친구에게 사정사정하고 이런저런 물품들을 싸서 보냈습니다.

    어제 오늘 동생과 동생 남자친구가 돌봤는데요, 다행이도 아기는 눈도 멀쩡히 잘 뜨고 주는 먹이도 잘 받아먹었답니다.

    지금은 혼자서 불린 사료도 냠냠 먹고, 기특하게도 혼자 모래에다 쉬도 싸고.....기운을 차렸는지 그루밍도 한다고 합니다ㅋㅋ

    컨디션이 괜찮아보여서 목욕 시켜놨는데 반짝반짝 예쁘대요.
     
    ▼  사진 보세요!! 정말 예뻐졌죠? ^^*
     
    IMG_2362.jpg
     
     
     
    IMG_2372.jpg
     
     
     
    IMG_2373.jpg
     
     
    IMG_2374.jpg


    글이 너무 길었지요? ㅠㅠ

    이 아이를 구조하기 전에 정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를 배제할 수 없어서요....ㅠㅠ

    구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란 거 잘 아는데. 정말 구조하지 않으면 죽을거 같아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가 살려달라고 살고싶다고 그렇게 울고불고 하는데....죽어가는 것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겠더라구요ㅠ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 아이니까, 자기가 살 자리도 잘 찾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미 잃고 혼자 어둠 속에서 덜덜 떨면서도 살고싶어 울었고요, 구조되고 나서도 낯선 사람들이 주는 음식도 꿀떡꿀떡 넘겨가며 간절히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아입니다.

    좋은 환경에서 사랑받고 자라면 장수할 것 같아요ㅋㅋ

    제 글을 읽고 묘연을 느끼신 분, 건강하게 예쁘게 키워주실 분 연락주셔요^^
     

     
    ※ 지역 : 전북/ 전주시 (전주시내는 제가 데리고 갈 수 있고요, 그 외 지역은 차량이 없어서 힘들 것 같습니다 ;ㅅ;)
     
    ※ 입양 조건

    - 길 출신이고, 다 죽어가는 걸ㅠㅠ 구조한지라 초반 병원비가 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이 병원비를 아까워하지 않으실 분이면 좋겠어요.
     
    - 아직 한 달 정도밖에 안 되는 아이라서 넉넉잡고 두 달 정도는 3-5시간에 한 번 씩 들여다봐줄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분, 임보 경력 있는 분 대 환영입니다!

    - 대학생인 경우, 반드시 본가랑 얘기가 되어있는 분(본가로 들어가면서 파양하면 안 돼요ㅠㅠ).
      대학생 이상 이신 분은 가족들이 모두 찬성해서 데려가는 분이면 좋겠어요.
      미성년자는 죄송합니다.
     
    -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함께하실 책임감 있는 분을 원합니다;ㅅ;


    ※ 입양 시 책임비
     
    살리려고 데려온 아이이기 때문에 책임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다만 분양받으실 때 같이 병원에 가서 좀 더 자세한 검진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범백 같은 전염병 검사 등.)

    ※ 동반 물품 : 아이가 당분간 먹을 베이비 사료, 모래, 테라마이신 안연고, 아이가 쓴 담요 드려요
     

    입양 의사가 있는 분은
    [email protected] 으로 메일 주세요!!
     
     
    좀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추천 좀 부탁드릴게요 ㅠ0ㅠ
     
    본삭금 걸었습니다!! (구걸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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