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2007년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에 이어 같은 해
아프가니스탄 인질 협상 부분도 "사실 관계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샘물교회 교인 23명을 납치한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 대면협상 조건으로 신임장을 가진 협상대표를
요구했고 문 전 대표 등이 찬성했다는 게 송 전 장관의 주장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은 "문제의 신임장은 협상대표의 신변을 보장하는 문서로서 외교가에서 말하는 신임장과는 다르다"며 엇갈린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21일 <오마이뉴스> 취재에 응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은 "당시 탈레반 측은 자신들의 협상단 신변안전을 요구했던 걸로 기억한다.
신임장 요구는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논의된 것은 신임장이 아니라 탈레반 협상단의 신변을 보장하는 내용의 문서였다는 것이다.
반면,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8월 초 탈레반 조직은 인질 석방 협상을 하려면 한국 정부의 신임장을 휴대한 대표를 보내라고 요구했다"라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김만복 국정원장과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신임장이라도 써 보내자고 주장했다.
문재인 비서실장과 백종천 안보실장도 찬성했다"라고 기술했다.
그러면서 "인질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해야 하지만, 그래도 납치 테러단체에 정부의 신임장을 제시하는 것은 국가가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고 판단했다"라며 "나는 내부 회의에서 신임장이라도 써 보내보자는 사람들을 상대로 몇 차례 심하게 얼굴을 붉히고는 결국 납치단체의 요구를 거부했다"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신임장 없이도 대면협상 자체로 위상 높여
내용이 길어서 출처에 방문해서 많이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