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파업 철회 관련 기사가 오보이고
노조 위원장 싸인이 날조된 가짜라 하더라도
이미 그런건 중요하지 않게 되었어요
어떤 불길이 일어나려면
산소(조연성물질) / 연료(가연성물질) /불꽃(스파크) 세가지가 필요한데,
민주적인 헌법과 사회 제도도 형식적이나마 존재하고
부정을 부정으로 덮는 현실속에서
국민들이 폭발할 문제들은 정말 너무도 많았어요
단지 그동안
불꽃(계기)이
전부 찍어내기, 물타기, 종북몰이로
없어져서 폭발하지 못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마른 땔깜에 휘발유를 잔뜩 끼얹고 쌓아둔다 해도
그자체로는 불이 일어나지 않죠..지금까지 국민들 심정이 그렇지 않았을까요..
이 모든걸 한꺼번에 폭발시킬만한 불꽃이 최근에 있었어요
생계를 걸고 일어난 민영화 반대 철도파업과
대학생들로부터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의 대자보 물결..
뭔가 가슴속에
아직 불태우지못한 답답함과 양심을 갖고 있는 시민분들이
그추운 거리로 나온건 드디어 "계기"를 만나서 있지도 몰라요
저도 그랬구요..
우리의 독재정권이 지금까지 해온걸 보면,
폭발을 일으킬 "포인트"를 콕 찍어서
짓밟아 꺼버립니다
허위사실이건 진실이건 상관없어요
사람이면 사람, 단체면 단체,
사건이면 사건..
간첩이다, 종북 세력이다, 북한이 동조한다 등등
이번 혼란을 주는데는
"파업철회"라는 위딩 하나면 충분했나봐요
실제로 파업을 철회했는지, 뒤통수를 쳤는지 그런건
저들에게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파업"이라는 불꽃은
"파업 철회"/"사실상 파업철회"/"사실이 아니다, 파업 유지해라" 등등의 혼란으로
패배감과 허무함을 안고 돌아서는 국민들로 인해
점점 수그러 들고 있으니까요..
몇년만에 만난 불꽃이 꺼져가는걸 보면서
그 아쉬움때문에
철도노조를 욕하기도 하고, 철도노조를 욕하는 사람을 욕하기도 하고,
다 새누리당이랑 똑같은 것들이야, 이런식으로 말하기도하고
하지만
함께 거리로 나오고 응원했던 마음이 진심이었던 만큼
속으론 다들 울고 계실거라고..
울부짖고 계실거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