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음슴으로 음슴체로 쓰겠음 <div><br></div> <div>때는 2001년 정도였던것 같음 대딩이었던 나는 심야광역버스 막차를 애용했는데</div> <div><br></div> <div>막차의 특성상 각종 술취한 인간군상을 볼수있었음</div> <div><br></div> <div>그날도 그런날이었음 </div> <div><br></div> <div>진짜 젊잖게 생기고 말투도 젊잖은 교수삘 나는 대머리이긴 하지만 중년의 훈훈한 아저씨와 말투도 거칠고 인상도 안 좋고 쌍욕질을 하는 아저씨가 시비가 붙었음</div> <div> </div> <div>졸다가 큰소리에 깬거라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언듯 보기에 쌍욕하는 아저씨가 욕하고 시비거는 느낌이었고 대머리 아저씨는 점잖게 시비를 물리치는 느낌이다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음 </div> <div>이 상황을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정확하게 기억하는이유가 이 싸움이 정말 웃겼기 때문이었음</div> <div>버스 제일 뒷칸이라 높아서 앞자리쪽에서 아저씨들 싸우는게 비교적 잘 보였는데</div> <div>대머리 아저씨가 쌍욕 아저씨의 머리채를 잡았고 머리채가 잡힌 쌍욕 아저씨는 욕을 하며 자신도 대머리 아저씨의 머리채를 잡으려 했지만 대머리라서 머리카락이 안 잡혀서 미끄덩 거리는 뭐 그런 상황이었음</div> <div>그 몸싸움은 내 인생 진귀한 구경거리 베스트 10안에 충분히 들어갈 그런 싸움이었음</div> <div> </div> <div>결국 사람들이랑 기사아저씨가 쌍욕아저씨에게 뭐라고 해서 쌍욕 아저씨가 중간에 내려서 상황은 정리되는듯 보였음</div> <div> </div> <div>그리고 버스는 평온을 되찾나 싶었는데.................</div> <div> </div> <div>대머리 아저씨..............</div> <div>조금 있다가..... 내 자리 앞으로 옮겨앉더니.............</div> <div>예쁘장한 여자애에게 치근덕거리기 시작했음.............</div> <div>여전히 멀쩡해보이고 점잖은 말투였지만... 언듯봐도 20살은 차이나 보이는 여자애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치근덕거렸음</div> <div>막차라서 내릴수도 없는 여자애는 자리를 옮겼는데 거기로 따라가서 계속 치근덕거림....</div> <div> </div> <div>보다못한 아줌마 한명이 아저씨 그만좀 하시라고 그러자 ... 다시 싸움이 시작됨......</div> <div>이번에도 상황을 안 봤으면 아줌마가 시비거는것 처럼 보이는 싸움이었음....</div> <div>대머리 아저씨는 당당하게 오히려 큰소리치며 경찰서에 가자고 그랬고</div> <div>결국 아줌마가 내리는걸로 끝났음(이미 시내에 진입한 시점이어서 그런지 여자애도 같이 내림)</div> <div> </div> <div> </div> <div>그때 깨달았음</div> <div>어떤 싸움이든 눈에 보이는 상황만 보고 잘잘못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걸</div> <div> </div> <div>분명 처음 싸움을 봤을땐 쌍욕 아저씨가 명백히 가해자이고(쌍욕 아저씨쪽이 거의 만취에 가깝게 취해있는 상태였음) </div> <div>대머리 아저씨는 피해자 같았는데(엄청 당당하고 착하고 젊잖은척 했음)</div> <div> </div> <div>나중에 보니 쌍욕 아저씨는 대머리 아저씨가 여자애들한테 껄떡거리니 그러지 말라고 그러다가 시비가 붙은거였음 </div> <div> </div> <div>이 대머리 아저씨는 정말 진심 또라인건지 아줌마가 내리고 나니 또 다른 여자애한테 전화번호를 달라고 껄떡거리기 시작했고</div> <div> </div> <div>그걸 보면서 나는 목적지에서 내렸음.......... 다행히 나는 못생겨서 아저씨가 추근덕 거리러 오지도 않았음-_-;;;;</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신촌사건의 진실 보면서 사람들이 </div> <div>나이든쪽이 멀쩡해보이는데 취했다니 못믿겠다</div> <div>가해자쪽이 경찰에 신고했다는게 이해안된다</div> <div>정황상 거꾸로된것 같다</div> <div>주변사람들이 다 나이든 아저씨 편인걸로 봐서 이해안된다</div> <div>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은데</div> <div> </div> <div>저때 저 사건을 보고 그 후로도 몇번이나 비슷한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상황들을 보고나니</div> <div>술취한사람이 오히려 멀쩡해보이면서 또라이짓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고</div> <div>가해자가 오히려 큰소리 치면서 경찰에 신고하는일도 겪어봤고(큰소리 내는 사람이 이기는 경향이 있음....)</div> <div>아무리 그 상황에 있었어도 일이 벌어지는 제일 처음부터 상황을 보지 못했다면 큰소리 치는 사람 순간적으로 자기주장 강한사람쪽(혹은 젊잖은쪽 노약자쪽 등)의 편에 서게 될수도 있다고 생각됨</div> <div> </div> <div>기사도 못 믿겠다 뭔가 있을꺼다 이러는 사람들이 많은데 </div> <div>한번 믿기 시작한걸 부정하기 힘든건 이해하지만</div> <div> </div> <div>세상엔 확실히 적반하장인경우가 많더라구요</div> <div>음슴으로 쓰다가 막판엔 요로 끝나네요 ㅎㅎ</div> <div> </div> <div>특히 노인분들 먼저 시비걸어놓고 상황을 젊은놈이 패륜이다! 로 몰고가는 경우를 워낙 많이 봐서요.....</div> <div>(심지어 한번은 어떤 남자분이 이어폰 끼고 멍때리고 있다가 옆에 할머니가 있다는걸 깨닫고 자리를 양보했는데 그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그 학생보고 욕하기 시작.... 왜 이제 자리를 비켜주냐고 버스가 떠나가라 욕하고 심하게 말함 심지어 그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음 그 남자분은 자리를 비켜주고도 쌍욕을 먹다가 황급하게 다음정류장에서 내렸음 나는 상황을 처음부터 봐서 황당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진짜 그남자분이 잘못했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었음)</div> <div> </div> <div>싸움 경우도 가해자가 먼저 신고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div> <div>심지어 교통사고도 가해자가 먼저 신고해서 자기 유리한대로 선빵진술을 하는 경우도 봤어요 (먼저 신고하고 선빵진술(?)하면 여러모로 상황이 자기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것 같더라구요 신촌사건처럼... 설마 자기가 가해자인데 먼저 신고했겠냐 그런거)</div> <div> </div> <div>그냥 옜날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적어보네요</div> <div>댓글들 보면서 순진하신 분이 많다 싶기도 하구</div> <div> </div> <div>글 쓰는동안 해가 바뀌어버렸네요 와우!</div> <div>모두들 2015년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