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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심해로의여행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3-08-06
    방문 :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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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54973
    작성자 : 심해로의여행
    추천 : 8
    조회수 : 566
    IP : 121.184.***.9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06 14:53:26
    http://todayhumor.com/?panic_54973 모바일
    [펌] 안개3
    출처 - 다음카페(하드론)님 -<br /><br /> <div>경찰서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넋나간 사람처럼 눈의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div> <div>사건현장에서 쏟아낸 토사물 때문인지 시큼하고 역겨운 냄새가 아직 코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div> <div><br />"너 음주운전한 거 없던 걸로 할테니까, 집에 돌아가면 항상 핸드폰 켜 놓고 기다리고 있어."</div> <div><br />그 중저음의 형사가 나에게 제안을 했다.</div> <div><br />"저 보내주시는 건가요?"</div> <div><br />"그래. 그런데 필요하면 다시 부를거야."</div> <div><br />그제서야 나는 정신이 번뜩 들었다.</div> <div>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div> <div>안도감이 밀려오면서 동시에 몇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div> <div><br />"그런데 아저씨. 그 시체 뭐예요? 살해당한 거예요?"</div> <div><br />"아직 몰라. 김나연이라는 여자인데 실종 신고 후 3개월 만에 찾은거야."</div> <div></div> <div>"딱 봐도 이건 살인사건이잖아요."</div> <div><br />"국과수 조사가 끝나봐야 돼."</div> <div><br />갑자기 소름끼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div> <div><br />"아..아저씨... 그럼 제가 귀신을 본 거예요?"</div> <div><br />".........."</div> <div><br />"아저씨 말 좀 해봐요."</div> <div><br />"귀신이든 아니든 이번 사건 해결에 니가 도움이 된 건 사실이야. 그건 고맙게 생각한다."</div> <div><br />형사의 대답에서 그가 뭔가를 감추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지만 나는 더 이상 알고 싶지가 않았고, </div> <div>물어본다 하여도 그가 대답해 줄 것 같지 않았다.</div> <div>다시 한동안 나는 침묵 속에 빠져 들었다.</div> <div>한 동안 이어지던 어색한 침묵을 깬 것은 나의 궁금증이었다.</div> <div></div> <div>"그런데 실종사건을 왜 강력계 형사가 조사해요? 살인 사건이라고 알고 있었나요?"</div> <div></div> <div>"넌 몰라도 돼"</div> <div></div> <div>"죽은 여자가 뭐하고 관련이 있는거죠?"</div> <div></div> <div>"거참...."</div> <div></div> <div>형사는 갑자기 짜증섞인 말을 내뱉았다. 그러나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div> <div></div> <div>"근데 왜 강력계에서 이 여자를 찾고 있었냐구요?"</div> <div></div> <div>"너 진짜 입 안다물래?"</div> <div></div> <div>그의 표정을 보고 나는 말을 멈추어야 했다.</div> <div></div> <div>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어색한 침묵에 빠져들었다.</div> <div></div> <div>그러나 그 침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div> <div><br />"아저씨 그런 시체 많이 봐요?"</div> <div><br />뒷좌석에 앉아있는 나의 질문에 형사가 고개를 잠시 돌려 피식 웃음을 보였다.</div> <div><br />"너 진짜 대단하다. 그 딴걸 자꾸 왜 물어? 형사할래?"</div> <div><br />"그냥 궁금해서요. 아까같은 시체보면 꿈에 안 나타나요?"</div> <div></div> <div>"아...이 자식 정말 귀찮게 하네."</div> <div></div> <div>그제서야 나의 성의가 조금 통했는지 형사가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div> <div><br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지. 그런데 그건 그나마 양호한거야."</div> <div><br />형사는 시선을 다시 앞으로 돌려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div> <div><br />"목 매달아서 목이 1.5배나 늘어난 상태로 혓바닥을 턱 까지 길게 내밀고 나를 쳐다보는 시체 한 번 봐봐. </div> <div>그건 진짜 꿈에 나타난다."</div> <div><br />"에이...겨우 그 정도예요?"</div> <div><br />나의 비아냥거림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말을 이었다. </div> <div><br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는데 순경 시절에 집에 누가 침입했다는 여자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었지.</div> <div>조그만 벽돌식 단독주택이었는데....현장에 갔더니 불은 꺼져 있고, 문이 잠겨 있는거야. </div> <div>원래 수색영장없이 함부로 들어가면 안되는데 그 날은 느낌이 안 좋더라구.</div> <div>나는 방범창을 부수고 조심스럽게 창문을 통해 들어가려고 시도했어.</div> <div>그런데 큰 장롱 하나가 창문을 반 쯤 막고 있는거야.</div> <div>난 그것을 간신히 밀어내고 창문 안으로 발을 간신히 내딛었는데, 순간 윤활유같은 무언가에 미끄러져 방안으로 굴러떨어지듯 넘어졌지. </div> <div>나동그라져서 뒤로 누운 상태가 된 나는 옆에 무엇인가를 감지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난 그 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div> <div>처참하게 살해되어 누워있는 피범벅이 된 여자 시체와 눈이 마주친거야."</div> <div><br />얘기를 듣고 있던 나는 마치 그 때 그 형사가 된 기분처럼 소름이 끼쳤다.</div> <div><br />"눈을 동그랗게 부릅뜨고 죽었는데, 마지막 숨이 새어나오는건지 입에서 피거품이 부글거리는 소리가 나더라구."</div> <div><br />형사는 잠시 입을 굳게 닫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div> <div><br />"1년 가까이 꿈 속에 그 여자가 그 얼굴, 그 모습으로 나타나 나를 괴롭혔지."</div> <div><br />나는 으스스한 기운에 입을 열지 못했다.</div> <div><br />"너 좀비 영화 봤냐?"</div> <div><br />"네..."</div> <div><br />"고통이 극도로 심해지거나 죽음에 임박하게 되면 엄청난 양의 엔돌핀이 뇌에서 분비되지.</div> <div>엔돌핀 때문에 고통을 못느끼는거야.</div> <div>전쟁 영화보면 폭탄 맞아서 자기 팔이 떨어져 나간 줄도 모르고 남은 한 손으로 총 들고 진격하고 있잖아.</div> <div>교통사고도 마찬가지야.</div> <div>트럭에 치어서 하반신이 짓이겨져서 떨어져 나갔는데도, 그것도 모른 채 숨이 멎을 때까지 도로 위를 두 팔로 기어다니는 사람도 있어.</div> <div>좀비처럼 말야."</div> <div><br />나는 잠시 할 말을 잊고 침을 한 번 꼴깍 삼켰다.</div> <div><br />"워, 워, 워...형사도 할 짓 못 되네요."</div> <div><br />나의 장난끼 어린 말투가 내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을 알아챘음에도, 그는 더 잔인하게 나를 압박했다.</div> <div><br />"그나마 형사는 좀 낫지. 현장 정리가 어느 정도 된 다음에 출동하니까.</div> <div>신고 받고 처음으로 출동하는 순경들은 뭘 보겠냐? </div> <div>투신해서 머리가 으깨진 시체, 불에 타서 검게 그을린 피부가 벗겨져 나가 속살을 드러낸 시체....</div> <div>나도 그런 끔찍한 광경은 대부분 순경 시절에 본거지."</div> <div><br />몇 마디의 대화가 끝나자 경찰서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div> <div>경찰서에 정문에 도착하자 그 형사는 나에게 조금 전의 약속을 재확인한 후 나에게 항상 대기하고 있기를 부탁했다.</div> <div>나는 안부인사를 한 후 차문을 열고 내렸다.</div> <div>문을 닫으려는 순간 나는 중요한 질문거리가 하나 떠올랐다.</div> <div><br />"아저씨. 제 차 어디서 찾아가야 되요? 그거 비싼건데.."</div> <div><br />"기다려 임마. 조사가 끝나면 교통계에서 연락이 갈거야. 다음에 다시 보자."</div> <div><br />경찰 지프차가 멀어지는 것을 보자, 나는 상의 주머니에 집어넣은 오른손의 중지를 치켜올렸다.</div> <div><br />"조까 신발..내가 다시 오나 보자."</div> <div><br />나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div> <div><br />"그런데 진짜로 내 차 어디 있는거야?"</div> <div><br />내 차량의 소재가 궁금하긴 했지만, 이 순간 나를 더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div> <div>지금 웃옷 주머니 속에서 매만져지는 작은 쪽지의 내용이었다.</div> <div></div> <div>-사일런트 엔젤 010-9453-xxxx -</div> <div></div> <div>"그런데 신발, 도대체 이게 뭐지?"</div> <div><br />몇 초동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는 이내 휴대폰을 꺼내 쪽지에 적인 숫자대로 버튼을 눌렀다.</div> <div><br />'뚜루루루....뚜루루루루....뚜루루루루.....'</div> <div><br />발신음이 반복되면서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돌았다.</div> <div><br />"여보세요."</div> <div><br />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div> <div><br />"저...거기가 어디죠?"</div> <div><br />나는 조심스레 그에게 물었다.</div> <div><br />"너 누구야?"</div> <div><br />"그냥 사일런트 엔젤을 찾고 있어요."</div> <div><br />갑자기 내 고막을 찢는 듯한 그의 폭언이 들려왔다.</div> <div><br />"너 누구야!! 강아지야!!!"</div> <div><br />"헐..."</div> <div><br />나는 얼른 휴대폰의 폴더를 닫아버렸다.</div> <div><br />"헐..신발 놈. 졸라 까칠하네."</div> <div><br />그런데 나의 독백이 끝나기가 무섭게 휴대폰이 요란한 벨소리를 울려댔다.</div> <div>조금 전 그 번호였다.</div> <div>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그런데 왠지 모르게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기 시작했다.</div> <div><br />"여...여보세요?"</div> <div><br />"너 이 번호 누구한테 얻은거야?"</div> <div><br />그 까칠한 남자였다.</div> <div><br />"아니 그냥 제 호주머니에 매모 쪽지가 있어서...뭔가하고 연락한건데요?"</div> <div><br />"사일런트 엔젤은 어떻게 알아?"</div> <div><br />"그냥 누가 알려주고 간 거예요. 저도 잘 몰라요."</div> <div><br />".........."</div> <div><br />휴대폰 송화기를 손으로 막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지, 아니면 그냥 말을 하지 않는건지 그는 잠시 동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div> <div><br />"여..여보세요?"</div> <div><br />나는 그를 불렀다.</div> <div>그제서야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br />"오늘 저녁 6시에 ㅇㅇ역 3번 출구로 나와 있어."</div> <div><br />"제가 거길 왜 가요?"</div> <div><br />"죽고 싶지 않으면 나와 있어."</div> <div><br />"뭐..뭐라구요?"</div> <div><br />내 대답을 무시한 채 통화는 종료되어 버렸다.</div> <div><br />"여보세요!! 여보세요!!!"</div> <div><br />나는 잔잔한 연못에 조금만 파문이 일 듯 소리없이 두려움이 몰려왔다.</div> <div>작은 실밥을 잡아당겼더니 걷잡을 수 없이 옷감이 풀어 헤쳐지는 듯한 기분이었다.</div> <div>휴대폰을 들고 한 동안 멍하니 자리를 지키던 나는 굳은 결심을 하고는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div> <div><br />"미쳤어? 내가 거길 왜 가? 신발 놈들....내가 겁 먹을 줄 알고?"</div> <div><br />내 스스로를 이렇게 다독거리며 나는 집으로 향했다.</div> <div>택시 요금이 없어서 나는 버스를 타고 갔다.</div> <div>얼마만에 타는 버스인지 모른다.</div> <div>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를 졸라 자가용을 샀다.</div> <div>여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div> <div>그 이후로 버스를 탄 기억이 없다.</div> <div>사실 학창시절에도 버스를 탄 기억이 거의 없다.</div> <div>아버지가 늘 학교까지 자신의 차로 바래다 주었기 때문이다.</div> <div>그런 것에 너무 익숙해진 나는 커다란 운송수단에 몸을 맡긴 채, 여러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각자의 목표지점으로 향하는 </div> <div>광경이 너무나도 어색하게 느껴졌다.</div> <div><br />오른쪽 이마에 두툼한 반창고를 붙인 채 서 있는 내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div> <div><br />"띵동! 문자가 도착했습니다."</div> <div><br />버스 소리에 섞여 휴대폰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div> <div><br />-오빠^^; 경찰서 가면 나 아빠한테 죽거든. 도망쳐서 미안^^ 연락줘 ^^-</div> <div><br />"신발년....."</div> <div><br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욕설에 주변 사람들이 긴장하는 눈치였다.</div> <div><br />집 근처에 도착한 나는 절친한 친구인 준호를 실내 포장마차로 불러냈다.</div> <div>그 놈도 나처럼 변변한 직업없이 집에 돈이 많다는 이유로 놀고 먹는 녀석이었다.</div> <div><br />"야! 왠일로 포장마차냐? 돈 떨어졌냐?"</div> <div><br />준호는 인사 대신 나를 비야냥거리며 원형의 간의의자에 앉았다.</div> <div><br />"이마는 왜 그래?"</div> <div><br />"헐..신발 말도 마라. 새벽부터 지금까지 온갖 쇼를 다하고 다녔다."</div> <div><br />"뭔 일이야?"</div> <div><br />"우선 술 좀 시키고 진정 좀 하자."</div> <div><br />"아니 다친 놈이 뭔 술이야?"</div> <div><br />"아이..신발 닥치고 그냥 조금만 하자. 맨 정신에 있을 수가 없어."</div> <div><br />몇 시간전의 술을 끊어야겠다는 다짐은 온데간데 없었다.</div> <div>나는 준호와 함께 소주를 들이키며 무용담처럼 내 얘기를 늘어놓았다.</div> <div>준호는 기이한 미스테리라도 듣는 것처럼 어린 아이처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내 말을 듣고 있었다.</div> <div>얼마가 지난 후 약간의 취기가 올라오자 나는 시계를 들여다 봤다.</div> <div>7시가 조금 넘었다.</div> <div>갑자기 술이 깨는 듯 했다.</div> <div><br />"헐...7시가 넘었네."</div> <div><br />"너 신발...아까 니가 말한 새끼가 약속한 시간이 6시 아니었어?"</div> <div><br />나는 애써 평온함을 유지하려 했으나 밀려오는 두려움을 막을 수가 없었다.</div> <div>게다가 집으로 가는 길은 길고 어두운 좁은 도로변 길이었다.</div> <div><br />"준호야. 우리 집까지 차 좀 태워주라."</div> <div><br />"신발 놈. 이젠 나까지 음주운전시키네. 알았어 임마."</div> <div><br />나와 준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실내 포장마차 밖으로 나섰다.</div> <div>그러나 나는 우리를 따르는 몇 개의 검은 그림자를 미처 살피지 못했다.</div> <div>우리의 차량이 어두운 도로변 길에 진입하자 갑자가 낯선 차량 한대가 우리 앞을 가로 막았다.</div> <div>미처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하기도 전에 서너명의 건장한 놈들이 준호의 차로 달려들었다.</div> <div>갑자기 앞유리의 파열음이 들렸고, 파편처럼 유리조각이 내 얼굴을 향해 쏟아졌다.</div> <div>차 문을 열고 뛰쳐나가려 하자 눈 앞에 솥뚜껑만한 손이 순식간에 다가와 내 얼굴을 강타했다.</div> <div></div> <div><br />"쿨럭...쿨럭"</div> <div><br />간신히 기도를 열어젖히는 힘겨운 기침 소리와 함께 나는 의식이 돌아왔다.</div> <div>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지금이 몇 시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다.</div> <div>눈의 초점이 서서히 맞추어지자 주변의 광경이 눈 앞에 들어왔다.</div> <div>화사한 테라스처럼 고급스럽게 꾸며진 약간 어두운 실내 공간이었다.</div> <div>누군가가 내 정면의 의자에 앉아 있었고, 주변에 건장한 서너명이 무게를 잡고 서 있었다.</div> <div>나 또한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두 팔이 위자 뒤로 포박당한 채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div> <div>내 주변만 할로겐등처럼 강렬하게 아래로 내리비치는 빛 때문에 의자에 앉아있는 그의 얼굴은 정확히 볼 수가 없었다.</div> <div>확실한 건 두목으로 보이는 그가 담배 하나를 물고 있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최대한 거만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div> <div><br />"너 누구야?"</div> <div><br />전화 속의 그 놈 목소리였다.</div> <div><br />"쿨럭...준..준호...제 친구는요?"</div> <div><br />"죽지 않았으니까 걱정마."</div> <div></div> <div>"준호 어딨어요...쿨럭"</div> <div></div> <div>"핸드폰에 내 번호 남긴 놈이 너 밖에 더 있어?" </div> <div><br />"그...그럼 저만 이리로 끌고 온 거예요? 도대체 저 한테 왜 이러시는거예요?"</div> <div><br />간신히 입을 열 때마다 상처난 오른쪽 이마와 손으로 가격당한 왼쪽 광대뼈가 아려왔다.</div> <div><br />"난 니가 내 번호와 사일런트 엔젤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할 뿐이다."</div> <div><br />"전 정말 몰라요..쿨럭.... 누가 알려준 거예요."</div> <div><br />"그게 누구야?"</div> <div><br />"몰라요...메모 쪽지가 그냥 제 호주머니에 있었어요..."</div> <div><br />"좋은 말로 할 때 말해.. 그 놈이 누구야?"</div> <div><br />말이 통하지 않는 그와의 대화가 계속되자 순간 나도 모르게 분노 섞인 짜증이 밀려왔다.</div> <div><br />"몰라!! 신발!! 모른다는데 왜 자꾸 지랄이야!!!!"</div> <div><br />나의 괴성에 주변에 잠시 적막이 감돌았다.</div> <div>그리고 잠시 후 그 남자의 손짓이 있자 건장한 청년 한 명이 나에게 서서히 다가왔다.</div> <div>막장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자 나는 두려움보다는 오기가 생겼다.</div> <div><br />"쿨럭..쿨럭...차라리 죽여라..신발 놈들아..."</div> <div><br />그 건장한 청년은 나에게 주먹질 대신에 내 팔뚝에 주사기를 꽂아 알 수없는 주사액을 밀어넣었다.</div> <div><br />"뭐...뭐하는 짓이야?"</div> <div><br />나의 물음에 두목으로 보이는 그가 입을 열었다.</div> <div><br />"좋은 경험을 할거야. 니 생각을 다 털어놓을거고..."</div> <div><br />"조까고 있네...십새끼들...."</div> <div><br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의 말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었다.</div> <div>조명등 너머의 그 남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주사약의 효과를 기다리는 듯 했다.</div> <div>잠시 후 주사액 때문인지 눈 앞의 초점이 다시 흐려지기 시작했다.</div> <div>몸이 나른해지면서 편안함이 몰려왔다.</div> <div>나도 모르게 히죽거리는 웃음이 입에서 새어나왔다.</div> <div>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졌다.</div> <div>동굴 속의 울림처럼 그 두목같은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div> <div><br />"너 누구야?"</div> <div><br />"히히히...김..성..태..."</div> <div><br />"너 뭐하는 놈이야?"</div> <div><br />"놀고 먹는 백수지 뭐야...히히히.."</div> <div><br />"너 사일런트 엔젤을 어떻게 알아?"</div> <div><br />"음...뭐더라....."</div> <div><br />"........?"</div> <div><br />"그..그 놈이 주고 갔어.....내 차 가져 간 놈...."</div> <div><br />"누..누구?"</div> <div><br />갑자기 주변에 엷은 안개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div> <div><br />'히히히....안개다...안개...안개가 낀다.'</div> <div><br />기분이 들뜨고,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도 나는 삭신이 오그라드는 듯한 공포가 밀려옴을 느낄 수 있었다.</div> <div>내 뇌의 99%가 약물에 정복당했음에도, 나머지 1%의 정상적인 부분이 나를 일깨우려 애쓰는 것 같았다.</div> <div>머리를 똑바로 들어올리려 했지만 목의 근육이 다 풀려버린 것처럼 내 머리는 이리저리 내팽개쳐졌다. </div> <div>우스꽝스럽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나는 지금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다.</div> <div><br />"말 해....그 놈이 누구야?"</div> <div><br />그의 질문에 나는 오직 진실만을 말했다.</div> <div>지금 이 순간 내 눈앞에 보이는 그대로 말이다.</div> <div></div> <div>"누구긴 누구야.....바로 니 앞에 서 있는 놈이지......"</div> <div></div> <div></div> <div></div> <div>-계속-</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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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6 15:37:31  211.234.***.100  UKilledKenny  447106
    [2] 2013/08/06 16:14:42  117.111.***.109  ROYAL  165052
    [3] 2013/08/06 19:37:03  114.206.***.249  동네오빠  144000
    [4] 2013/08/07 10:40:27  58.234.***.231  토토로쪼아  443803
    [5] 2013/08/08 00:46:24  211.60.***.28  도잉도잉  157052
    [6] 2013/08/08 10:49:30  121.164.***.120  아이고야허리  242691
    [7] 2013/08/09 03:21:19  210.106.***.199  니네엄마  24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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