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차우는 예비 엔트리에 없었기 때문에 포함 불가라네요...

60명 넘게 골라둔 예비 엔트리가 언제부터 중요했다고;;; 게다가 이런 긴급 상황에 예비 엔트리 따지게 생긴건지... 어차피 국대 선발은 진작에 끝났고, 안 뽑힌 선수들은 예비 엔트리 들었던 선수든 빠졌던 선수든 다들 아예 생각도 안하고 각자 겨울 훈련 대비나 하고 있었던 상황일텐데 이것 저것 안가리고 모든 투수들 중에 컨디션 괜찮은 선수 골라서 뽑아가는게 더 중요한거 아닌가...쩝

개인적으론 좌완 선발, 그것도 류현진과 함께 대표팀 원투펀치 역을 해줬어야 할 에이스가 한명 빠진 것이니 선발투수 혹은 불펜도 가능한 스윙맨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조건에 맞아떨어지는게 임태훈/차우찬이죠. 게다가 둘 다 포스트 시즌 치룬 선수들이라 얼마전까지 경기 감각 살아있는 선수들이고, 특히나 임태훈은 플옵에서 보여준 그 무시무시한 구위 생각하면 ㄷㄷㄷ

삼팬의 팬심으로서는 차우찬이 뽑히면 영광이었겠지만 올해 막 꽃피우기 시작한 선수라 아직 불안한 점도 크고, 아직 나이도 어리니 국대 뽑히는 건 본인이 꾸준히 잘 해나간다면 좋은 기회 나중에 스스로 만들어 가지겠죠 뭐.

차우차우가 안된다면야 전 당연히 임태훈을 지지합니다.(임태훈은.. 예비 엔트리 포함되었던거 맞죠? 기억이 확실치가 않네요;;) 좌완 빠진 자리에 우완으로 채우는 거지만 선발/불펜 모두 소화 가능한데다 바로 얼마전 플옵에서 보여준 구위와 담력 생각하면 딱 적당하다고 보이네요.

반대로 절대 뽑히면 안될 선수는 정우람이라 생각합니다. 불펜 투수이기에 순위가 뒤로 밀려있다고는 하지만, 전 정우람이 될까봐 겁까지 나는 수준입니다; 물론 정우람 매우 좋은 선수이고, 책임감도 뛰어나기에 국대 차출당하면 충분히 제 역할 해줄 선수임은 잘 알지만 그것과 별개로 선수 외적인 문제들 때문에 절대 반대합니다.

생각해보세요...김광현 빠진자리에 정우람이 들어간다...그 모양새를; 아마 무지막지한 후폭풍이 몰아칠겁니다...김광현-김성근감독-정우람-SK팀전체에 야구팬들의 비난이 왕창 쏟아지고, 기자들은 옳다쿠나 물고 늘어지며 국대차출 관련 스캔들 운운하면서 불똥이 여기저기 튈게 뻔합니다. 건강이 안좋아 국대 하차했다는 김광현은 이미 면제 받았다고 꾀병 써서 국대 피해 도망갔다는 의혹을 앞으로 계속해서 달고 살아야 할테고, 자기네 군필 선수 보호하겠답시고 국대에서 뺀(그것도 무려 국대에서 대들보격인 선수를 뺀) SK가 그자리에 자기팀 미필 선수를 밀어넣더라...하는 경우가 되면 김성근 감독과 SK팀, 정우람 선수 본인도 온갖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될테고 말이죠..

뭐.. 물론 김광현 빠지는거랑 정우람이 그 자리 대신할 후보라는 건 분명 별개의 문제이긴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뽑힌다고 해도 SK에서 뭔 알력을 행사한게 아니라 단순히 광현이가 아파서 빠졌고, 대체자를 실력으로 판별하다보니 정우람이 뽑혔다,일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문제는 팬들은 절대 그걸 그렇게 봐주지 않는다는 거죠. 각자 자기팀의 아끼는 선수들이 군필임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피로를 견뎌가며 국가대표를 뛰고 있고, 또 뛰어왔고, 그러다 몇몇은 결국 과도한 일정을 견디지 못하고 부상과 부진으로 스러져간 것을 바라본 경험이 있는 다른팀 팬들 말이죠.

건강상 문제로 국대 하차한 김광현이 앞으로 괜한 비난과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우람이 뽑히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