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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4463
    작성자 : zilzu
    추천 : 17
    조회수 : 1811
    IP : 115.95.***.6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8/02 18:59:37
    http://todayhumor.com/?panic_54463 모바일
    #펌# 그곳의 기묘한이야기-1 : 김병장
    <div class="xed wrap_powerlink"> <div>나는 숲을 좋아한다.<br /><br />먼저 숲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로운 바람이 좋고, 그 바람결에 맞춰 나부끼는 나뭇잎들의 속삭임이 좋다.<br /><br />그리고 거목부터 잔목까지 촘촘히 자라나 내 시야를 가리고 있어....그 속으로 들어가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날 것 같은 그 느낌이 좋다.<br /><br /><br /><br /><br />"김병장님, 짬밥 버리는 곳에 고양이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br /><br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br /><br /><br />나의 재촉에도 점심을 준비하던 김병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커다란 무쇠 가마 속에 섞여있는 야채와 돼지고기를 열심히 휘젓고 있었다.<br /><br />사회에 있을 때 요리와 관련없는 무슨 전문대를 다니다 왔다고 들었는데 어찌하여 취사병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br /><br />그런데 확실한 건 그가 요리에 매우 능숙하다는 것이다.<br /><br />그 거칠고 우람한 손으로 몇 가지 되지도 않는 재료로 만들어낸 요리는 항상 부대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br /><br />또한 칼질까지 예술이다.<br /><br />태어나서 과도로 사과 껍질을 5초 만에 매끈하게 벗겨내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br /><br />왼손으로 사과의 위아래 오목한 곳을 잡고 조금씩 돌리며, 오른손으로 과도를 사과 표면에 가져간 후 요동치는 지진계의 바늘처럼<br /><br />과도를 사정없이 좌우로 왕복운동시키더니 사과 모양을 잃지 않고 그대로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다.<br /><br />실로 마술에 가까웠다.<br /><br /><br />근육질 몸에 덩치는 산처럼 우람하여 겉보기에 매우 거칠 것으로 보이지만 성격은 생각보다 내성적이다.<br /><br />그러나 한번 성질을 냈다하면 부대 전체가 뒤집어질 정도로 파괴력이 컸다.<br /><br />상병 때 고참을 패서 군기교육대에 갔다온 적도 있다.<br /><br />김병장은 순간적인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br /><br />내가 본 것 중 하나는 식판 정리를 하던 후임병이 말길을 잘 알아듣지 못하자 도마질을 하고 있던 칼을 집어 던져버린 적도 있다.<br /><br />그 무시무시한 정육점에서나 쓰는 무쇠칼이 연신 회전을 거듭하며 후임병 옆을 스쳐 취사장 벽에 박혀버렸다.<br /><br /><br />망나니 김병장.....<br /><br />그 뒤로 후임병들 사이에서 그는 그렇게 통한다.<br /><br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도마 위에서 칼질을 할 때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br /><br />그리고 그가 무슨 명령을 내릴까 조마조마하여 지켜보게 되고,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br /><br />그 누구도 자신의 몸 속에 금속성분이 들어오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br /><br /><br />고양이가 눈에 띄게 불었음을 보고한 나는 김병장의 대답을 기다리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br /><br />이제 막 일병을 단 내가 그에게 대답을 독촉할 수 없지 않은가?<br /><br />그것도 머리 짧은 망나니한테...<br /><br /><br />"얼마나 많은데?"<br /><br /><br />"방금 보고 온 것만 해도 대여섯마리는 되는 것 같습니다."<br /><br /><br />그제서야 김병장은 삽자루 같은 주걱질을 멈추었다.<br /><br /><br />"**...어디 고양이 분양소라도 있는거야? 왜 이렇게 자꾸 늘어나는거야?"<br /><br /><br />"어떡합니까? 김병장님."<br /><br /><br />"어떡하긴 어떡해? 약을 놓든 덫을 놓든 해야지.<br /><br />아...** 바빠 죽겠는데 별게 다 신경 쓰이게 만드네."<br /><br /><br />김병장은 나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명령했다.<br /><br /><br />"너, 이것 좀 젓고 있어. 나가서 확인 좀 해보게."<br /><br /><br />김병장은 나에게 삽자루같은 커다란 주걱을 넘겨주고 취사장을 나섰다.<br /><br /><br />나는 심기가 불편했다.<br /><br />고양이들 입장에서 김병장은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였다.<br /><br />잔밥통에 서성거린다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 김병장에게 죽어간 고양이가 네다섯마리나 된다.<br /><br />그것도 그냥 죽인 것이 아니다.<br /><br />한 번은 고양이를 목 매달아 밤새 두들겨 패서 죽인 적도 있고, 한 번은 끔찍하게 목을 잘라버린 적도 있다.<br /><br />그 중에 가장 끔찍했던 것은 덫에 걸려 바동거리는 고양이에게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던 때다.<br /><br />그 역겨운 냄새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br /><br />그럼에도 고양이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br /><br />오히려 매일 같이 늘어가는 듯 보였다.<br /><br /><br />나는 그가 넘겨준 주걱을 받아들고 거대한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재료들을 열심히 휘저었다.<br /><br />몇 번을 젓고 나서야 그가 얼마나 힘이 장사인지 깨달았다.<br /><br />마치 거의 굳어가는 콘크리트 반죽을 삽으로 휘젓는 기분이었다.<br /><br />게다가 올라오는 열기가 숨구멍을 틀어막는 것 같았다.<br /><br /><br />나는 취사병이 아니다.<br /><br />우리 부대 취사병은 공식적으로 김병장 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소대별로 돌아가며 일주일동안 그의 일을 도와주는<br /><br />도우미일 뿐이다.<br /><br />이번 주는 내가 김병장과 함께 해야 한다.<br /><br />모든 요리는 김병장이 하며, 그외 설겆이 같은 소소한 치다꺼리만 내가 하게 된다.<br /><br /><br />점점 배식 시간이 다가오는데 김병장이 들어오지 않았다.<br /><br />괜히 불안했다.<br /><br />고양이를 잡아 죽이고 내장이라도 꺼내 취사장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br /><br />두려움 반, 걱정 반...<br /><br />나는 가스불을 끄고 취사장 밖으로 향했다.<br /><br /><br />문을 열고 나서자 예상과 달리 물끄러미 고양이들을 바라보며 연신 담배를 빨고 있는 김병장이 눈에 들어왔다.<br /><br />그의 앞에는 잔밥통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들이 있었다.<br /><br />그런데 고양이 수가 벌써 열마리를 넘어선 것 같았다.<br /><br />마치 동족을 죽인 것에 대한 분노로 항의 시위라도 온 것 같았다.<br /><br />나는 소리없이 잔밥통 주변을 서성이는 고양이가 거슬렸다.<br /><br />솔직히 그들의 행동이 거슬리는게 아니라 김병장에게 잡힐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br /><br />빨리 도망치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br /><br />무슨 또 험한 광경을 목격할지 몰라 나는 조마조마했다.<br /><br /><br />그러나 김병장은 고양이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br /><br />자세히 보니 그의 초점은 나와 같은 곳에 모아진게 아니었다.<br /><br />그가 시선을 두고 있는 방향은 그 뒤편의 어둑어둑한 숲이었다.<br /><br />왠지 모를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자 나는 김병장을 재촉했다.<br /><br /><br />"김병장님, 배식시간 다가옵니다."<br /><br /><br />나의 말에도 김병장은 한발자국도 꿈쩍하지 않았다.<br /><br />시선을 숲에 고정한 채 잠시 후 김병장은 입을 열었다.<br /><br /><br />"야..이창훈..."<br /><br /><br />"일병, 이창훈.."<br /><br /><br />"너...저 숲에 가본 적 있냐?"<br /><br /><br />"없습니다."<br /><br /><br />갑자기 그가 왜 이런 것을 묻는걸까?<br /><br />김병장은 잠시 담배연기의 흡입을 멈추었다.<br /><br />바람 때문인지 연기를 빨지 않았음에도 담배는 빠른 속도로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br /><br />불씨가 필터까지 접근했음에도 김병장은 모르는 것 같았다.<br /><br />무엇인가 넋이 나간 사람처럼 김병장은 그 곳을 향한 시선을 풀지 않았다.<br /><br />기묘한 기운을 온 몸을 감싸고 돌았다.<br /><br />특히 눈에 띄게 그 수가 불어난 고양이가 찝찝한 기분을 더욱 돋우는 것 같았다.<br /><br />나는 다시 한 번 김병장을 일깨웠다.<br /><br /><br />"김병장님, 배식시간 다가옵니다."<br /><br /><br />그러나 나의 재촉에 김병장은 엉뚱한 대답으로 응수했다.<br /><br /><br />"이 고양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온게 아냐."<br /><br /><br />"예? 무슨 말씀이십니까?"<br /><br /><br />"도망쳐 온거야. 뭔가를 피해서..."<br /><br /><br />내가 김병장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던 것은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br /><br /><br />김병장은 숲을 향한 시선을 풀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br /><br /><br />"고기 다 볶았으면 퍼내서 배식판에 올려 놔."<br /><br /><br />"네. 알겠습니다."<br /><br /><br />나는 다시 취사장으로 향했다.<br /><br />고기가 다 익었음을 확인한 나는 엄청난 양의 제육볶음을 배식판에 퍼내기 시작했다.<br /><br />한 참을 퍼 내고 있던 그 때 나의 눈에 들어온 뭔가가 보였다.<br /><br />150여명 정도가 먹을 수 있는 국을 끓일 수 있는 가스버너가 달린 커다란 조리기였다.<br /><br />구형 오르간처럼 생긴 스테인레스 재질의 조리기이다.<br /><br />뚜껑을 열면 안에 빈 공간이 있고 그 곳에 여러 재료를 넣는다.<br /><br />그리고 뒷편에 설치된 가스버너를 켜서 가열하면 국이 되는 것이다.<br /><br />보통 국이 다 끓여지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뚜껑을 열여놓는데, 뚜껑 위 선반에 놓여진 검은색 걸레가 눈에 들어왔다.<br /><br />버너 주변의 이물질을 닦는 걸레인데 본래의 색깔은 검은 색이 아닌 것이다.<br /><br />그런데 조리기 위의 선반도 조리기처럼 스테인레스 재질이라 미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br /><br />설마...<br /><br />불길한 예감은 적중해 버리고 말았다.<br /><br />꿈틀거리듯 미끄럼을 타던 그 걸레가 국통안으로 몸을 던져버린 것이다.<br /><br /><br />"헉!!!"<br /><br /><br />나는 단말마 같은 숨죽은 비명을 지르고는 내 머리통보다 큰 국자를 들고 국통으로 달려갔다.<br /><br />그 거대한 국통속에 담긴 것은 '배추우거지 된장국'이었다. <br /><br />군대에서는 된장국을 간단히 '똥국'이라고 한다.<br /><br />나는 국자를 이리저리 저어 들어올리며 똥국속에서 걸레를 찾으려 애썼다.<br /><br /><br />"뭐하냐?"<br /><br /><br />"예?"<br /><br /><br />김병장이 들어왔다.<br /><br /><br />"배식 준비해야지."<br /><br /><br />나는 놀란 가슴을 최대한 진정시키며 조용히 대답했다.<br /><br /><br />"네. 알겠습니다."<br /><br /><br />우리 부대는 밥이나 반찬은 본인이 식판에 담을 수 있고 국만 취사병이 배식한다.<br /><br /><br />밥과 기타 반찬들이 배식대 위에 놓여졌다.<br /><br /><br />멀리서 부대원들의 군가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br /><br /><br />어쩔 줄 모르며 국통 앞을 서성이는 나를 바라본 김병장이 입을 열었다.<br /><br /><br />"뭐해 임마? 국 배식 준비 해야지."<br /><br /><br />"네. 알겠습니다."<br /><br /><br />김병장은 하루의 일과가 끝난 사람처럼 내 뒤에 멀찌감치 의자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앉아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br /><br /><br />나는 커다란 국자를 이용해 조리기에 담긴 국을 작은 국통에 조심스럽게 퍼 담았다.<br /><br />물론 건더기는 퍼올릴 수가 없었다.<br /><br />만일 그 시커먼 걸레가 나오면 내 뒤통수에 그 무쇠칼이 내리꽂힐지 모르기 때문이다.<br /><br /><br />배식이 시작되었다.<br /><br />나는 국통 속의 국을 작은 국자를 이용해 병사들에게 한국자씩 배식을 했다.<br /><br />걸레 국물이 섞여있다고 생각하니 역겨움이 밀려왔지만 지금은 내가 살아야 했다. <br /><br />몇 분이 지나자 작은 국통이 바닥을 드러냈다.<br /><br />나는 또다시 큰 국자를 이용해 조리기에서 국을 퍼냈다. <br /><br />물론 국물만이다.<br /><br />그리고 다시 배식.....<br /><br /><br />이렇게 반복하기를 서너번.....<br /><br />그런데 갑자기 말년 병장 한 명이 배식판을 통해 머리를 내밀었다.<br /><br />일명 미친 개로 통하는 김병장 킬러 최병장이었다.<br /><br />마르고 시커먼 얼굴에 눈 밑에 칼을 맞은 건지 긁힌 건지 모르는 3센티미터 정도의 흉터 자국이 있는데, <br /><br />그것 하나로도 최병장의 모든 이미지를 다 표현할 수 있었다.<br /><br />한마디로 무섭게 생겼다.<br /><br /><br />최병장은 김병장보다 4개월 선임인데 김병장을 왜 싫어하는지 이유는 잘 모른다.<br /><br />그런데 항상 최병장은 김병장을 괴롭혀왔다.<br /><br />만일 우리 부대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면 이들 둘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하나씩 나눠 차지할 것이다.<br /><br />최병장이 나에게 김병장을 찾았다.<br /><br /><br />"야...김창식이 어딨어?"<br /><br /><br />"왜... 왜 그러십니까?"<br /><br /><br />"닥치고 오라고 해!!"<br /><br /><br />"네. 알겠습니다."<br /><br /><br />미친개와 망나니 사이에서 나는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br /><br />단지 외줄타기 하듯 아슬아슬하게 중심을 잡으며 목숨을 부지하는 것 뿐이었다.<br /><br />불려온 김병장은 최병장에게 물었다.<br /><br /><br />"왜 그러십니까?"<br /><br /><br />"오늘 국 메뉴 뭐야?"<br /><br /><br />"똥국입니다."<br /><br /><br />"그런데 왜 똥국에 건더기가 없어?"<br /><br /><br />"예? 우거지랑 여러가지 많이 넣었습니다."<br /><br /><br />"야..** 니 눈으로 봐! 뭐가 있나?"<br /><br /><br />최병장은 옆에 놓여있던 식판을 들이 밀었다.<br /><br />건더기가 하나도 없는 국물.....<br /><br />말없이 국을 바라보던 김병장이 나를 돌아봤다.<br /><br />무서웠다. 그 눈빛...<br /><br />취사장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될 듯한 기분이었다.<br /><br />나무토막처럼 나는 얼어붙었다.<br /><br /><br />"너...**...어떻게 배식한거야?"<br /><br /><br />"그게...저.."<br /><br /><br />"꺼져, 배식은 내가 한다."<br /><br /><br />"제가 다시 하겠습니다."<br /><br /><br />"꺼져 **아."<br /><br /><br />그는 조리기로 다가가더니 팔을 걷어 올렸다.<br /><br />그러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br /><br /><br />"언젠가 저 ** 이 곳에 집어넣어 국물을 우려내고 말거다."<br /><br /><br />그러더니 그의 우악스러운 손에 들려진 커다란 국자가 연신 조리기 속의 우거지를 퍼내기 시작했다.<br /><br />그 우거지가 들어 올려질 때마다 나는 심장의 기능이 하나씩 마비되는 것 같았다.<br /><br />그리고 배식.....<br /><br />작은 국통이 바닥을 보일 때마다 김병장은 나에게 보란 듯이 조리기에서 국통으로 건더기를 퍼올렸다.<br /><br />그렇게 반복하기를 몇 차례...<br /><br />드디어 조리기 속을 휘젓던 국자를 따라 길고 시커먼 무언가가 따라 올라왔다.<br /><br />그 걸레였다.<br /><br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br /><br />김병장도 어이가 없는지 부릅 뜬 눈으로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바빴다.<br /><br />몇 초가 지났을까?<br /><br />김병장이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나를 바라보왔다.<br /><br />김병장은 잠시 나를 노려보더니 입을 열었다.<br /><br /><br />"넌 못 본거다."<br /><br /><br />그러더니 국자에 걸려나온 그 시커먼 걸레를 조리기 안으로 깊이 쑤셔넣었다.<br /><br /><br />'이 **... 도대체 뭐하는 놈이지?'<br /><br /><br />나는 행여나 머릿속의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까봐 입을 굳게 다물었다.<br /><br /><br /><br /><br />-계속-</div></div>
    zilzu의 꼬릿말입니다
    예전 어떤곳에서 본글인데.. 다시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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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해몽... zilzu 13/08/01 19:39 1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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