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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9560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3
    조회수 : 282
    IP : 121.139.***.13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09/07 22:50:55
    http://todayhumor.com/?readers_29560 모바일
    [오독오독/감상문] 너무 시끄러운 고독-우리의 불완전함에 관하여

    보흐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예전에 신해철이 라디오에서 자살상담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신해철은 만약 죽고 싶다면 자신이 배운 자살방법을 한 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운을 띄우며, 양 눈썹 사이 정중앙에서 한 자 위로의 혈을 바늘로 2밀리 정도 찔러 보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고통 없이 아주 간단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이며, 대신 시간이 아주 오랫동안 걸린다고 했다. 아마도 상담자가 20대니, 60년에서 70년 정도 걸릴 것이라 그는 말했다. 세월이 지나 결국 죽는 다는 것을 시답잖은 농담으로 말 한 것이다. 시답잖은 소리지만, 그는 정답을 말하긴 한 것이다. 우리는 언젠간 죽는다. 그러니 어떻게 보자면 우리는 삶이라는, 길고 긴 자살행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마찬가지로 한탸는 길고 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

    한탸만큼 책에 대해서 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침대 머리맡 위에 책을 쌓아두고 그 책이 언젠간 자신을 반드시 짓뭉개 죽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책을 바라보며 다모클레스의 검을 생각하며 자신을 항상 되새기는 상징으로 여겼다. 그는 책을 무형의 축축한 종이 반죽이자 쓰레기라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복잡함 속에서 공통적으로 궤를 같이 하는 것은 한탸의 책에 대한 사랑이다. 이를 보여주는 맛깔스러운 문장들을 한 번 보자.

     

    매 순간 일손을 멈추고 천계론을 읽으며 짤막한 글귀들을 낚아채 캐러멜처럼 빨아먹으면서 장엄한 미에 도취되었다.”

    무엇보다 그들이 낀 장갑에 나는 모욕을 느꼈다. 종이의 감촉을 더 잘 느끼고 두 손 가득 음미하기 위해 나는 절대로 장갑을 끼지 않았으니까


    이러한 책에 대한 사랑과 폐지더미를 압축하는 그의 직업덕분에 그는 제 스스로를 책으로 여긴지 오래였다. “삼십오 년째 책과 폐지를 압축하느라 삼십오 년간 활자에 찌든 나는, 그동안 내 손으로 족히 3톤을 압축했을 백과사전들과 흡사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한탸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는 책을 압축하는, 죽이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문장은 항상 삼십오 년째 나는 폐지 더미 속에서 일하고 있다.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로 시작하고 있다. 그는 이 문장으로 자기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나는 그 문장에 그의 죽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책을 사랑했고 그의 삶은 책이었으며 그는 책이었다. 그런 그가 책을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 한탸는 그럼으로써 길고 긴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 그 자살행위가 천천히 진행되어감에 따라 그의 사색과 고통은 더욱 더 깊어졌다.

    그 고통 속에서 한탸는 자신의 한계를 발견한다. 그것은 과거의 연인과 현재의 연인과 압축되기 전 낡아빠진 책과 같은 자신의 모습에서 발견된다. 겉모습에 의지하여 여러 가지 모습으로 추태를 보였던 과거의 연인. 결국 승천하지 못하고 끈에 매달려 바람만을 타고 있는 현재의 연인. 그리고 인간적이지 못하고 근원적인 우울에 휩싸여 스스로에게 용서를 빌고 있는 자신.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원죄. 근원적인 오점이다. 태양이 흑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한탸와 우리들도 불완전하다. 한탸는 그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미래로의 전진과 근원으로의 후퇴가 동일하다고 보았다. 그것은 결국 녹색버튼과 붉은 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신의 일이며, 길고 긴 자살행위를 하고 있는 자신이다.

     

    하지만 결국 햔타는 승천의 길을 발견해냈다.

    그 자신이 책이 됨으로써 말이다. 햔타는 압축기 속으로 들어가 압축되어 하나의 책이 되어버렸다.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었다. 진정한 책이 됨으로서 근원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끝을 햔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진정한 책이라면 어김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다른 무언가를 가리킬 것이다.”

    우리는 올리브 열매와 흡사해서, 짓눌리고 쥐어 짜인 뒤에야 최상의 자신을 내놓는다.”

    내 승천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그의 피와 살점이 압축되어 책이 되었다고 해서 과연 그는 총체성을 획득한 것일까. 나는 그 의미에 의문이 든다. 인간적인 세상은 아직도 그대로 있고, 총체성이라는 것은 허구일 수도 있을 것이다. 완전한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며, 단지 우리의 근원적인 고통을 잠시나마 달래줄 수 있는 마약과도 같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할 것이다. 그는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벗어났으며, 어느 누구도 그의 고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질문.

    -만약 당신이 총체성을 획득할 수 있다면, 완전해질 수 있다면, 당신은 자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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