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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0864
    작성자 : Campo
    추천 : 1
    조회수 : 375
    IP : 121.153.***.7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1/10 22:01:11
    http://todayhumor.com/?readers_10864 모바일
    단편 소설의 끝을 맺었습니다.

     전에 올렸던 게시물에서 적절한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퇴고하고 다시 올려봅니다. 이번에도 완벽한 글은 아니지만, 저번에 올렸던 것보다는 낫겠지요.


    끝이라고 써놓았긴 했다만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

    우주고래의 공포.


    막대나선은하의 변두리. 어느 주계열성에 딸린 8개의 행성, 그 중 하나. 외핵이 여전히 대류하고 있어 자기장이 발생한다. 그 자기장이 항성풍을 막아주기에 지표면에는 액체상태의 물과 다양한 종류, 풍부한 양의 유기물이 존재한다. 고등생명체가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된 행성.

    그렇게 발달한 고등생명체,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부르는 종이 먹이사슬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지구라는 행성.

     

    올해는 새해 첫날부터 인류가 멸망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듣기로는 질량 몇 만톤 급인 운석에게 심하게 얻어맞는다는데, 그럼 끝난 거죠. 멸망의 날을 기다리면서 한 네 달 정도 인류 역사의 끝자락에 올라 있었습니다. 느낀 점은? 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라는 것. 자기네 종의 멸종위기에도 적응할 정도니까.

    저는 그 운석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관심이 없는 척 하려 했습니다. 운석이 지구를 지나갈 때, 저는 인생 마지막으로 할 일이 침대로 기어들어가 죽은듯한 숙면에 빠지는 거라 확신했거든요. 그렇게 하면 덜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그 날 있었던 유성우와 맨눈으로도 보이는 운석의 항행을 볼 수 없었죠.

    제가 깨어난 것은 새벽 3 경이었습니다. 길거리가 축제 분위기였어요. 어떤 남자가 이렇게 외치더군요.

    "살아 있어! 난 살아 있다구, 이 돌고래 자식들아아아아!!"

    그렇게 공포의 운석무리는 지나갔습니다. 제 인생이 구원받은 뒤 처음으로 한 일은 침대로 도로 들어가 못다 잔 잠을 이어가는 것이었죠.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갑자기 전화가 오고 문자가 울리고 메일이 몇 통 도착하더군요. 대체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연락이었습니다. 몸은 건재하냐, 부모님은 잘 계시냐, 뭐 그런 거요.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알던 분이 메일을 보내셨어요. 제게 알바 겸 단기근무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죠. 전 그게 뭔지도 모르고 수락했습니다. 그렇게 UN조사단원에 참가하게 되었죠.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어떻게UN 현장조사원에 낄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천체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환경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재난지역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조사단원입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가요?

    때때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일어나더군요.

    ===============================

    Orca 운석 충돌지점 현장 보고서(인도 히마찰프라데시 주)

    보낸 사람: [email protected]        받는 사람:[email protected]

    ...(전략)

     Orca 운석이 대기권에서 마찰열과 풍압으로 파괴되고 남은 파편이 사방에 흩뿌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크기는 지름 몇 cm에서 수 m로 다양했고, 대체로 표면이 얼어있었습니다. 파편이 떨어진 지역은 인도 북부, 네팔, 히말라야, 그리고 카슈미르 지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습니다. 사건 당시 Orca 운석군을 제외하면 지구에 근접한 물체가 없었으므로, 동 시간대에 아시아에서 관찰된 유성우와 운석은 모두 Orca-13, Orca-26, Orca-1445 셋에서 나온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지금 현지긴급구호반 사무실에 거처를 잡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는데로 샘플을 준비해놓겠습니다. 주요 연구원들이 도착하는 데로 넘길 수 있게 말입니다.

    첨부파일은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설명은 사진 여백에 쓰여있습니다.

     

    한 가지만 확실히 합시다. 여기 공무원들은 아주 공공연하게 뇌물을 요구하더군요. 이거 어떻게 처리할 방법 없습니까?

    첨부파일: 현장사진_최종본_20140428.zip

    ===============================

    인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기 싫습니다. 아니, 전 인도를 비하한 게 아닙니다. 제가 다녀온 지역은 특정한 국가가 아니라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 사람이 죽고 다친 재난 지역이었습니다. 재난 지역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언제든지 떠올리고 싶은 추억이었다, 하는 사람은 진성 싸이코패스겠죠.

    ... 재난지역에 다가가기 전까지 느낀 바로는 생각보다 발달된 나라였습니다. 그게 가장 객관적인 평가겠네요. 첫 날은 그야말로 정신 없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차역으로 이동했고, 종착역에서 내려 어떻게든 택시를 잡으려 했죠. 결국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교통수단 안에서 보낸 셈이죠. 그 고생 끝에 당도한 재난 지역은 먼 발치에서 보기에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

    현장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지역 경비를 담당한 책임자 뒷주머니에 돈을 좀 넣어준 끝에야 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지역 전체가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운석에 맞아 부서진 사람들과, 뭉개진 집에서 끌어낸 시체들, 어느 집 하수도에서 터져 나온 오물. 장화랑 산소호흡기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우리가 가진 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면마스크 뿐이었죠. 제가 폐호흡을 한다는 사실을 저주하고 싶을 정도로 심했습니다.

    비린내랑 지린내가 뒤섞인 악취 때문에 위장이 뒤집어지는 걸 참아가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디를 찍든 사람 시체가 한 구 이상 찍히더군요. 삼십 분 정도 돌아다니며 메모리카드가 꽉 찰 정도로 셔터를 눌러댔죠. 어쨌건 임무 자체는 성실하게 해냈습니다. 결국 길바닥에 토사물을 쏟아내고 옷에는 지독한 냄새가 배었지만.

    전문 연구팀은 다음날 도착했습니다.

    SUV 짐칸 가득히 뭔가 싣고 오더군요. 그 사람들이 긴급구호소 주차장을 점령하려는 걸 겨우 말렸더니, 이번엔 경찰들이 몰려들었어요. 그 날은 정말 피곤했습니다.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죠. 날이 새고 밤이 되면 그 때는 정신적인 의미로 피곤해졌습니다. 북동쪽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풍겨오는 악취. 밤이 되면 전깃불이 모조리 꺼져 텅 빈 암흑으로만 짐작할 수 있는 마을의 모습. 그 마을은 이미 죽음 그 자체였습니다. 그 근처에서는 벌레도 울지 않았어요. 그나마 제가 여기 있을 시간이 2주가 채 안 남았다는 것에 하루하루를 버텨나갔습니다. 이제 제가 왜 인도에 대해 생각하기 싫어하는지 아시겠죠.

    ==================================

    Orca 운석 충돌 1차 보고서.

    보낸 사람:[email protected]  받는 사람: [email protected] ( 28)

    Glitch가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쉽게 알려주는군요. 현장의 상태가 그의 사진실력만큼이나 엉망진창이라는 거요. 병원에 실려온 시체 바구니에, 사방에서 진동하는 시체 썩는 냄새와 정신 사나운 마을 사람들까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어쨌건 연구 상황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Glitch가 준비한 '운석'의 샘플 검사 결과는 이 조각들이 석질 운석의 조각도 아니고, 철질 운석도 아니라고 하는 군요. 정확히는 운석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건 살점입니다.

    , Orca-1445는 유기질 운석입니다. 언론에서 떠들던 '우주 고래'운운도 그다지 틀린 표현은 아닌 것 같군요. ...'운석'이 해양포유류 고래인지 아닌지는 떠나서 말이에요.

     

    자세한 것은 보고서에서 다루겠지만, 간단히 브리핑하겠습니다.

    Orca-1445의 파편은 밀도가 낮고, 이는 부피 대비 질량이 적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파편의 종단속도가 보통의 운석의 것에 비해 비교적 느리다는 것입니다. 차이점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같은 부피와 모양의 쇠공과 스티로폼 공을 떨어뜨리는 차이죠. 또 어쨌건 ''이기에, 철질 운석보다는 무르고 약할 겁니다. 구조가 약하기에 대기권 돌입 과정에서 불타고, 부서지는 정도가 심하겠죠. Glitch가 말했듯 대기권에서 표면이 얼어붙는다 한들 여전히 보통 운석보다야 약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사상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주택이 부실하다는 것과 사람들이 경고방송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데 있는 것 같군요. 똑같은 게 뉴욕 맨하튼에 떨어졌다면 200명도 채 죽지 않았을 겁니다.

     

    유일하게 걱정되는 것은 부패입니다. 전 지금 인도 공권력의 부패를 걱정하는게 아니라(물론 그 쪽도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살덩이로 판명된 운석이 썩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겁니다. 이 지역에 떨어진 유기질 운석 파편은 총 질량이 5만 톤 가까이 됩니다. 살덩이가 부패하면서 유독물질을 내뿜으면 근방에 있는 식수원, 토양, 어쩌면 대기까지 오염되겠죠. 요컨대, 질량 병기에서 생화학 병기로 바뀌었다고 할까요.

     

    내일은 현장에서 더 많은 샘플을 수거할 것입니다.

    FOB 후보지를 정했습니다. 펀자브 주에 있는 병원입니다. 연락처랑 주소는 첨부파일을 확인하세요. Issac NicoleOrca-1445의 진입속도와 진입각도로 지면에 도달했을 때의 속력을 알아냈어요. 이 파일도 첨부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내일 중으로 연구장비와 보관장비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왕이면 탈취제랑 험상궂은 해병 한 개 소대도요.

    첨부파일: FOB후보지.doc , 1차보고서.doc , Orca-1445진입....doc

    ===============================

    1차 보고서가 미국으로 날아가고 있을 때 즈음, 저도 미국으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통장 잔고를 확인할 생각에 조금은 들떠있었나 봐요. 인도에서 있었던 안 좋은 기억은 죄다 잊어버리려고 했습니다. 이제 Orca운석이니, 우주고래니 하고는 기내식에 딸려온 조간 신문에서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 반전이 있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UN과 관련해서 인도에 다녀왔단 말을 집안에 퍼트렸더군요.

    "UN인턴이라니! 네가 UN에서 일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거기 있는 동안 고위직에 있는 사람도 만나봤어? 혹시 모르잖아, 네가 UN에 정규직으로 들어갈지도!"

    이런 호들갑 떠는 소리는 그나마 괜찮지만, 저를 무슨 우주고래 전문가로 생각하는 시선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심지어는 학교에도 소문이 났더군요.

    '우주고래가 궁금해? 저 선배에게 물어봐! 인도에 UN직원으로 있었대. 남 부탁 거절 못하는 사람이니까 웬만하면 대답해줄걸?'

    이런 식으로 거의 일주일이나 시달렸습니다.

    친지와 학우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가 슬슬 안정화될 때였습니다. 인도에서 주연구팀으로 왔던 (그리고 제 사진 찍는 실력을 까댔던) CatHolic이 제게 메일을 보냈어요.

    참 묘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제가 은하 변두리 행성에 테라포밍 미생물을 뿌려 토착생물을 괴롭히던 도중이었죠. 게임을 끄고 뭐가 왔는지 봤습니다.

    =================================

    이 메일 좀 봐줘. 어떻게 생각해?

    보낸 사람:[email protected]  받는 사람:[email protected]

    -----Original Message-----
    From: <[email protected]
    To: < [email protected]>; 
    Cc:
    Sent: 2013-5-2314:42:02
    Subject: 
    몬산트리울대학 천문대에서 보낸 자료.

    ...(중략)

    결론만 말하자면, Orca 운석군의 일부, 또는 전부가 태양의 인력으로 인해 궤도가 수정되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컴퓨터 모델링으로 계산해 본 결과, 최대 수백 기의 운석이 NEO로 지정될 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실제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중략)

    현재까지 가장 최악의 결론을 도출한 시뮬레이션은 Orca-13이 지구와 초속 15km의 속력으로 격돌하는 결과를 보였다.

    ----------------------

    어떻게 생각해?
    =======================================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일단 방금 절멸한 베텔기우스IV 행성 토착생물군에 애도를 표하고, 아무 생각 없었어요. 일단, 시뮬레이션을 한 만 번 정도 돌리다 보면 안 좋은 결과가 하나 쯤은 나옵니다. 게다가 그 때는 게임 중이었다구요.

    좀 나중에는 그렇게 이지적이고 쾌활한 여자가 그런 음침한 논문을 보낸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왜 그녀가 메일을 보냈을까.' 라는 질문에 '불안감'이라는 대답을 한 것은 최근의 일이었지요.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

    우주고래군이 되돌아오고 있답니다.

    글번호 : 15536   작성자우주포경선 (가입일자:2011-05-14 방문횟수:222)

    추천/반대89/21               조회수 : 6623

    제가 자주 들르는 사이트에 우주고래 군이 되돌아 오고 있다는 내용의 스레드가 있더군요.

    http://www.physicsagora.com/astronomy/thread.php!t=445126

    어떻게 판단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댓글 24.

    Lemontree:이런 말도 안 되는 글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

    우주포경선:ㄴ원글 출처를 보시죠 말도 안되다뇨

    Lemontree:피직스아고라가 저명한 물리학자가 강의 하는 곳도 아니고, 인터넷만 끼고 사는 잉여도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 그게 무슨 상관?

    카르티오:벙커라도 지어야 하나...

    달그림:마지막으로 우주고래에 대해 들은게 2달 전이었는데, 시간 참 빨리 가네.

    조밀조밀:우리 다 망함?.

    튜버:NASA에서 우주고래들이 태양을 향하고 있다 했는데 여기 오기 전에 다 녹을 듯.

    Glitch:작년에는 아이손 혜성이더니 이번에는 Orca 운석군입니까?

    Glitch: 해당 스레드에서는 태양풍에 의해 고래가 지구로 밀려날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태양풍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2만 톤짜리 운석을 쉽게 날려버릴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우주에서의 움직임은 지구 대기권에서의 움직임과 다릅니다. 우주고래가 이미 태양으로 날아가고 있으므로 태양풍에 의해서 지구로 향하려면 두 배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우주고래를 멈추는데 하나, 그리고 다시 지구로 날려버리는데 하나요. 결론만 말하자면, 그런 식으로는 어렵죠.

     ===================================

    메시지                      Ellie                      편집

    통화                                          연락처 정보

    NASA에서 우주 고래가 태양에

    근접했다고 하던데 그럼 어떻게 되는거?

    그걸

    나한테 묻냐

    이과잖아.

    .

    구워지겠지

    우주에는 산소가 없어서 불타지는 않아.

    하지만 열을 받고 단백질이 변성될 수는 있어.

    그게 구워지는 거야. 태양에 너무 가까워지면

    구워지는 걸 넘어 기체화되고, 더 나아가서는

     플라즈마를 형성하겠지.

    그때쯤 되면 플라즈마가 태양풍에 날려

    꼬리처럼 보일거야.

    이해가 안 되는데.

    세 줄로 요약해봐.

    인터넷에 '헬리혜성' 쳐봐. 그렇게 됨.

    =========================================

     

    우주고래가 돌아오면 어쩌지? 중얼중얼. 태양 중력에 잡힌다고 다 빨려 들어가는 것은 아니래. 속닥속닥. 내친구가 그러는데... 소근소근.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얼굴에 와 닿는 공기가 차가워집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다음해 봄은 올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불안해 합니다. 가을 초입부터 싹트기 시작한 두려움이, 어째서인지 점점 거대해지고 있습니다. CatHolic이 그 미심쩍은 메일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돌린 것은 아닐 텐데 말이에요.

    배가 침몰하기 전에 쥐떼가 미리 짐작하고 어디로 피한다는 말, 들어봤나요? 대충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매장에 가면 종종 통조림이 다 팔려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LPG나 양초 같은 것을 사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하고요. 인터넷에는 '운석충돌 시 살아남는 법' 따위가 소개되는, 그런 분위기.

    어쩌면 인간도 대재앙을 감지하는 능력이 미약하게나마 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미약해서 통조림 몇 캔, 양초 몇 가닥에 흐뭇해하는 그런 능력이요.

     

    ...

     

    두 달쯤 전이었습니다. 한창 가을의 모습이 보이는 때였습니다. 가로수의 나뭇잎이 말라비틀어지기 시작하는 시기. 그 때 CatHolic이 메일을 한 통 보냈습니다.

    ====================================

    혹시 여름에 해변 갔다 왔어?

    보낸 사람:[email protected]  받는 사람:[email protected]

    오사카 해양 연구소 3차 보고서.

    ...(중략)

    속칭 '우주고래' 에 의한 해양오염이 상승한 수온 때문에 가속화되었다. 해양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은 우주고래 내부에 존재하는 미생물이며, 이 미생물은 지구에서 발견된 바 없다. 미생물이 우주고래의 구성물을 분해하며 가스와 변성단백질, 기타 유기물을 배출한다. 이러한 물질의 구성요소 일부는 지구 생태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그 구조와 특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흡입하거나 섭취했을 경우 면역체계가 반응하여 발진과 두드러기가 나는 현상이 있었다. 이는 연구원 "       "의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가스는 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실시되니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북서태평양에 추락한 우주 고래는 그 질량이 엄청난 것이고, 오염물질이 해류를 타고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처리해야 한다.

    ...(후략)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Orca-13과 같은 질량을 가진 우주고래 개체가 26기 이상 태평양에 추락할 경우 우주고래의 유기물과 미생물에 의한 물질대사 부산물 때문에 심각한 해양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몇몇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심각한 해양오염'은 해양생물종의 절멸을 의미한다.

    ==================================

    별로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뭐뭐가 얼마 이상 되면 무엇이 불안정해진다/위협받는다/멸종한다." 운운은 흔히들 써먹는 전략이잖아요. 공포분위기를 만들어서 예산을 더 타낼 때 쓰는 전략이요. 그 시뮬레이션이 얼마나 정확한지, 그러니까, 변수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수치에 과장되거나 빠진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우주고래는 지나갔지 않습니까.

     

    오사카 해양 연구소가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이런 보고서를 제게 보낸 CatHolic의 저의가 궁금했습니다.

    =====================================

    Re: 혹시 여름에 해변 갔다 왔어?

    보낸 사람: [email protected]        받는 사람:[email protected]

    왜 이런 메일을 보낸 거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너도 알겠지만 나는 생물학하고는 관계가 멀어. 환경 쪽도 마찬가지야.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전에 인도에 같이 갔던 사람을 소개시켜줄게.

    ============================================

    Re:Re: 혹시 여름에 해변 갔다 왔어?

    보낸 사람:[email protected]  받는 사람:[email protected]

    밖에서 만나. 할 얘기가 있어.

     

    11번가에 있는 세인트라울 공원에서 만나자. 내일 오후2. 콜럼버스 동상 앞에서.

    =============================================

     

    약속 시간이 되었습니다.

     

    CatHolic은 미리 약속 장소에 나와있었어요. 벤치에 앉아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마다 경계하고 있더군요. 검은색 서류가방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소련에서 도망쳐온 핵물리학자 같았습니다.

    "물건은?"

    농담을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첩보영화를 자주보지 않는 모양이죠.

    "누가 따라오기라도 하냐는 거야. 왜 그렇게 경계해?"

    "그냥. 다른 사람들이 우리 대화를 엿들으면 안돼."

    "무슨 이야기인데 목소리까지 낮춰가며 얘기하는 거야?"

    "지난 3개월간 인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잔뜩 경계한 태도. 엿들으면 안 된다, 지난 3개월, 인도.

    몇 가지 단서가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뭔가 안 좋은 일이구나. 그렇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인도에 떨어진 운석이 부패하기 시작하자 과학자들은 꽤나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이는 '죽은 살점은 언젠가 썩는다.'는 지구의 상식이 우주에서 날아온 유기질 운석에도 통용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부패한 살점에서 너무 지독한 냄새가 나고 썩은 물이 줄줄 흘러내렸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현상이고 응당 그래야 하지만, 이게 너무 심해졌습니다. 집과 땅이 자신의 모든 것인 지역주민들마저 버틸 수가 없다고 피난 갈 지경이었답니다. 계절이 바뀌고 여름이 찾아오자 부패현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연구원들도 관측을 위한 최소 인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대피해야 했습니다. 몇몇 주민이 질식하고 상수도는 모조리 침출수에 오염되어 산소호흡기와 식수를 헬기로 공수했을 정도라니까. 그 정도면 갈 때까지 갔죠.

     

    장소를 옮겼다고 연구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수집한 샘플로 우주고래와 그 미생물의 여러 특성을 알아냈습니다. 우주고래는 아미노산과 단백질, 지방산, 여러 금속과 비금속 원소를 포함한 유기질 운석이다. 이쯤 되면 그냥 고래라고 불러도 되겠지만, 어쨌건. 미생물은 우주고래 안에 기생하며, 우주고래의 유기물을 이용하여 물질대사를 하고, 번식한다. 우주고래 미생물의 물질대사 부산물은 인체에 유해하다. 몇 번이고 들은 뻔한 내용들, 뭐 그런 거죠.

    갑자기 그녀가 조그만 돌고래 인형을 꺼냈습니다.

    "잠깐 물리학 강의를 할게. 서류가방은 지구고, 이 커피잔은 수성이야. 이건 돌고래 인형."

    여기서 그 강의를 줄줄 읊을 생각은 없습니다. 요점만 말할게요.

    질량이 있는 행성은 중력을 가집니다.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는 돌고래 인형이 행성 주변을 지나갑니다.

    움직이는 돌고래의 방향과 궤도가 중력의 영향으로 변합니다.

    이런 원리로 돌고래는 날아온 방향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상, .

    이걸 '스윙바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돌고래 인형이 서류가방에서 커피잔으로 날아가 한 바퀴 돌고 서류가방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여러 번 보여주더군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것 같습니다.

     

    지구로 온다고? 몇이나?

    전부!

    언제 충돌한다고?

    세달 밖에 안 남았다니!

    지구에 충돌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지?

    그걸 굳이 말해야 할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지? 이건 불가능해!

    "때때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나."

    그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그녀는 일어났습니다.

    그녀가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왜 나한테 그걸 알려줬어?

     

    서류가방은 지금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안에는 뭐가 들었냐구요? 서류들. 보고서, 메일, 메신저. 뭐 그런 것들.

    우리가 얼마나 흉악한 위기에 처했는지 담담하게 설명하는 문서들. 이렇게 정확하게 알 수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그리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잘 숨기고 있는지 말하는, 그런 문서들.

     

    이제 한 달하고 조금 남았네요, 인류 멸망.

     

    Q:하늘에서 고래가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A:고래가 죽겠죠. 그 아래 깔린 사람도 같이.

     

    하늘에서 고래가 떨어집니다. 초속 15km의 속력으로. 속력이 너무 빠르기에 고래 앞에 공기가 압축되어 온도가 올라갑니다. 풍압이 고래를 산산조각 낼 테고, 그 파편의 속력은 많이 줄어들겠죠. 그러나 지면에 도착했을 때조차 총알보다 빠릅니다. 건물을 부수고, 차량을 우그러뜨리고, 가로수를 박살냅니다. 숲이 무너지고 땅이 파헤쳐집니다. 거대한 크레이터가 몇 개 생기겠지만, 다행히 지구 전체가 박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몇 시간에 걸친 폭격이 끝나도 살아남을 사람들은 살아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방공호에서 나와 피와 살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길거리를 방황합니다. 인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

    그런 상황이 된다면 CatHolic의 예상이 들어맞은 것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줬고, 그렇게 맺은 인맥이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 백 명보다는 아는 사람 열 명, 아는 사람 열 명보다는 내게 빚을 진 사람 한 명.

     

    부질없어요.

    그런 상황이 올 것 같나? 그 때 쯤이면 땅이고 바다고 뭐든 죄다 오염되어 있을 텐데, 그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에서도 명줄을 부여잡고 싶어? 도대체 뭐 때문에, 뭐 때문에 그렇게 아득바득 살아남고 싶은 건데?

    , 하하, 하하하.

    어리석기는.

     

    저는 이를테면, 그 날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셈입니다.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 제가 모르는 모든 사람들의 몫까지요.

     

    오늘도 세상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방송은 여전히 오락프로그램과 쓰잘데기 없는 뉴스를 반복해서 들려주는군요. 대중의 관심과 흥미도 우주고래로부터 멀어졌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우주고래의 형태로 포장된 인류 멸망이 초속 16킬로미터로 가까워지는데 말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관심을 끊었네요. 마치 쉰 떡밥에는 물고기가 몰려들지 않는다는 듯 자연스럽게.

     

    ...

     

    시간이 지날수록 이 글을 쓰기도 어려워집니다. 마지막으로 남길 글을 쓰겠다는 핑계로, 다음에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핑계로, 오늘도 되돌릴 수 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무책임하게, 무가치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것처럼 무심하게.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새로운 생각을 했습니다.

    우주고래가 단순한 유기질 운석이 아니라면?

     

    그게 일종의 인공물체였고, 누군가 의도하고 우주고래에 미생물을 넣어 지구로 발사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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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1 21:05:35  112.170.***.204  도로  4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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