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거운 죄-

한 왕이 궁정에 모인 현자들과 그른 행실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해서는 안될 일중 가장 나쁜 건 무엇일지,각기 의견을 말해보라"

왕이 말하자 현자 한 사람이 대답했다.

"사람을 죽이는 일 이상으로 큰죄는 없습니다.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는 자는 인류를 파괴하고 세계를 멸망케 합니다.죽임을 당한 자의 피는 영원히 외쳐댈 것입니다.살인자는 죽어야 마땅합니다."

두 번째 현자가 말했다.

"저로썬 가장 나쁜 죄는 간통이라고 생각합니다.남의 아내와 동침하는 자는 살인과도 같은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간통으로 말미암아 잉대한 여인이 그 영아를 죽이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그러므로 불륜의 행실은 살인과도 연결됩니다."

세 번째 현자가 말했다.

"저는 도둑질이 죄 가운데 가장 무서운 죄라고 생각합니다.밤에 남의 집담을 넘는 도둑은 누군가가 깨어나 저지하려고 하면 살인을 하기도 합니다,또한 절도는 나중에 범행을 부인하는 위증죄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현자 가운데 한 노인이 끼여 있는데,그때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왕이 특별히 관심을 보이며 그의 의견을 요청하자 노인이 대답했다

"지금까지 여러분께서 말씀하신 갖가지 죄와는 비교를할 수도 없을 만큼 무거운 죄가 있습니다.그건 바로 음주입니다.실은 제가 젊었을때 이런 일을 본적이 있습니다."

"평소 사이가 좋은 세 친구가 한집에 모여 온종일 먹고 마시며 진탕 놀았다.

밤이 되어 술이 바닥나자 그들은 이웃집 담을 넘어

닥치는대로 물건을 훔쳐 팔아다가 이웃마을 술집으로 갔다.

술집 주인에겐 미모의 딸이 있었는데,주인은 촛불을 켜서 딸에게 주고는

포도주를 꺼내려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러자 이미 취해있던 세 사람은 주인을 목졸라 살해한뒤

딸을 방으로 끌고가 겁탈을 하려했다.

그 중 가장 먼저 겁탈하려 하던 한 놈은 

나머지 두 놈의 분노를 사게 되어 맞아 죽었다.

나머지 두놈은 날이 새기까지 번갈아가며 딸을 윤간했다.

아침에 술이 깨어 간밤에 저지른 일을 생각하니 

너무도 엄청난 죄를 짓고 말았으므로 그들은 딸마저 죽이고

먼 곳으로 도망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