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工大 자존심싸움
이삿짐센터 직원 위장
MIT 학생들이 빼내와


[조선일보]

미국 최고의 명문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간의 오랜 자존심 싸움이 ‘대포 전쟁’으로 번졌다. MIT의 일부 학생들이 최근 칼텍의 상징물인 대포<사진>를 훔쳐와 MIT 캠퍼스에 갖다놓는 장난을 친 것이다.


LA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미 동부대학인 MIT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이삿짐 센터로 위장해 미국 서부의 칼텍 캠퍼스에 들어간 뒤 이 학교의 명물이자 상징인 2ｔ짜리 실제 대포를 대륙 반대편으로 실어왔다. 100년 이상 된 이 대포는 칼텍이 졸업식 등 특별한 행사 때 사용해온 것이다.


MIT학생들은 대포 앞에다 동판을 만들어 “유령 이삿짐 회사 명의로 서류를 만들어 경비원에게 제시하고 가져왔다”는 설명을 붙여놓고, 포신에는 칼텍의 상징인 황동쥐가 새겨진 큰 반지까지 끼워놓았다. 또 포신은 미 대륙 반대편의 칼텍을 향하도록 해 놓았다.

아 얘네 뭐야~ -_-;;


MIT 학생들은 작년 칼텍 학생들이 MIT 캠퍼스를 방문, ‘칼텍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가는 대학이 MIT’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신입생들에게 뿌린 데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칼텍의 대포는 20년 전 서부 명문 공과대학인 하비머드대 학생들이 훔쳐갔다가 되돌려준 적이 있다. 하지만 MIT학생들이 이 대포를 돌려줄지는 미지수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응당의 대응”을 다짐하는 칼텍 학생들이 어떤 기발한 ‘보복’을 선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