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집에 다녀오고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처음 맞나?) 시게에 똥을 싸질러봅니다. <div><br></div> <div>저희 고향은 선거를 하면 2번은 후보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한 지역입니다.</div> <div><br></div> <div>어르신들은 당연히 콘크리트구요( 다그런건 아니겠지만 저희집안은 그러네요. )</div> <div><br></div> <div>박정희요? 아주 좋아합니다.</div> <div><br></div> <div>박근혜요? 한창 대선치루고 할때 박정희 딸이라서 잘할거라고 치켜세우시더군요.</div> <div><br></div> <div>저희 아버지는 그렇게 과격(?)하게 표현하지는 않으시지만 보고 듣고 하는게 그런거니 당연히 성향 자체가 그쪽에 가깝습니다.</div> <div><br></div> <div>이번에 집에 내려갔다가 요번 국정사태에 대해 얘기하게 됐는데</div> <div><br></div> <div>제가 그거에다 싸잡아서 박정희까지 욕하고 여기 사람들은 세뇌를 얼마나 당했으면 아직까지 박정희를 물고빨고 하냐는 식으로</div> <div><br></div> <div>얘기했는데, <span style="font-size:9pt;">아버지도 박근혜에 대해서는 잘못한게 맞다는 의견이신 듯 하면서도</span></div> <div><br></div> <div>과거 군부독재 시절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고, 또 죽어도 2번은 못찍어준다는 투의 얘기들을</div> <div><br></div> <div>목에 핏대세워가며 얘기하시더군요.. 하아</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내용들은 대략 이러합니다.</div> <div><br></div> <div>- 우리는 하루 끼니 걱정하며 어렵게 살았는데 실제로 눈으로 피부로 경제가 이만큼 발전해 가는걸 보고 느낀 사람들이다.</div> <div><br></div> <div>그만큼 경제발전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div> <div><br></div> <div>(그건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이지 그걸 박정희가 다 했다고 할 수 없지 않느냐 라고 해도, 시대를 그렇게 타고났으니</div> <div>결국 우두머리의 공적으로 돌아가는건 어쩔 수 없고 실제로 내가 그 시대를 살았으니 내가 잘 안다고 하심)</div> <div><br></div> <div>- 옛날에 우리 젊은 시절에 동네에 깡패들이 너무나 많았다. 술만 먹었다 하면 칼 들고 다니면서 행패 부리는 놈들을 </div> <div><br></div> <div>하룻밤사이 쥐도새도 모르게 싹 다 잡아들여서 너무나도 속이 시원하고 마음이 편해져서 너무 좋았다.</div> <div><br></div> <div>(그런 과정에서 억울하게 끌려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 가족이 그렇게 억울한일이 생겼으면 절대 그러지 못할거라 말했더니</div> <div>대를 위해서 소가 희생되는건 어쩔 수 없다. 결국 그 시대에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깡패들을 다 처리해 줬으니 큰 일 한거다 라 하심)</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 이쪽에서도 시위하러 가자고, 가면 5만원씩 준다카더라. 서울에 가까운 사람들은 몰라도 지방에서 올라가는 사람들은 다 돈받고 올라가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누가 생계를 팽개치고 서울까지 올라간단 말이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처음에 어버이연합 뭐 그런 얘기인줄 알았는데 촛불시위 얘기라서 이거듣고 기겁하는줄 알았네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높은자리에 올라가면 처음엔 안그러다가도 결국 서서히 더럽혀지는건 어쩔 수 없다. 다 주위사람들 잘못이다. 내가 대통령이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니가 어디가서 대통령 아들이라고 어깨펴고 다니지 않겠느냐. 그리고 너는 가만히 있어도 주위에서 잘 봐달라고 뭐든 갖다 바치는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거 안받을 사람이 없다. 노무현이 김대중이도 다 똑같이 측근들이 비리 저질렀지 않느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지금도 김홍걸이 집 옆에 가면 돈썩는 냄새가 진동한다더라, 느그 맨날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 뽑자고 하면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결국엔 다 똑같지 않느냐. 결국 그놈이 그놈이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하다못해 동네 이장이라도 시청에 찾아가서 우리동네 이거이거 해달라 하면서 옆구리에 뭐 하나 찔러줘야 뭐라도 받아낸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느 조직이든 우두머리는 돈을 찔러주든 뭘 찔러주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조직원이 원하는걸 따내오는 우두머리를 원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놈이 뒷주머니로 뭘 얼만큼 챙겼든 결국 우리동네로 돈을 더 많이 끌어와야 표를 받는거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국가간에도 똑같지 않느냐 "우리가 이거 줄테니 너도 이거 달라" 다 똑같은거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그 과정에서 생기는 비리나 횡령은 어쩔 수 없는 문제다.</div> <div><br></div> <div>- 대기업을 키우고 대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건 당연한거다. 대기업이 커야 나라가 살고 국가가 발전하지 않느냐</div> <div><br></div> <div>(삼성이 큰다고 우리집에 직접적으로 돌아오는게 뭐냐고 반문했더니)</div> <div><br></div> <div>직접적으로 떨어지는건 없어도 결국 국가가 발전하는건 대기업이 성장하는거 아니냐. 살다보면 도시에 주어지는 혜택이</div> <div><br></div> <div>시골에 비해 좀 더 많을 수 밖에 없다. </div> <div><br></div> <div>당연한거 아니냐? 시골에서 나오는 세금은 쪼금밖에 되지 않는데 어쩔 수 없는일이다. 국가를 위한 일이다.</div> <div><br></div> <div>(우리집은 시골이고 또 나를 위한 정책을 지지해야지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지지하는게 말이 되냐 했더니, 국가가 살아야 나도 산다</div> <div>뭐 그런식으로 말하심)</div> <div><br></div> <div>- 나 어릴때 북한이 6.25를 일으켜서 사람들도 많이 죽고 가난에 허덕이며 살았다. 그만큼 우리시대 사람들은 김일성 김정일 지금도 김정은이라고 </div> <div><br></div> <div>하면 갈아마시고 싶을 정도로 증오한다. 씹어 먹어도 시원치않을 그놈들에게 뭔 돈을 퍼다 바쳐서 지금 미사일 만들고 맨날 저지랄 하지 않느냐</div> <div><br></div> <div>(이명박이 노무현때보다 갖다준 돈이 더 많은데 무슨소리냐. 라고 해봐도 씨알도 안먹힘. 민주당은 그냥 빨갱이이고 북한과는 친화적인</div> <div>스탠스를 취하면 무조건 싫은모양임)</div> <div><br></div> <div><br></div> <div>진짜 목에 핏대세우며 열변을 토하시는데</div> <div><br></div> <div>제가 워낙 말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아버지에게 하나하나 따져댈 수는 없으니 대부분 짧게 반박하고 어이없는건 콧방귀나 좀 껴줬지만</div> <div><br></div> <div>한가지 정말 고구마 100개 먹은만큼 답답했던건..</div> <div><br></div> <div>- 느그 젊은사람들은 이렇게 맨날 떠들고 시위하고 하면서 왜 선거때는 선거하러 안가는데?</div> <div><br></div> <div>왜 말로만 맨날 떠들고 선거때는 놀러다니는데? 투표는 안하면서 </div> <div><br></div> <div>우리 나이든 사람들은 행동으로 보여주는데 젊은 사람들은 맨날 더 좋은나라 만들자고 하지만 결국 말로만 떠들어서는 안된다.</div> <div><br></div> <div>..</div> <div><br></div> <div>아버지가 열변을 토하시고 난 이후에 엄마가 저한테 </div> <div><br></div> <div>"너는 맨날 말로는 1번 안된다 하면서 왜 아버지 말에는 제대로 반박도 못하냐고, 그러니까 안되는거라고" 그러시는데 </div> <div><br></div> <div>"이래서 콘크리트는 어쩔 수 없다" 라며,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하아..</div> <div><br></div> <div>항상 중도를 걸으려는 노력으로 어디서 표현은 잘 안하는데 결국 이 일로 여기까지 와서 똥까지 싸지르고 말았네요.</div> <div><br></div> <div>어디 말 잘하는 교수님 한 분 데려다가 아버지랑 끝장토론(이라 쓰고 정의구현이라 말하고 싶다) 한번 시키고 싶네요.</div> <div><br></div> <div>아.. 짜증난다.. </div> <div><br></div> <div><br></div> <div>투표 열심히 합시다 </div> <div><br></div> <div>-끗-</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