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이번 크리스마스도 솔로니까 음슴체...를 쓰려고 했으나 원래 음슴체를 잘 못쓰므로 그냥 쓸게요</div> <div> </div> <div>얼마전에 as always 혼자 극장을 찾아 라라랜드를 예약했더랬다.</div> <div>너무나 기대하던 영화라 크나큰 기대를 안고 자리를 잡았는데...그랬는데</div> <div>역시나 예상대로 내 주변은 커플들이 잔뜩 포진해 있었더랬다. </div> <div>내가 그렇지 뭐..</div> <div>그때 이미 비극의 신은 나를 향해 싸늘한 미소를 지었던 모양이다.</div> <div> </div> <div>문제는 불이 꺼지자 마자 시작되었다.</div> <div>예고편이 끝났는데도 옆자리의 커플의 핸드폰 불이 꺼질지를 모르고 내 맘도 타들어가고 </div> <div>남자는 게임을 하고 있고 (그나마 최저밝기) 여자는 최대 밝기로 해놓고 있었다.</div> <div>밝기조절 안되는 커플인 모양이었던지...</div> <div> </div> <div>영화가 시작되려 조명이 어두워지자마자 여자는 남자의 다리 위에 두발을 올려놓고야 만다. </div> <div>여기서 1차 경악.</div> <div>이미 살짝 이마에 힘줄이 올라오려고 하는데, 이내 크리티컬이 작렬한다.</div> <div>그 올려놓은 다리로 생전 처음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배우는 천진한 아이처럼 세차게 흔들기 시작한다.</div> <div>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호랑이와 함께 폭풍우에 시달리던 파이의 심정이 이랬을까.</div> <div>흔들리는 좌석과 함께 나의 이성도 흔들리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흔들지 마세요!!!" 라고 말했으나 노래 소리에 묻히고, 그 사이에 물장구는 멈추고, 난 뻘줌하고, let it go.</div> <div> </div> <div>다시 영화에 집중해 보려 애를 쓰는데 내가 요새 도깨비에 빠진 탓일까?</div> <div>내 옆에서 도깨비불이 날아다니기 시작한다.</div> <div>공유를 만나게 해달라던 나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 것일까? 하는 내 기대는 처참히 부서지고</div> <div>남자친구에게 핸드폰 속 사진을 "최대밝기"로 보여주며 깔깔 거리며 내쪽을 향해 흔드는 여자반딧불이만 있었을 뿐이다.</div> <div> </div> <div>이게 과연 현실이 맞을까?</div> <div>눈앞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내 정신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div> <div>그런 짓이 반복되기가 서너번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기 시작할때 그 커플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을 준비하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여보세요? 응 언니, 저 영화보고 있어요. 아 라라랜드요~블라블라"</div> <div>나니? 이게 뭐지? 쟤 지금 전화통화하고 있는게 맞나???</div> <div>한 20여초 이상 그렇게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더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는다.</div> <div>그러더니 남자친구와 수다로 이어지는 콤보.</div> <div>이 커플, 철권하면 잘하겠다.</div> <div> </div> <div>이미 내 멘탈을 탈탈 털려서 돌냥과 사자군의 꽁냥꽁냥한 케미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div> <div>다시금 핸드폰 사진을 내쪽을 향해 흔들길래, "저기요! 눈부셔요!!" 라며 버럭하자</div> <div>"에?" 라고 반문하며 날 한번 훑더니 지들끼리 수근거린다.</div> <div>아오...딥빡...</div> <div> </div> <div>극장에 출몰한 이들 커플 반딧불이 덕분에 십년은 줄어든 내 수명과 시간 낭비, 영화표는 누가 보상해준단 말인가.</div> <div>여러분 커플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