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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괄량이류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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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24950
    작성자 : 말괄량이류크
    추천 : 10
    조회수 : 678
    IP : 112.159.***.7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10/15 15:19:53
    http://todayhumor.com/?animal_24950 모바일
    제가 고양이를 못키우는 이유 이 글 읽으니 생각나네요 ..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545629&page=1&keyfield=&keyword=&mn=&nk=%BE%C8%B0%E6%BF%A1%BA%D9%C0%BA%B1%E8&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45629&member_kind=



    하아.. 저도 취사병이었거든요 


    이등병~일병때만 해도 주위 냥이들 먹이주고 


    새끼냥이 하나는 이름붙여주고 품에 안고 놀아주고 했었는데..


    힘들어도 냥이들 보는맛에 참 즐거웠었죠 .. 어찌나 귀엽던지..ㅋ 


    그런데..


    제가 맞후임이 다섯번정도 바뀌었었거든요.. 


    첫 맞후임은 제가 정말 잘해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고 자부할수있어요


    근데 취사병 일이 너무 힘들고 안맞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내줬죠..중대로 


    뭐 그래서 올라가더니 웃으면서 잘 지내고.. 


    그 뒤로 빈 인원 채우러 여럿 왔다갔었는데.. 그냥 중대 생활하기싫어서 내려왔다 


    여기도 딱히 쉬울건없으니 포기하고..


    그런애들이 많았어요


    그러던중에 마지막 맞후임 녀석이 왔죠


    이 녀석도 중대 부적응자였어요 제 기억으론 


    뭐 그거야 선임들이 갈구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다치고 넘어가고 


    일도 곧잘 하더라구요


    근데 짬을 먹어갈수록 맞선임인 저를 우습게보고 


    기만하고.. 이 녀석이랑 분쟁이 심했어요


    정말 이때 많이 힘들어서 혼자 화장실에서 질질짜고 그랬었죠 ;; 


    여튼..어찌어찌 하다가 이놈도 짬을 꽤 먹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짬 대우를 좀 해주니까 


    녀석도 맘에 든건지 저한테 전처럼 막대하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잘 지내게 되나 싶었는데..



    날씨가 추워지고 하면 


    냥이들이 부식고에 숨어들어오곤 하거든요 


    부식이 얼지않게 모포를 덮어두곤 하는데 


    거기에 웅크려서 자곤 해요


    뭐 그렇다고 딱히 채소를 먹어버린다던가 그런일은 없으니 


    그냥 안춥게 모포나 잘 덮어주고 말았었죠 


    근데 어느날 아침조리당번으로 새벽에 그 녀석이랑 부사수 한명이 내려갔었는데..


    나중에 하는 얘기가 고양이가 부식고에 들어와있길래 


    끓는물을 부어버렸다고 낄낄대면서 말하더군요.


    막 펄쩍펄쩍 뛰는게 재밌었는지 ..


    가끔 취사장에 쥐가 나오면 위생관리 차원에서 온통 달려들어서 스트레스 풀겸 


    ( 담당관이 진짜 이상한 사람이었거든요.. 휴식시간마다 작업돌리고 그래서.. 취사식구 전체가 다 날카롭게 곤두선 

    상태였어요)


    때려잡곤 했는데 뭐 고양이야 짬이나 먹고가고 그나마 깨끗한 동물이고 하니 조리중에 돌아다니거나 


    만지고 손도 안씻고 조리한다거나 ( 뭐 이거야 취사병잘못이잖아요)


    그런거 아니면 내쫒지도 않았는데.. ( 부대 내 개와 고양이들이 죄다 몸을 숙여서 뭘 줍는 행동만 보이면 


    부리나케 도망가버려요.. 돌을 하도 맞아서 그런지..)


    그때 제가 뭐라고 했었어야했는데.. 겨우 찾아온 평화를 깨기 싫었나봐요 .. 


    지금와서는 너무 후회되지만.. 


    그 뒤로 제가 보고있을땐 그러지말라고 하긴 했는데 


    계속 고양이 보일때마다 군화발로 차고 빗자루로 때려서 내쫒더군요


    그 이상하다는 담당관이 하필 고양이 취사장 들어오는거 싫어하는지라 


    명분까지 있는 상태라 제가 뭐라 하기도 힘들었구요 ..


    그렇게 지내다보니 예전엔 부르면 냐옹거리면서 거리낌없이 다가오던 애들이 


    저까지 엄청나게 경계하더라구요 .. 뭐 당연한거겠죠 ㅜㅜ



    또 얼마뒤에.. 


    부식고쪽에서 뭔가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문이 닫혀있고.. 뭔 일인가 싶어서 가봤는데


    문에 달린 창문 너머로 그 맞후임녀석이 뭔가를 막 발로 차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쥐가 들어왔나..했는데.. 


    그 녀석이 나오면서 고양이가 들어왔다고..


    부식고에 들어가보니 쌀넣어두는 캐비넷 아래 구석에 박혀서 


    덜덜 떨고있더라구요 ... 


    안쓰러운 마음에 어디 다친데라도 없나 보려고 


    손을 넣어 꺼내려는데 ... 애가 얼마나 맞았으면 기가 팍 죽어서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도로 기어들어가려고만 하는거에요 ..


    앞발 잡고 억지로 살살 끌어내는데도.. 보통의 고양이라면 엄청 반항할텐데..


    그렇게 꺼내고보니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았는지..


    털도 막 빠지더군요 


    그리고 문득 엉덩이 부근을 봤는데.. 


    아.. 정말 .. 그곳에 군화발로 걷어차인건지..


    둥그렇게 피부가 벗겨져있더라구요.. 성인 남성 주먹만한 크기로 가죽이 다 뜯겨나가서..


    망연자실해서 한동안 그렇게 붙잡고만 있다가 


    얼른 소독하고 붕대라도 감아줘야겠다 싶어서 


    후임병한테 너 얘 잘 붙잡고 있으라고 하고 


    뛰어가서 약이랑 붕대를 가져오니 .. 후임병이 또 그걸 놓쳐버렸다고 .. 


    하아.. 그 상처가지고 살아남았을까요..


    그렇게 때리는걸 옆에 있었으면서 말리지도 못한 죄책감에 


    제대하고 나서도 끝없이 시달렸네요 ...


    저한테 한 행동들도 있지만 .. 고양이에게 퍼부은 폭력때문에 제대할때까지 도저히 그 맞후임을 용서할수가없더라구요 ..


    하.. 그렇다고 뭘 하겠어요 제가.. 



    그 사건이 있고나서 얼마뒤에 새끼냥이가 취사장에 들어오게됬어요


    취사장 휴게실이 전통한옥 마루처럼 되어있거든요 쉬는곳이


    그 아래에서 자꾸 야옹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아기냥이가 한마리 있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내쫒았는데 밖이 추웠는지 자꾸 들어오기에 그냥 놔뒀었죠


    근데 또 그걸 관리관이 발견하고 한번만 더 휴게실에 냥이 소리 들리면 알아서 하라고..


    위생관리 안하냐고 ;


    어쩔수없이 계속 내쫒았죠 


    근데 어느날 또 냥이가 그 아래 있는걸 발견했는데 그 날은 관리관이 자리를 비운 날이었어요.


    그래서 예전에 새끼냥이 품에 안고 놀아줬던 기억에 


    두꺼운 장갑을 끼고 꺼내안았는데 악취가.. 


    그 조그마한게 뭘 먹긴한건지 너무 조그맣더라구요 


    일단 열심히 씻겨주고 수건으로 탈탈 말려주고 p.x에서 떠먹는 요구르트 사다가 먹여봤는데 잘 먹더군요 


    정말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ㅜㅜ 


    그래서 그 날 휴식시간 내내 등판 옷 사이에 넣고 어부바 해가면서 같이 낮잠도 자고 했어요 ㅋㅋ.

    ( 마침 주말이라 일 양도 적었거든요 )


    그러고나서.. 곧 관리관이 올 시간이 되가지고 


    배식 끝나고 사람좀 줄어들면 안전한 곳에 풀어주려고 일단 목줄을 매놓고 일하는데 


    아우 동기녀석이 귀엽다고 데리고 놀다가 목줄 매인채로 놓친거에요 ... 


    사방팔방 다 찾아봐도 이미 날은 어둑어둑 해지고 .. 


    군인신분에 찾아볼 시간도 없더군요 


    그 날부터 계속 꿈에 목줄 맨 고양이가 나오는거에요 .. 


    티비에서 보면 유기견들 막 목줄때문에 나중에 커서 


    목에 상처나고 구더기 들끓고 하는거 나오잖아요 .. 막 그런 생각도 끊이질않고..


    내가 목줄을 왜 맸을까 자책도 되고 ...


    제가 직접 그 작은 한 생명을 끊어버린거같았죠..


    제대하고 지금까지 계속 후회하고있어요 ..


    저도 여건탓도 있지만 이사가서 여건이 된다 해도 


    키우지못할거같네요 ..


    그럴 자격도 없는놈이란 생각이 자꾸 들어요 .. 


    우리 동네에도 길냥이들이 많던데 하나같이 꼬리가 잘려있어요.


    도대체 왜 일까요 ..


    인간은 너무 잔인한거 같아요 때로는.. 


    저도 포함해서 말이죠..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ㅜ 귀여운 동물 보러오셨다가 


    이런 암울한 글 보셔서 도리어 우울해지시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


    그 글 읽고 또 생각이 나서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은 이기적인 마음에 써봤어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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