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p><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545629&page=1&keyfield=&keyword=&mn=&nk=%BE%C8%B0%E6%BF%A1%BA%D9%C0%BA%B1%E8&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45629&member_kind=">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545629&page=1&keyfield=&keyword=&mn=&nk=%BE%C8%B0%E6%BF%A1%BA%D9%C0%BA%B1%E8&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45629&member_kind=</a></p><p><br></p><p><br></p><p>하아.. 저도 취사병이었거든요 </p><p><br></p><p>이등병~일병때만 해도 주위 냥이들 먹이주고 </p><p><br></p><p>새끼냥이 하나는 이름붙여주고 품에 안고 놀아주고 했었는데..</p><p><br></p><p>힘들어도 냥이들 보는맛에 참 즐거웠었죠 .. 어찌나 귀엽던지..ㅋ </p><p><br></p><p>그런데..</p><p><br></p><p>제가 맞후임이 다섯번정도 바뀌었었거든요.. </p><p><br></p><p>첫 맞후임은 제가 정말 잘해주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고 자부할수있어요</p><p><br></p><p>근데 취사병 일이 너무 힘들고 안맞다고 하더라구요</p><p><br></p><p>그래서 보내줬죠..중대로 </p><p><br></p><p>뭐 그래서 올라가더니 웃으면서 잘 지내고.. </p><p><br></p><p>그 뒤로 빈 인원 채우러 여럿 왔다갔었는데.. 그냥 중대 생활하기싫어서 내려왔다 </p><p><br></p><p>여기도 딱히 쉬울건없으니 포기하고..</p><p><br></p><p>그런애들이 많았어요</p><p><br></p><p>그러던중에 마지막 맞후임 녀석이 왔죠</p><p><br></p><p>이 녀석도 중대 부적응자였어요 제 기억으론 </p><p><br></p><p>뭐 그거야 선임들이 갈구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다치고 넘어가고 </p><p><br></p><p>일도 곧잘 하더라구요</p><p><br></p><p>근데 짬을 먹어갈수록 맞선임인 저를 우습게보고 </p><p><br></p><p>기만하고.. 이 녀석이랑 분쟁이 심했어요</p><p><br></p><p>정말 이때 많이 힘들어서 혼자 화장실에서 질질짜고 그랬었죠 ;; </p><p><br></p><p>여튼..어찌어찌 하다가 이놈도 짬을 꽤 먹어서..</p><p><br></p><p>그냥 그러려니 하고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짬 대우를 좀 해주니까 </p><p><br></p><p>녀석도 맘에 든건지 저한테 전처럼 막대하지는 않더군요 </p><p><br></p><p>그렇게 잘 지내게 되나 싶었는데..</p><p><br></p><p><br></p><p>날씨가 추워지고 하면 </p><p><br></p><p>냥이들이 부식고에 숨어들어오곤 하거든요 </p><p><br></p><p>부식이 얼지않게 모포를 덮어두곤 하는데 </p><p><br></p><p>거기에 웅크려서 자곤 해요</p><p><br></p><p>뭐 그렇다고 딱히 채소를 먹어버린다던가 그런일은 없으니 </p><p><br></p><p>그냥 안춥게 모포나 잘 덮어주고 말았었죠 </p><p><br></p><p>근데 어느날 아침조리당번으로 새벽에 그 녀석이랑 부사수 한명이 내려갔었는데..</p><p><br></p><p>나중에 하는 얘기가 고양이가 부식고에 들어와있길래 </p><p><br></p><p>끓는물을 부어버렸다고 낄낄대면서 말하더군요.</p><p><br></p><p>막 펄쩍펄쩍 뛰는게 재밌었는지 ..</p><p><br></p><p>가끔 취사장에 쥐가 나오면 위생관리 차원에서 온통 달려들어서 스트레스 풀겸 </p><p><br></p><p>( 담당관이 진짜 이상한 사람이었거든요.. 휴식시간마다 작업돌리고 그래서.. 취사식구 전체가 다 날카롭게 곤두선 </p><p>상태였어요)</p><p><br></p><p>때려잡곤 했는데 뭐 고양이야 짬이나 먹고가고 그나마 깨끗한 동물이고 하니 조리중에 돌아다니거나 </p><p><br></p><p>만지고 손도 안씻고 조리한다거나 ( 뭐 이거야 취사병잘못이잖아요)</p><p><br></p><p>그런거 아니면 내쫒지도 않았는데.. ( 부대 내 개와 고양이들이 죄다 몸을 숙여서 뭘 줍는 행동만 보이면 </p><p><br></p><p>부리나케 도망가버려요.. 돌을 하도 맞아서 그런지..)</p><p><br></p><p>그때 제가 뭐라고 했었어야했는데.. 겨우 찾아온 평화를 깨기 싫었나봐요 .. </p><p><br></p><p>지금와서는 너무 후회되지만.. </p><p><br></p><p>그 뒤로 제가 보고있을땐 그러지말라고 하긴 했는데 </p><p><br></p><p>계속 고양이 보일때마다 군화발로 차고 빗자루로 때려서 내쫒더군요</p><p><br></p><p>그 이상하다는 담당관이 하필 고양이 취사장 들어오는거 싫어하는지라 </p><p><br></p><p>명분까지 있는 상태라 제가 뭐라 하기도 힘들었구요 ..</p><p><br></p><p>그렇게 지내다보니 예전엔 부르면 냐옹거리면서 거리낌없이 다가오던 애들이 </p><p><br></p><p>저까지 엄청나게 경계하더라구요 .. 뭐 당연한거겠죠 ㅜㅜ</p><p><br></p><p><br></p><p>또 얼마뒤에.. </p><p><br></p><p>부식고쪽에서 뭔가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나는거에요 </p><p><br></p><p>문이 닫혀있고.. 뭔 일인가 싶어서 가봤는데</p><p><br></p><p>문에 달린 창문 너머로 그 맞후임녀석이 뭔가를 막 발로 차는게 보이더라구요</p><p><br></p><p>그래서 쥐가 들어왔나..했는데.. </p><p><br></p><p>그 녀석이 나오면서 고양이가 들어왔다고..</p><p><br></p><p>부식고에 들어가보니 쌀넣어두는 캐비넷 아래 구석에 박혀서 </p><p><br></p><p>덜덜 떨고있더라구요 ... </p><p><br></p><p>안쓰러운 마음에 어디 다친데라도 없나 보려고 </p><p><br></p><p>손을 넣어 꺼내려는데 ... 애가 얼마나 맞았으면 기가 팍 죽어서 </p><p><br></p><p>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도로 기어들어가려고만 하는거에요 ..</p><p><br></p><p>앞발 잡고 억지로 살살 끌어내는데도.. 보통의 고양이라면 엄청 반항할텐데..</p><p><br></p><p>그렇게 꺼내고보니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았는지..</p><p><br></p><p>털도 막 빠지더군요 </p><p><br></p><p>그리고 문득 엉덩이 부근을 봤는데.. </p><p><br></p><p>아.. 정말 .. 그곳에 군화발로 걷어차인건지..</p><p><br></p><p>둥그렇게 피부가 벗겨져있더라구요.. 성인 남성 주먹만한 크기로 가죽이 다 뜯겨나가서..</p><p><br></p><p>망연자실해서 한동안 그렇게 붙잡고만 있다가 </p><p><br></p><p>얼른 소독하고 붕대라도 감아줘야겠다 싶어서 </p><p><br></p><p>후임병한테 너 얘 잘 붙잡고 있으라고 하고 </p><p><br></p><p>뛰어가서 약이랑 붕대를 가져오니 .. 후임병이 또 그걸 놓쳐버렸다고 .. </p><p><br></p><p>하아.. 그 상처가지고 살아남았을까요..</p><p><br></p><p>그렇게 때리는걸 옆에 있었으면서 말리지도 못한 죄책감에 </p><p><br></p><p>제대하고 나서도 끝없이 시달렸네요 ...</p><p><br></p><p>저한테 한 행동들도 있지만 .. 고양이에게 퍼부은 폭력때문에 제대할때까지 도저히 그 맞후임을 용서할수가없더라구요 ..</p><p><br></p><p>하.. 그렇다고 뭘 하겠어요 제가.. </p><p><br></p><p><br></p><p>그 사건이 있고나서 얼마뒤에 새끼냥이가 취사장에 들어오게됬어요</p><p><br></p><p>취사장 휴게실이 전통한옥 마루처럼 되어있거든요 쉬는곳이</p><p><br></p><p>그 아래에서 자꾸 야옹거리는 소리가 나길래 봤더니 아기냥이가 한마리 있더라구요</p><p><br></p><p>처음엔 그냥 내쫒았는데 밖이 추웠는지 자꾸 들어오기에 그냥 놔뒀었죠</p><p><br></p><p>근데 또 그걸 관리관이 발견하고 한번만 더 휴게실에 냥이 소리 들리면 알아서 하라고..</p><p><br></p><p>위생관리 안하냐고 ;</p><p><br></p><p>어쩔수없이 계속 내쫒았죠 </p><p><br></p><p>근데 어느날 또 냥이가 그 아래 있는걸 발견했는데 그 날은 관리관이 자리를 비운 날이었어요.</p><p><br></p><p>그래서 예전에 새끼냥이 품에 안고 놀아줬던 기억에 </p><p><br></p><p>두꺼운 장갑을 끼고 꺼내안았는데 악취가.. </p><p><br></p><p>그 조그마한게 뭘 먹긴한건지 너무 조그맣더라구요 </p><p><br></p><p>일단 열심히 씻겨주고 수건으로 탈탈 말려주고 p.x에서 떠먹는 요구르트 사다가 먹여봤는데 잘 먹더군요 </p><p><br></p><p>정말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ㅜㅜ </p><p><br></p><p>그래서 그 날 휴식시간 내내 등판 옷 사이에 넣고 어부바 해가면서 같이 낮잠도 자고 했어요 ㅋㅋ.</p><p>( 마침 주말이라 일 양도 적었거든요 )</p><p><br></p><p>그러고나서.. 곧 관리관이 올 시간이 되가지고 </p><p><br></p><p>배식 끝나고 사람좀 줄어들면 안전한 곳에 풀어주려고 일단 목줄을 매놓고 일하는데 </p><p><br></p><p>아우 동기녀석이 귀엽다고 데리고 놀다가 목줄 매인채로 놓친거에요 ... </p><p><br></p><p>사방팔방 다 찾아봐도 이미 날은 어둑어둑 해지고 .. </p><p><br></p><p>군인신분에 찾아볼 시간도 없더군요 </p><p><br></p><p>그 날부터 계속 꿈에 목줄 맨 고양이가 나오는거에요 .. </p><p><br></p><p>티비에서 보면 유기견들 막 목줄때문에 나중에 커서 </p><p><br></p><p>목에 상처나고 구더기 들끓고 하는거 나오잖아요 .. 막 그런 생각도 끊이질않고..</p><p><br></p><p>내가 목줄을 왜 맸을까 자책도 되고 ...</p><p><br></p><p>제가 직접 그 작은 한 생명을 끊어버린거같았죠..</p><p><br></p><p>제대하고 지금까지 계속 후회하고있어요 ..</p><p><br></p><p>저도 여건탓도 있지만 이사가서 여건이 된다 해도 </p><p><br></p><p>키우지못할거같네요 ..</p><p><br></p><p>그럴 자격도 없는놈이란 생각이 자꾸 들어요 .. </p><p><br></p><p>우리 동네에도 길냥이들이 많던데 하나같이 꼬리가 잘려있어요.</p><p><br></p><p>도대체 왜 일까요 ..</p><p><br></p><p>인간은 너무 잔인한거 같아요 때로는.. </p><p><br></p><p>저도 포함해서 말이죠..</p><p><br></p><p>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ㅜ 귀여운 동물 보러오셨다가 </p><p><br></p><p>이런 암울한 글 보셔서 도리어 우울해지시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p><p><br></p><p>그 글 읽고 또 생각이 나서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은 이기적인 마음에 써봤어요 .. </p><p><br></p><p>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