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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갑’이다.
국민이 ‘갑’이다. 우리는 투표로 당신들에게 일자리를 주었고, 세금을 걷어 임금을 지불했다. 그리고 당신들에게 우리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일들을 처리해 달라고 업무를 맡겼다. 이것이 우리가 항상 선거 때마다 당신들에게 주었던 선물이자 책임이었다.
세월호와 함께 우리의 어린 생명들이 침몰했다. 당신들은 가장 기본적인 우리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마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우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였다. 우리의 뜻을 대신하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고 만에 하나 일어난 사고에도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당신들은 이 한없는 슬픔이 유가족에게 일어난 일일 뿐이며 그 잘못은 업주와 선원 그리고 몇몇 관리들에게 있는 양 생각하는 듯 하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직접적인 사고이며 위협이다. 사건 사고는 완전히 예방할 수 없기에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고 그때 우리를 구조하고 보호하는 사람들이 당신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끔찍한 사고의 다음 희생자가 바로 우리이거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일 수 있기에 우리는 당신들을 무능력함과 무책임함에 분노한다.
지금 당신들의 행동은 어떠한가? 당신들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알려달라고 부탁한 권한과 비용을 가지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우리의 생명을 보호해 달라고 부탁한 권한과 비용을 가지고 국민을 감시하고 협박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달라고 부탁한 권한과 비용을 가지고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자리를 유지하는 데 쓰고 있다. 우리를 대변해야 할 당신들이 우리의 입을 막고 있다. 우리는 당신의 이러한 모습을 오랫동안 봐왔고, 알고 있었고, 눈감아왔다.
당신들을 감시하고 견제할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도 우리를 버렸다. 세월호의 비극이 가만히만 있으면 자신들에게 혹시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며 숨만 죽였던 야당의 이들도, 온갖 사실을 알고도 침묵했고 또 국민을 속여 당신들에게 잘 보이려 했던 언론들도 당신들과 한 패거리였다. 당신들과 당신들 패거리 어느 누구도 자신보다 우리가 죽어가는 일분일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살릴 수 있었던 거의 모든 이들[1]을 잃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정확하게 말하려 한다. 국민이 ‘갑’이다.
우리는 당신들의 지배를 받는 백성들이 아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병사가 아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우리를 이끌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바로 우리가 당신들을 고용했다. 묵묵히 우리를 보호하고 공익을 위한 일들을 하라고, 우리의 뜻대로 우리가 원하는 데로 이 대한민국을 만들라고 당신들을 그 자리에 두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미개한 민주주의를 배운 당신들에게 기회를 준 이유이다.
이제 며칠 후면 재계약의 시점이 온다. 당신들은 또 잘못을 구하고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애걸복걸할 것이다. 우리를 주인처럼 섬길 것이라고 아양을 부릴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 누군가에게 다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당신들에게는 우리를 향한 아무런 진심이 없다는 것을 안다. 당신들은 언제든지 자신을 위해서 우리를 버릴 사람들임을 안다. 그러고도 당신들은 우리를 속여 자신의 부귀영화를 버리지 않을 것임을 안다. 바로 당신들과 당신들 패거리 들이 우리가 가꿔온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음을 안다.
그리고 단호하게 알려줄 것이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알면서 용서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들에게는 누려왔던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임을 알려줄 것이다. 당신들의 모든 힘과 부의 주인이 바로 우리임을 알려줄 것이다. 우리가 없는 당신들은 아무런 존재가 아님을 알려줄 것이다. 바로 당신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의 위한 정부’라 말했다.
바로 이순간 우리는 간단하고 단호하게 선언한다. 국민이 ‘갑’이다.
[1] 아직도 실종자가 남아 있기에 차마 ‘모든 이들’이라 쓸 수 없었습니다.
원래는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무기력해지기만 하는 답답한 마음을 참기 힘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워 미약하나마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무슨 선언문같이 되어 버렸네요. ㅠㅠ 같은 생각이 아니실 수 있으신 것 잘 알고 있기에 '우리'라고 표현한 것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나'라고 쓰니 너무 좀 이상해서 ㅠㅠ.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인 것을 모든 것이 우리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으신 것 같은 윗분들이 너무 많고, 우리 스스로도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써 보았습니다. 며칠 후 있을 선거에서 조금의 희망이라도 보고 싶고, 정말로 다시는 이런 무기력하고 참담한 심정은 겪고 싶지 않네요.
끝으로 가족을 잃으신 분들에게 애도 마음을 전하고 아직도 실종된 가족을 찾지 못하신 분들의 슬픔을 함께 합니다.
PS.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공개된 장소에 긴 글을 쓰게 되네요. 떨려요.ㅜㅜ 오유도 맨날 눈팅만 했는데 여기에 이런 글을 쓸줄이야...
PS. [인증^^] 김정은 xxx (별걸 다 걱정해야 하는 이 뭐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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