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스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div><br></div> <div>얼마전 군게에서 인구절벽을 대비하여 모병제는 비현실적인 대안이고, 양성징병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될 때</div> <div>국가라는 공동체를 위해 했던 희생과 헌신에 대해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 바가 있었습니다. </div> <div>또 양성 모두는 서로 입장과 조건이 다르지만, 각자 차별을 경험한 주체로서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고, </div> <div>그것이 이루어질 때 <span style="font-size:9pt;">상황을 개선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의 마음을 밝혔었습니다. </span></div> <div><br></div> <div>그런데 오늘 여성이 받는 사회적, 문화적 차별이라는게 대체 뭐냐, 다시태어나면 여자로 태어나겠다. 등 </div> <div>기존의 여성들이 받고 있던 사회적 차별을 깡그리 부정하는 글과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초기 군게에 올려주신 남자분들의 제도적 불평등에 관련한 이야기를 인정하고 입장을 함께하자고 이야기 했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특히 임신과 육아로 인해 생기는 경력단절과 채용시 받는 차별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에 대해 실망감도 컸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육아로 인한 인사차별(육아 때문에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으니 승진할 수 없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육아로 인해 '여성'이 회사에 덜 투자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늘 그렇게 죄인일 수 밖에 없는 구조에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문제인식이 닿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메갈과 워마드가 비판받는 이유는, 모든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하고 폭력적이고 혐오적인 언행을 수단삼는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span></div> <div>이들이 무고한 남성들의 입장을 무시한채, 또는 한국사회에서 남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차별에 대해서 외면한채 </div> <div>양성간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한 것이 큰 폐착이었던 것처럼 <span style="font-size:9pt;">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깡그리 무시하는 입장들도 문제적입니다. </span></div> <div><br></div> <div>지금 페미니즘 자체가 적폐취급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얼마나 공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div> <div>여성인권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여성주의자라고 이름 붙여졌던 이유는 여성의 인권이 정말 유린 당했기 때문입니다. </div> <div>여성은 삶의 주체로 서는 것이 불가능했던 세월이었기 때문입니다. <span style="font-size:9pt;">희롱이 희롱인 줄도 모르고, 억압이 억압인줄도 모르고 산 세월이 정말 많았기 때문입니다. </span></div> <div><br></div> <div>저는 어차피 터져나올 분노는 그때그때 표출되고, 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하지만 분노를 통해, 불평등을 함께 겪고 있는 우리들의 입장이 계속해서 분열되고 결곡 서로의 적이되는 방향이라면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것은 정말 미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적이 아니며, 전에 글에도 썼듯이 서로가 겪고 있는 불평등이 서로에게서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오히려 우리는 그 부조리와 불평등을 낳는 이 거지발싸개 같은 구조를 함께 개선해야할 파트너입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자꾸 적의 존재와 희생의 시간을 부정하고 모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요새 종종 올라오는 페미니즘(메갈, 워마드 등의 전시대의 페미니즘, 여성우월주의만이 아니라, 시류에 맞춰 성평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운동하고 있는 현존하는 페미니즘을 포괄하는) 전체를 싸잡아 평가절하하고, 성대결을 부추기는 지금의 흐름에 대해서는 더이상 동조하거나 침묵할 수 없고 </span></div> <div>자제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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