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보람을 느끼기 어려운 직업인듯 합니다.
여기서의 "연구원"은 회사 같은 곳에서의 이공계나 응용과학이 아닌 순수과학분야의 연구원으로 한정하고,
여기서의 "보람"도 나의 행위로 인해 타인이 이로워 지는 상황으로부터의 보람으로 한정합니다.
의사는 자신의 일을 함으로써 환자가 치료됩니다.
공무원은 자신의 일을 함으로써 민원인들이 편해집니다.
교사는 자신의 일을 함으로써 학생들은 편하게 배울수 있습니다.
요리사는 자신의 을을 함으로써 타인에게 음식을 제공합니다.
미용사, 농부, 경찰, 소방수, 운전수 등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자신이 노동행위를 함과 거의 동시에, 타인에게는 거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이로움이 전달됩니다.
이런 이로움은 행위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하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며
노동에서의 어떤 힘듦을 이겨낼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반면에 연구원은 다릅니다.
연구원에게 일은 한마디로 논문을 출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연구원은 논문이나 발표를 통해서(만) 외부인들과 소통이라도 할수 있습니다.
(아무리 연구를 하고 실험을 해도 정리해서 발표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한것과 같음)
논문이나 발표를 하는 과정은 대단히 길고 불확실합니다.
실험이나 연구를 할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구축이 되어야 하고,
알맞은 주제를 찾아야 하고,
그 연구가 적절히 진행되어야 하며,
결과가 기대하는 데로 나왔을때,
논문이나 발표를 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렇게 하여 논문이 발표되는데 까지에는
전문적인 역량이 필요하고 노력과 희생과 때로는 운까지 따라야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간신히 논문발표를 한들, 그것으로 부터 외부인이 어떤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대략 고만고만한 저널에 논문이 출판된 경우,
그 논문은 일반인은 고사하고,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에게조차도 솔직히 제대로 읽혀질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제법 좋은 저널에 논문이 출판된다 하더라도,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읽혀질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다 뿐입니다.
언론에 소개될 정도의 최고 권위 저널에 논문이 출판되었을때, 비로소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무슨내용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흥미정도를 느끼게 할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물론, 자신의 연구결과가 저런 대박저널에 출판될수도, 또는 자신의 연구논문이 타인에게 직접적인 이로움을 줄수 있는 대박, 초대박 연구 결과에 참조가 되어 그것의 직접적인, 간접적인 밑거름이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나 영향력이 희박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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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줄정리
1. 연구원은 논문등의 발표를 통해서(만) 외부인에게 이로움을 줄 가능성이 생긴다.
2. 연구원이 논문을 발표하기 까지에는 많은 시간과 희생과 운과 노력과 역량이 필요하고, 그나마도 불확실하다.
3. 그렇게 하여 간신히 발표한 논문이 그것이 외부인에게 직접적인 이로움으로 (직간접적으로)작용할수 있을지는 더 불확실하다.
4. 결론적으로 연구원이 자신의 행위로 인해 타인이 이로워짐에 따른 보람을 경험하기란 대단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