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식이 결혼할 나이게 되었고 마침 자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칩시다.
그 자식을 좋아한다는 사람 A는 마음이 착하고 능력도 있지만 재산이나 배경이 별 볼일 없습니다.
그런데 자식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 자식이 좋아한다는 사람 B는 재산이나 배경이 좋지만 마음 곱지 않고 능력도 별 볼일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자식이 마음좋고 능력있는 A와 결혼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도해볼만한 것들 중에서도 별로 통하지 않을 법한 방법을 꼽으라면 아마도
자식에게 A가 얼마나 마음이 착하고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또는 B가 얼마나 고약하고 무능한지를 설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어쩌면 자식에게는 배우자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나 능력이 아니라 재산이나 배경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즉, 자식은 자신의 배우자가 마음이 고약하고 무능해도 상관없으니, 일단 재산과 배경이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런 경우라면, 자식에게 A가 얼마나 착하고, B가 얼마나 고약한지를 설명해서 설득하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그것보다는 당신은 자식에게 배우자로써 마음과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는, 차선책으로 (혹시나 그러하다면은) B가 사실은 재산이나 배경이 특별히 좋지 않다는 것을 밝혀서 알려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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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오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유가 추구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진실이나 양심의 선택을 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지금상황에서는, 진실이 무었이고 양심이 무었이고를 찾아서 밝혀서 알리는 것은 별로 소용이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 (예컨데, 경상도 콘크리트)들은
진실이 무었이고 양심이 무었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선거 결과로 보건데, 그들은 설사 심지어 그것을 안다고 해도 별로 개의치 않는듯 합니다.
속된말로, 이명박이가 독도를 팔아먹어도 그들 콘크리트들은 박근혜를 지지했을 사람들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런 경우라면, 그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선 해야 하는 것은, 그들은 그럼 왜 박근혜를 지지하는지 부터 정확히 깊이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양심, 무지? 이런 별로 설득력 없어보이는 설명 조차도 좋습니다.
왜 우리의 관점에서 명백히 1똥과 2밥의 선택인데,그들은 도데체 어떤 관점으로 보았길래 반대로 명백히 1밥과 2똥의 선택으로 보이는가 말이죠?
그것을 이해해서 그들의 나름대로의 규칙을 파악하는 노력이, 진실을 밝혀서 그들에게 알리려는 노력보다 더 중요해 보입니다.
또한, 그들에게 진실과 양심에 따라 판단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들 콘크리트들에게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 중요하다는 것 부터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물론 이게 안 먹힐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지 그나마 가능성이라도 있을듯 합니다.
만약 이것이 어느정도 성공한다면, 진실은 그리고 난 다음 알려주어도 늦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들 새누리류들이 싸질러 놓은 똥이라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또는, 차선책으로 (혹시 그러하다면은) 그들이 사실은 콘크리트들의 관점에서조차도 그다지 나을것이 없음을 밝혀서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진실과 양심의 관점에서 1똥과 2밥의 선택을 1짬뽕과 2짜장의 선택으로 보는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진실과 양심의 선택을 하게 하기 위해서 진실을 알려주려는 노력이 어느정도 먹힐지는 모르겠으나
1밥과 2똥의 선택으로 보는 콘크리트 사람들 에게는 진실과 양심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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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의 관점에서 똥을 선택하는 그들 콘크리트 들에게 중요한 것은 도대체 무었인가?
내친김에 본인의 어설픈 생각에서라면, 그들이 가치를 두는 것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진실이 아니라 자기 테두리 내의 상황인듯 합니다.
소위, '우리가 남이가?정신'이나 '진실보다는 애국정신' 이 그 예가 되겠내요.
그들, 자신이 속해 있거나 자신과 동질감을 느끼는 조직이나 편이 잘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자신의 조직의 성질이 잘 반영된 인물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한듯 합니다.
그런 생각에 따른 조직 이기주의로, 자기가 속한 조직 밖의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되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을 관철할것입니다.
그들 심지어 그런 선택에 의해 자신이 직접 실질적인 피해를 보게되더라도 심각하게 개의치 않아 보일정도 입니다.
그들 무조건 나쁘고 무지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와는 다를 뿐, 그들에게는 또한 그들 나름데로의 생각이 있고 규칙이 있는듯 합니다.
아래는 이런 우리와 그들의 관점이나 규칙의 차이를 명확히 할수 있을 법한 몇가지 문답입니다.
1. 내부 고발자는 조직을 해치는 비겁한 고자질쟁이인가? 진실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의인인가?
->아마도 '보편'적인 진실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내부고발자가 의인일 것이고, '자기'조직이 중요한 사람에게 내부고발자는 고자질쟁이가 되겠죠.
2.(위법은 아니지만) 남이 좀 손해를 보게 되더라도 자신의 편익을 챙겨달라는 지인은 융통성있고 정많은 사람인가? 부끄러운 무원칙자인가?
->아마도 '보편'적인 공정성이 중요한 사람은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고, '자기'지인의 중요한 사람은 융통성있다는 식으로 생각할듯 합니다.
3.대통령은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하는 사람인가? 우리가 시키고 지켜보아야 하는 사람인가?
->아마도 대통령을'보편'적 위정자 관점에서 본다면 대통령은 일꾼으로 보일것이고,'자기'의지도자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상전으로 보이겠죠.
4. 정당한 절차에 의한 그러나 명백한 악법(에컨데 노예제), 또는 현재 실상에 맞지 않는 전통은 지켜주어야 하나? 무시해야 하나?
-> 아마도 법은 '보편'적 정의여야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런 법은 무시해야 할것이고, 법을 '자기'에게 주어진 질서로 본다면 지키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