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히말라야는 한국산악계의 거장인 엄홍길이라는 실존인물을 주변으로 일어난 사건이 배경인 영화입니다. <br>따라서 그내용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자칫 엄홍길 대장과 주변 산악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럼기는 하지만,<br>어찌되었건 실제 일어난 사건이 아닌(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지만 본인은 보지 못했음) 순전히 영화상에서의 내용으로만 느낀점을 적습니다. </div> <div><br>--------------------------</div> <div> </div> <div>감독이 영화 히말라야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인간의 소중함"이었던 같다. <br>그러니까 한 사람의 목숨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주인공과 주변조연인물들의 의리 넘치는 인간미를 보여줌으로써<br>관객들에게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것 같다.</div> <div> </div> <div>그러나 살짝 바꿔 생각해보면 이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인간의 소중함" 이 아니라 "내 인간의 소중함"이다. <br>사실 "인간의 소중함" 메시지를 주는 장면이 있긴 하다. <br>실명한 정우가 후배대원에게 먼저 하산하게 한 장면이다.<br>등산이나 재난물 영화에서 너무 자주 나와 너무 진부한 설정이기는 하지만 <br>생존가능성이 극히 낮아진 자신의 생존때문에 동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지는 않겠다는 모습에는 분명 "인간의 소중함"이란 것이 느껴진다. <br>다만, "인간의 소중함"에 대한 내용은 영화에서는 사실상 여기까지다. <br> <br>정우를 구하기 위해서 김인권은 혼자 나선다. <br>분명한 사실은 김인권 혼자는 절대로 정우를 구하지 못하며, 그것을 김인권 자신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div> <div>날은 어둡고 날씨는 개판이고, 정우는 지구에서 가장 높다는 산 거의 꼭대기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 <br>그것도 부상당해서 앞도 볼수없는 상태로 말이다. <br>날이 좋은 상황에서도, 거기에 같이 있던 동료조차도 먼저 내려보내는 판인데<br>거기를 혼자 나서는 김인권의 목적은 첨부터 정우의 구출이라기 보다는 그냥 정우와 함께 있어주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br>물론 그것이 분명 가치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할만큼은 아니다. <br>김인권의 부모나 가족입장에서라면 이것은 대단히 무모하고 무책임한 결정인 것이다. <br></div> <div>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인권의 그런 모습에서 어떤 인간미란 것이 있지 않느냐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br>먼저 내려오다가 실종된 다른 대원을 생각해 본다는 이것은 대단히 서운한 것이다.<br>실종대원은 분명 정우보다는 산 아래에 있을 것이고, 부상정도도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에</div> <div>구조를 시도 한다면 분명 정우보다는 생존확률이 높았을 것이다.<br>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인권의 목적은 오직 정우이며, 구조의지 측면에서 본다면 실종대원은 철저히 소외된다. <br>왜냐하면 정우는 나랑 아주 친한 내사람이고 실종대원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br>즉, 이것은 "인간의 소중함"이 아니라 "내 인간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div> <div> </div> <div>한발 더 나아가 김원해의 장면은 "내 인간의 소중함"을 넘어서서 "내 인간만 소중함"을 보여준다. <br>김원해 역시 관심 구조대상은 정우이며 실종대원을 고려하는 장면은 내 기억으로는 없었다. <br>그리고 다른 국내 해외 대원들에게 말이나 무전기로 정우를 구조할 것을 요청한다. <br>그러나 등반상황이 극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도 요청을 수락하지 않는다. <br>아니 여건상 할수 없는 상황이고 해서도 않되는 상황이다. <br>한명을 구조하기 위해서 한명 이상의 멀쩡하고 안전한 목숨을 포기하게 하거나 위태롭게 할수는 없는 것이다. <br>그리고 김원해는 그런 결정을 압박하고 강요하며, 나아가 받아주지 않는 등반팀들에게 악담을 퍼붓기 까지 한다.<br>사실상 "왜 내 인간 한사람을 구조하기 위해서 너희 인간 여러사람을 희생하지 않느냐" 라는 내용의 말을 하면서 말이다. <br>"내 인간의 소중함"이 아닌 "인간의 소중함"이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라면 이런 설정이 나올수가 없다. </div> <div> </div> <div>그렇게 하여 황정민은 산에서 실종 사망한 대원을 구조하기 위해서 등반팀을 꾸린다. 이름하여 휴먼 원정대<br>명목은 3사람의 시신을 대려오는 것이지만, 연출되는 영화 설정상 이것 역시 사실상 정우때문에 시작될수 있었다.<br>그러니까 희생자 중에 정우가 없었더라면 과연 황정민은 원정대를 구상했겠느냐 한다.<br>이번에는 적어도 김인권처럼 목숨을 걸고서도 결국은 그냥 지켜보고 마는 수준의 무모한 결정은 아니다. <br>이번에는 목숨을 걸지도 않았고, 그냥 지켜보는 것도 아니라 실제의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치밀하게 진행된 것이다. <br>다만, 그 구조 대상이 생명이 아니라 시신인 것이다. <br>정우는 인간미가 넘치고 산에서 시신이 방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다가 안타깝게도 불의의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지<br>어떤 타인의 이로움을 위한 대의적인 행동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br>만약 정우가 그런 대의적인 행동에 의한 의로운 행동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면, <br>또는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죽 그렇게 조난 사망자 시신을 데려 왔거나 했었다면 </div> <div>이것에는 1회성 구조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어떤 인간의 소중함 같은 것을 느낄수도 있었겠지만 이것은 그 아무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div> <div><br>황정민이 정우를 대리고 오겠다고 생각한 것은 정우가 자신에게 특별히 소중했던 사람이기 때문이고 <br>이렇게 까지라도 해서 장례라도 잘 치뤄줘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이다. <br>그런 자신의 이런 어쩌면 이기적이고 과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김원해 처럼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대원들을 들러리로 세운다.<br>사실상 이것은 다른 대원들 입장에서보면 자신의 존재감, 자존감은 정우에 비해 철저히 소외되는 상황이다.<br>(라미란이 잠깐 이런 상황에 대한 서운함을 말하는 장면도 있다.) <br>그러니까 "인간의 소중함"이 아닌 "내 인간의 소중함"을 내세우는 것은 "타 인간의 사소함"을 담보로 한다.</div> <div>예컨데, 배가 가라않는데 다른 조난자를 외면하고 지인만을 구조하겠다고 하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이런 장면은 "인간의 소중함"과는 무관하다. </div> <div>사소하고 아무렇게나 지나가긴 했지만,시신을 수색할 때 정우가 아닌 외국인 등산가 시신을 보고 실망하는 장면은 <br>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인간의 소중함"이 아닌 "내 인간의 소중함"임을 다시한번 일깨운다. </div> <div> </div> <div>그냥 이 영화를 정우와 함께 실종된 대원,김인권의 부모형제,김원해의 압박요청을 받은 대원들,황정민 이외의 휴먼원정대원들 입장에 해석해 보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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