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가스통 할아버지나 일벌레 같은 수구 꼴통들이 있고, 언론들은 흔히 그들을 보수우파로 칭하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불편하다.
이런 불편한 마음은 단지 보수가 아닌 것을 보수로 칭하는 오류 그 자체 때문에서 만은 아닌듯 하다.
또, 언론은 아마도 나나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보수우파와는 대립되는 정치성향인 진보좌파로 칭할것이다.
저런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수우파로 칭하는 것에 내가 불편하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나와 대립되는 정치성향이 저런 비상식이라면, 나는 비상식의 반대인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이기에 오히려 유쾌하게 생각해야 하는것은 아닐까?
불쾌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기네의 이미지를 비상식적인 것으로 훼손당한 보수우파가 되어야 하는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런 생각은 틀렸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언론은 가스통할아버지와 일벌레들을 비상식적인 것으로 간주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언론이 가스통할아버지와 일벌레를 보수우파로 틀리게 칭하는 이유는,
보수우파의 성격을 비상식적인 것으로 도매금해서 매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저런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것을 보수우파라는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포장하여 미화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언론은 가스통 할아버지나 일벌레가 되도안하게 설쳐대도 그것을 상식 범주내에 드는 것으로 간주시켜 정당한 것으로 인정하게끔 유도한다. 
이런 되지도 않는 의도된 미화나 정당화가 일단 나를 화나게 한다.

 

또, 가스통 할아버지, 일벌레가 보수우파라면 그것과 대립되는 진보좌파는 뭐가되겠나?
보수우파는 진보좌파와 대립되기도 하지만 대등한 관념이기도 하다.
진보좌파는 성격이 다를뿐 그 수준자체는 보수우파보다 우월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관념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쓰레기 같은 부류를 보수우파로 간주한다는 것은 진보좌파라는 정치성향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촛불집회나 가스통할아버지 시위나, 오유나 일벌레나 성격이 다를뿐 대등한 수준의 것으로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정치성향의 관념의 수준과 정치성향적인 행동의 격을 하향평준화시켜버리는 것 역시 나를 화나게 한다.
 
마지막으로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정작 내가 보수우파기 때문이다.
나를 스스로 생각해 보건데 내가 다름아닌 진짜 보수우파인데 저런 꼴같지도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언론들이 보수라고 말해버리니
내가 참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저런 언론의 작태 때문에 굴러온 가짜보수가 밖힌 진짜보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그 바람에 아무 잘못도 없는 나같은 진짜 보수는 하는수 없이 진보좌파의 자리로 쫓겨오게 된다.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모르겠다.
언론이 보수같지 않는 보수를 만드는 바람에 나는 하는수 없이 진보같지 않는 진보가 되어버렸다.
내가 보수다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