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인지과학은 감각이나 지각이나 인식이나 인지와 관련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br>이런 작용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데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br>하나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br>어떤 과제를 얼마의 속도와 정확도로 수행하는지 또는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이고</div> <div>인지행동과학이 이런 접근이다.</div> <div> </div> <div>그리고 인지신경과학은 행동이 아닌 뇌신경을 관찰함으로써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br>인지신경과학은 특성상 마음이 뇌의 작용이라는 가정을 하고 시작한다.<br>이원론자들에게는 마음이 비 물질적인 것이기에 뇌라는 물질에서 그런 마음이 발생할수 없는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br>그러나 사실 이원론자가 말하는 마음과 뇌과학자가 말하는 마음에는 차이가 있다.<br>이원론자들이 말하는 마음은 인간의 자아나 정체성이나 영혼 같은 초월적이고 많이 추상적이고 난해한 의미의 대상이고<br>신경과학자가 말하는 마음은 보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같은 최소한 객관성과 보편성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대상의 것이다. <br>즉, 이원론자와 뇌과학자는 마음을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에 영혼을 믿는 뇌과학자가 있을수 있고 </div> <div>이원론자도 혼란스러울때는 머리가 아프다고 말할것이다. </div> <div> </div> <div>마음의 기본 작용이 심장이나 내장기관이 아닌 뇌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아주 타당한 결론인듯 하고<br>그래서 뇌를 관찰함으로써 마음의 작용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은 썩 괜찮은 접근방법이다.<br>그러나 뇌를 어떤식으로 관찰할지가 문제이며 여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br>신경세포 단위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있겠고<br>신경세포 단위에서 그것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있겠고<br>뇌 전체의 미시적 거시적 해부 구조및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이 있겠고<br>손상 뇌 부위와 마음의 이상을 비교 관찰하는 것이 있겠고<br>뇌를 직접 자극하였을때의 마음의 변화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 있겠고<br>인간이 아닌 동물들을 직접 손상시켜서 인간의 뇌 작용을 유추하는 것도 있겠다.</div> <div> </div> <div>뇌의 상태에는 신경세포 활동에 따른 뇌의 전기적인 신호 변화를 관찰하거나, 화학적인 신호 변화를 관찰하거나 </div> <div>아니면 에너지 소모 변화를 관찰할 수도 있다. <br>가장 좋은 것은 신경세포의 전기적인 신호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br>왜냐하면 전기적인 신호는 신경세포과 활동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다.<br>그러나 전기적인 신호 변화를 직접 관찰하는 것은 어렵다.<br>머리위서 측정하는 뇌파는 온갖 잡음과 수많은 신경세포의 합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정교한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br>반면 세포하나하나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머리를 손상시켜야 하는데 그럴수 있는 조건은 희박하며 </div> <div>그렇다 할지라도 수천억개의 신경세포에 비해 아주 극히 일부인 수십개 정도의 신경세포의 활동만 관찰할수가 있다. </div> <div> </div> <div>어찌되었건 이런 인지신경과학을 통해서<br>인지행동과학으로는 절대로 얻을수 없는 종류의 정보를 많이 얻을수가 있게 되었다.<br>특히나 일차운동및 일차 감각기능은 대단히 상세하게 알수가 있게 되었다.</div> <div>그러나 사실 인지신경과학은 이런것 보다 훨씬 먼곳을 보고 시작되었다.<br>인간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느끼고는 분명 아주 기본이 되는 뇌작용이고<br>여기에서 분명 근본적인 뇌의 이해를 할수 있기는 하겠지만<br>인지신경과학자의 처음의 주요 관심 대상은 이런것 말고 기억이라든지, 집중력이라던가, 감정, 언어, 지능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br>인지신경과학을 기반으로 뇌에서의 운동과 감각영역의 작용을 일부 이해하게된 신경과학자들은<br>자신감을 얻고 좀더 고차원적인 마음의 작용도 뇌를 관찰함으로써 이해해 보려고 하였고 곧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br>인지 과학의 사실은 숨은 하부 가정은 마음은 여러 기능들로 나눠져서 작용하고<br>그런 기능들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각기 지엽적인 분화가 있다는 것이다.<br>이것이 이러하지 않고 기능들이 전체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라면 마음이 뇌에서 작용하는지를 알아도 특별히 접근해서 알아낼 만한 것이 없어진다.</div> <div> <br>첫째는 이런 고위 뇌기능은 하등동물의 도움을 받을수가 없다.<br>뇌를 직접 관찰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개체를 손상시키거나 희생시켜야 하기 때문에<br>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을 직접 관찰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br>대신 저차원 뇌기능은 하등동물도 비슷하게 가지고 있고, 굳이 인간을 직접 관찰하지 않더라도<br>하등동물을 관찰함으로써 상당한 지식을 축적할수가 있었다.<br>그러나 고위 기능은 하등동물들에게는 없고 오직 인간만을 대상으로 하여야 하기 때문에<br>그런 종류의 주제를 목적으로 하는 실험을 할 기회 역시 부족해 졌다.</div> <div> </div> <div>둘째는 운동, 감각같은 하위단계의 뇌 기능이 지엽적으로 아주 잘 조직화 된 반면<br>그런 정보들이 처리되고 정리되는 단계의 뇌기능은 그것과 관련된 특별한 지엽적인 뇌 영역이 없는 것이다.<br>이것은 사실 인지뇌과학의 근본적인 접근 가정에 위배되는 현상이기에 인지신경과학의 학문적으로 위기상황이라 할수 있다.<br>즉, 설상가상으로 간혹 있는 기회에 실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위기능은 일차기능에 비해 뇌의 영역 분화가 훨씬 불명확한 것이다. <br>그리하여 밝혀낼수 있는 정보는 정말 사소하고 추상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 되었다.<br>고위 마음작용으로 갈수록 많은 하위 마음의 작용을 기반으로 하고 그리하여 관련 뇌영역은 서로 마구잡이로 엉켜 있게 되는듯 하다.</div> <div><br>셋째는 고위인지과학자체에 위협이 되는 문제점으로<br>고위인지능력 적절히 보편적이고 타당한 방식으로 정확히 묘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br>즉, 어떤 마음의 작용에 따라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관찰하고자 하는데</div> <div>그 보고자 하는 마음의 작용 자체를 명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br>사실 두번째 문제가 제기될쯤에 이런 난관에서의 획기적인 기술이 발견이 되었는데 그것이 이름하여 기능성 뇌영상 기법이다.<br>이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특별히 위협적인 손상을 주지 않고 실시간으로 뇌 전체에 뇌의 활동을 반영하는 신호를 얻을수가 있게 된다. <br>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열광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 기법을 통해 실험을 하고 연구를 하고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다.<br>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게 되는데 우선 그 신호가 물론 뇌파보다는 우수하겠지만 공간해상도가 충분하지 않고,<br>물론 뇌파보다는 우수하겠지만 상당한 노이즈가 있기 때문에 전기침습만큼의 정확한 정보는 아니라는 것이다.<br>무엇보다도 이신호는 뇌세포의 직접적인 활동신호가 아니기에 오차가 있을수가 있고 시간해상도가 수초이기 때문에<br>마이크로 단위로 작용하는 뇌 세포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관찰하는데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div> <div>이런상황에서 목적이 불명확한 실험을 통해서 용감하게도 많은 결론이 나오고 있다.<br>예컨데 기억과 관련된 뇌 작용을 알아보고자 한다면<br>그 보고자 하는 기억을 정확히 묘사가 된 상태에서나 가능한데 사실상 현실은 기억을 명확히 정의하지도 못하고 있는것이다.</div> <div>기억에 대한 누구나 토를달거나 반박하지 않고 수긍할만한 타당한 관념이 없는 것이다. <br>이런상황에서 기억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뇌영상기술을 통해서 기억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혀보고자 하는 것은</div> <div>수박의 겉핧기인지도 모르겟다. </div> <div>단순한 대상을 가지고 복잡하게 접근하면 쓸데없는 삽질을 하게 되는 반면, 복잡한 대상을 가지고 단순하게 접근하게 되면 뭐 딱히 해볼것도 없고</div> <div>해봐도 그냥 단순한 결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br>집중관 관련된 뇌기능? 언어? 의식? 의지? 지능? 판단? <br>이런것을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엄밀하게 묘사할수가 있겠는가?<br>눈으로 들어오는 빛이나 귀로 들어오는 소리 자극처럼 말이다.<br>아마도 불가능할것이다.</div> <div>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고, 전문가들로 갈수록 점점더 말은 달라질 것이다. </div> <div>뭐 사실은 알고보면 어쩌면 접근 관점부터가 틀려서 불가능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br>고위뇌기능의 작용을 실험을 통해 이해하고자한다면 그전에 그런 고위뇌기능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div> <div>인지 행동과학이 그런면에서 오히려 더 좋은 접근 방식인지도 모르겠다.<br>아니면 아주 처음으로 돌아가서 실험을 통해서가 아닌<br>사변적인 접근으로 고위 인지기능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더 훌륭한 방식인지도 모르겠다.</div> <div> </div> <div> </div> <div>결론적으로,<br>하위인지기능과 그 작용을 인지신경과학으로 상당히 상세하게 이해하게 된 신경과학자들은<br>고위인지기능에 접근 하는 과정에서 아주 근본적인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으며<br>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위인지기능 자체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우선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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