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창의롭게 키우는 방법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기 전에 먼저, 아직까지도 세상에는 창의에 대한 보편적인 정의가 없다는 것부터 말해줄 필요가 있을듯 하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책들과 언론에서 창의니 창조니 말해왔엇지만 정작 창의 그 자체 부터를 정확히 모르고 있으며, 안다해도 서로 다른 뜻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창의를 넓은 의미로 해석하면 그것은 유추능력으로 정의할수 있을듯 하다. 유추능력은 대략 ''모르는 사실'을 기존의 그것과 유사성을 가지는 알고 있는 사실로부터 예측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하는 좁은의미에서의 창의는 그 앞에서의 그 '모르는 사실'이 보편적이어서 대부분 경험하는 것이지만 인식되기 힘들어서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일때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창의는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니, 배도 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수준의 유추능력이 아니라 사과는 땅으로 떨어지는데 달은 왜 땅으로 떨어져야 할 것이라는 수준의 유추능력을 말한다.
그럼방금 정의한 형태의 창의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아이가 주변 사물들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사물들에 대한 자발적 관심은 사물들에 대한 호기심을 낳고, 사물들에 대한 호기심은 사물들에 대한 깊은 주의를 낳고, 사물들에 대한 깊은 주의는 사물들에 대한 깊은 관찰을 낳고, 사물들에 대한 깊은 관찰은 사물들에 대한 깊은인식을 낳고, 사물들에 대한 깊은인식은 사물들과 관련된 다양하고 정확한 유추와 예측을 낳는다. 그리고 이것이 다름아닌 지능이고 창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주변사물들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게끔 유도할수 있는가? 첫째는, 아기의 주변 환경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시작이다. 관심을 가지려면, 그전에 일단 그것을 봐야 할것이니 말이다. 사실 이 첫번째는 대부분의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잘 하고 있을것이기 때문에 더 자세한 설명은 할 필요가 없을듯 하다.
둘째는, 아기에게 안정적인 정서가 형성되게끔 하는 것이다. 정서는 건강만큼이나 중요하다. 정서이전에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하듯이 교육이전에 정서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분명한 사실은 건강이 없으면 교육이 소용이 없고, 교육도 잘 안되듯이, 정서가 없어도 교육이 소용이 없고, 교육도 잘 안된다는 것이다. 교육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정서형성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기간에 정상적인 유대관계를 가져야 한다.부모와 아기간에 정상적인 정서를 가지기 위해서 부모는 자녀와 자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하면서, 자녀가 뭘 하려하는지 뭘 원하고 뭘 싫어하는지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반응하는 것이다. 이런 교감하는 방법 자체는 그렇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은 아니나, 이대로 실행하는데는 많은 희생이 따르는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아기가 정신적인 압박을 받을 만큼의 교육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배우고 싶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기 때문에 배우는 상태라면 그 마음은 이미 가득차서 벅찬 상태일 것이며 거기에는 사물에 대한 자발적인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 공간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상태에서는 창의도 있을수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본질적으로 탐색을 좋아하는 동물인지라 그냥 가만히 나둬도 아기는 주변 사물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파악하려고 한다. 요지는 그냥 그렇게 가만히 나두라는 것이다. 입에 뭔가를 집어 넣더라도, 그것이 아주 불결하거나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그냥 나두고 물건을 쓰러떠리거나 만지려 하거나, 뭔가를 하려고 해도 위험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그냥 그런 아기의 장단에 부모가 맞춰주는 것이 당장은 힘들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때 아기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런 행동들이 바로 아기의 자신의 자발적인 관심에 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게 부모들 이런 아기의 장단을 무시하고 자신의 장단에 아기를 맞추려고 한다. 자기가 좀 아니다 싶으면, 좀 귀찮아진다 싶으면 아기가 하고자 하는 것일지라도 못하게 막는다. 그리고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또는 주변에서 맞다고 부추기는 것들을 아기에게 맞추게끔 시도한다. 무슨 무슨 교육이 좋다더라, 무슨 무슨 교제가 좋다더라, 무슨 무슨 장난감이 좋다더라, 무슨 학원이 좋다더라 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하면 편하고 안심이 되어 자신에게는 좋은지 모르겠지만 아기에게는 위기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시도가 아기에게 마침 잘 맞는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기가 그냥 가만히 나두고 자기가 알아서 관심의 대상을 찾아서 반응하게 나두라는 것이다. 이런 아기의 장단에 충실하게 맞춰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런 가만히 나두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아기의 장단은 막아버리고는 대신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인위적인 부모의 장단에 아기를 맞추려고 하면 그 효과가 떨어질것이 뻔하다. 심지어 그것은 (지금당장은 뭔가 효과가 보일수도 있을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아기에게 자연스럽게 발생할 지능이나 창의성을 망칠지도 모른다.